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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휴 열국지전 제38화.

작성자서 휴|작성시간26.06.20|조회수6 목록 댓글 1

제 38 화. 정장공, 천총을 역이용하는가. 

 

주공 흑견이 비단을 두 수레 주고 가자, 정장공은 이를 두고 수행

신료들과 의논하고 있는데, 왕실에서도 기장쌀 열 수레를 싣고 왔다.

 

       기장쌀 열 수레이옵니다.

       흉년에 잘 쓰라는 주상의 분부입니다.

 

       주상이 나를 완전히 놀리고 있구나!

       이 기장쌀 열 수레를 받아야 하겠는가?

 

       주상이 내리신 물건을 천총(天寵)이라 합니다.

       천총(天寵)은 싫건 좋건 받아야만 합니다.

 

      제후들은 경사직을 누대에 걸쳐 잘 봉직하였다고

      내리신, 천총(天寵)이라면서 주공을 칭송할 것입니다.

 

       받지 않으면,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으며,

       왕실의 믿음을 잃게 되는 경우도 생깁니다.

 

       또한 제후들에게 따돌림뿐만 아니라,

       천하 백성들에게 비난받을 수도 있습니다. 

 

       주공 흑견의 비단은 부담되는 일이 아닌가?

       주공, 꼭 그렇지는 안 사 옵니다. 

       주공 흑견은 주공께 의지하는 마음이 큽니다.

 

       지난해 우리가 온수와 낙수 지역의 양곡을

       훔쳐 왔을 때도, 몹시 화를 내는 주환왕을

       만류시킨 공도 컸었습니다.

 

       주공. 채색 비단은 장차 쓸데가 있을 것입니다.

       그걸 받아 어디에 쓴단 말이오?

       주공. 우리가 왕실을 찾아온 목적에 씌시옵소서!

 

       지금, 주공께서 주환왕을 알현한 사실은

       이제 모르는 제후가 하나도 없게 되었습니다!

 

       주상께서 보내신 기장쌀 열 수레마다

       비단 보로 덮어씌우고 돌아가는 것입니다.

 

       그 위에 붉은 활과 붉은 화살을 얹어놓으면서

       주상께서 왕사 군을 승낙해 주신 것으로

       천하 모두가 알도록 소문을 퍼트리는 것이지요!

 

       아니, 왕사 군을 허락한 것으로 하란 말인가?

       나는 주환왕께 송나라를 침공하겠다는 말도

       꺼내지 못하고 돌아왔잖소?

 

       허 참, 왕사 군을 허락한 것으로 하다니?

       허허, 그게 가능한 일이겠소? 허 참, 

       오 호? 아니 정말 그렇구나! 

 

       왕사 군의 명분을 앞세운다면

       당당하게 송나라를 토벌할 수 있겠구나!

 

       정말! 공자 여는 지혜로운 사람이오!

       과인은 경이 말 한 바대로 어김없이 따르리다!

 

정군의 귀국 행렬은 대단히 화려하게 꾸며졌다. 낙양성을 벗어나자,

비단을 덮은 열두 수레가 앞장서 나가며, 정군의 군사들은 큰소리로

합창하듯이 계속 고함지르면서 지나가고 있었다.

 

       송나라가 오랫동안 조공을 바치지 않아!

       어명을 받들어 송나라를 토벌하게 되었노라!

 

정군은 귀국길 내내 어명을 크게 떠벌리며, 송나라를 토벌하겠다고

큰소리치면서 지나가자, 보는 사람들은 믿을 수밖에 없었다.

 

이런 소문에 다급해진 송상공은 비상이 걸리고 말았다. 이에 몹시

고민하다가, 위나라 위선공을 급히 찾아가 적당한 뇌물을 주면서,

간곡하게 도움을 청하는 일이 벌어졌다.

 

       위공! 우리 송나라를 좀 도와주시오?

       송공께선 너무 염려치 마십시오!

       많은 선물도 받았으니, 꼭 도와드리리다!

 

       위공은 어떻게 돕겠다는 것이오?

