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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둘레길 후기

[20260606] 10대의 아기 캐리어가 서울둘레길을

작성자김인수|작성시간26.06.10|조회수70 목록 댓글 0

아기 캐리어 10대가 서울둘레길 ‘도란도란’에

- 가을에는 16코스에서 다시 만난다

 

 

지난 6월 6일 서울둘레길 가족 프로그램 ‘도란도란’에는 열 가족 남짓이 참가했다. 두세 살배기 아기들은 등산용 캐리어에 올라앉아 부모의 등에서 숲을 바라봤고, 조금 더 큰 아이들은 부모 손을 잡거나 작은 등산 스틱을 쥐고 걸었다. 휴일이라 아빠들의 얼굴이 많이 보였다.

 

걷기 행사는 흔하다. 하지만 아기 캐리어 열 개가 줄지어 숲길을 오르는 풍경은 흔치 않다. 아빠, 엄마 그리고 아기가 함께 걸으며 육아 이야기를 나누는 부모들 모습은 인상적이었다. 이유식과 간식, 어린이집과 병원, 성장 과정과 생활 고민이 자연스럽게 대화의 소재가 됐다. 같은 또래 아이를 키우는 부모들은 서로의 경험을 나누며 공감대를 만들어 갔다.

 

서울둘레길 안내센터 홍종길 운영팀장은 프로그램의 시작 배경을 이렇게 설명했다. “처음에는 서울둘레길을 알리기 위해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참가했던 부모들로부터 우울감이 줄고 치유 효과를 경험했다는 이야기가 들렸어요. 가볍게 듣지 않았지요. 이후에는 아이와 부모가 함께 자연을 경험하는 프로그램으로 발전하게 됐습니다.”

 

‘서울둘레길 도란도란’은 올해 상·하반기 총 4회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한 번 걷고 끝나는 단발성 체험이 아니라 참가 가족들이 서울둘레길 완주에 도전할 수 있도록 동기를 부여하는 것이 목적이다. 참가 가족들은 이미 걷기를 생활의 일부로 받아들이고 있었다. 일부 부모들은 평소에도 아이를 캐리어에 태우고 산을 찾는다고 했다. ‘2025 제주 올래 걷기 축제’도 참여한 가족도 있었다. 처음에는 "아이를 데리고 산을 간다"는 것에 놀라는 반응이 많았지만, 아이들은 생각보다 자연에 잘 적응했고 숲을 즐긴다고 말한다.

 

이날 점심시간. 망우역사문화공원의 잣나무 숲 아래에서 프로그램 이름처럼 '도란도란' 모여 앉은 부모들은 도시락을