       허허, 앞으로 송. 위. 제. 정이 함께 만나

       4개국 맹회를 열어 동맹을 맺으면 될 것입니다.

 

       동맹을 맺었는데 어찌 쳐들어가겠소?

       정나라가 쳐들어오겠다는데 동맹을 맺겠소?

       그리되도록 노력해야 하지 않겠소?

 

위선공은 송상공의 뇌물을 받아 챙기고 나자, 와옥(瓦屋) 땅에서

4개국 맹회를 갖자고 제안했다. 이때 의도적으로 정(鄭) 나라만은

빠트리고, 송(宋)과 제(齊)나라에만 사신을 보내 초청했다.

 

맹회 날이 되자, 제희공은 당도했으나, 정장공은 오지 않았다. 이에

이상하게 생각한 송상공은 다급하게 위선공에 물어보았다.

 

       아니, 어째! 정나라가 안 오는 거요?

       허 참, 정나라가 오려 하겠소?

       아니, 그러면 어쩌자는 것이요?

 

       다행히 제나라가 왔으니 세 나라만이라도 동맹을

       맺어 놓는다면, 정나라가 어찌 쳐들어오겠소?

 

제희공은 온종일 기다려 봐도 끝내  정장공이 나타나지 않자, 뭔가

이상하다는 걸 느끼게 되었다. 이에 다급히 위선공에 물었다.

 

       위공! 정나라가 참석하지 않으면

       원래 동맹 맺자는 의도와 다르지 않소?

 

       제후님, 정나라가 끝내 오지 않으니

       우리 세 나라만이라도 동맹을 맺어 놉시다!

 

위선공은 삼자 간에 동맹을 맺고 나면, 송(宋)과 정(鄭)나라 사이의

문제를, 제희공에게 원만한 화해를 부탁하려는 속셈이었다.

 

위선공의 간곡한 부탁에도, 제희공은 듣지 않고 돌아가 버리자,

화해시키려는 와옥(瓦屋) 땅의 회맹은 허사가 되고 말았다.

 

       주상, 주공 흑견이옵니다.

       천하를 경영하자면 제후들을 잘 다스려야 합니다.

 

       그게 무슨 뜻으로 하는 말이오?

       제후들을 스스로 복종하게 만드는 것이지요!

       옳은 말이긴 하나, 좋은 방법이 무엇이오?

 

       먼저 정장공이 딴마음을 먹지 않도록

       각별한 조처를 내리시옵소서?

       으흠, 그도 일리가 있는 말이긴 하오!

 

주환왕은 정장공을 따뜻이 품어주라는 말을, 좋은 뜻으로 새겨듣고,

친필로 어서(御書)를 쓰자, 정나라에 내려보냈다.

 

       짐은 정백을 언제나 믿으며 가까이하고 싶은바,

       좌 경사로 삼고 있다는 걸 알고 있으라!

 

       좌 경사는 앞으로 더욱 제후들을 잘 보살피며

       왕실의 근왕에 힘쓰도록 하라!

  

정장공은 좌경사(左卿士)가 되어있다는  주환왕이 보낸 어서(御書)를

읽어보고는 어이없어하다가, 웃으면서 제족에게 말했다.

 

       주상도 한심하시지! 인제 와서 나에게

       좌 경사 벼슬이 내려져 있다고 하니,

       제족, 무어라 답변하면 좋겠소?

 

       주공. 가볍게 생각하지 마시옵소서!

       경사는 주상 다음의 자리이오며

       제후들을 이끌 수 있는 높은 벼슬입니다.

 

       이번 송나라 토벌에 대해, 경사로서

       명령을 내려 제후들을 모으십시오!

 

정장공이 중신들과 한창 회의하고 있을 때, 송(宋). 위(衛). 제(齊)가

동맹을 맺었다는 소식이 들려오자, 모두 놀라며 어리둥절해졌다.

 

       주공,  아무래도 좀 이상합니다?

       주공. 세 나라가 동맹을 맺었다고 합니다만,

       송과 제는 아무런 교분이 없었습니다.

 

       동맹국인 제 나라가 우리에게 아무런 통보도

       없이, 서둘러 동맹을 맺을 리가 있겠습니까?

    

       조금만 기다려 보면, 사실을 확인할 수 있는

       정확한 정보가 들어올 것으로 봅니다!

 

과연 조금 기다리자, 와옥(瓦屋)에서 맹회가 이뤄지지 않았다는 걸

알게 되었다. 그제야 정장공은 자신감을 가지게 되었다.

 

       주공. 경사로서 어명을 선포하시어,

       제, 노, 채. 위. 성. 허 나라 등이 모두

       군사를 동원해 참여하게 하시옵소서!

 

       격문을 받고도 군사를 동원하지 않는다면

       그 나라들도 반드시 토벌해야 합니다!

 

       주공. 국경을 맞대고 있는 제와 노나라는 혼인을

       맺으면서, 좋은 사이를 유지하고 있사오니

       제나라가 권하면, 노나라도 협력할 것입니다!

 

       또한 노나라에는 욕심 많은 공자 휘가 있습니다.

       공자 휘에 부탁하면, 모든 걸 이룰 수 있사오니

       커다란 미끼를 공자 휘에 던지시옵소서!

 

주공 단(旦)이 아들 백금(伯禽)을 시켜 산동 반도에 봉토를 받아 세운

제후국이 노(魯) 나라다. 이때는 노은공(魯隱公)이 군주로 있었다.

 

공자(孔子)가 쓴 춘추(春秋)는 노은공(魯隱公)부터 시작해

노애공(魯哀公) 14년까지, 242년의 노나라 역사를 기록하고

있으며, 이 시기를 춘추시대(春秋時代)라고 부른다.

 

노나라 군권을 쥐고 있던 공자 휘(翬)는 정(鄭) 나라가 보내준 뇌물을

모두 혼자 챙기고, 노은공 앞에 나아가 합당한 말로 주장했다.

 

       정나라가 왕사군을 이끌고 있는바

       송나라 토벌 전투에 참여하지 않는다면

       왕명을 거역하는 불경이 되옵니다!

 

       더구나 우리가 송나라 땅을 빼앗으면

       모두 우리 노 나라에 주겠다고 했습니다.

       굳이 참여하지 않을 이유가 없사옵니다!

 

       허허, 그러나 우리 노는 송과 나쁜 사이도

       아니니, 나쁜 감정을 쌓아선 아니 될 것이다!

 

       아무쪼록 욕심내지 말고, 흉내만 내고 돌아오라!

       주공, 명심하여 그렇게 하겠나이다!

 

공자 휘는 기어이 노은공에게 허락받자, 앞장서서 정(鄭)과 제(齊)에

모두 함께 중구(中邱) 땅에 모이자고, 통보까지 해주었다.

 

       주공, 노나라는 공자 휘를 장수로 삼았으며,

       제나라는 동생인 이중 년을 보내왔습니다!

 

       두 나라는 각기 병거 200승씩을 이끌고,

       중구 땅으로 모여들고 있습니다.

 

       채, 위, 성, 허 나라는 아무 연락이 없는가?

       주공, 보낸 격문에도 아무런 반응이 없사옵니다.

 

       내 이놈들을 가만 놔두지 않으리라!

       나를 우습게 보는 자는 지금 당장 징벌하리라!

 

       주공, 잠시 참으시옵소서!

       지금은 송나라 침공이 우선입니다.

       작은 나라들은 차후에 정벌해도 늦지 않습니다!

 

정장공은 격문을 읽고도 참여하지 않는 작은 나라들을 지금 당장

혼내주겠다고 하자, 이때 상경 제족이 말렸다, 이에 우선 정(齊),

노(魯), 제(鄭), 3개국만으로 연합군을 결성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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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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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서 휴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6.06.20 오늘은 비가 내린다.
    금년 장마는 언제 끝나려나,

    가거 도에서 후박 피가 올라와, 전기 약탕기를 사려고
    알아보다가, 차라리 모란 시장의 중탕집에 맡기려고
    모란 시장에 다녀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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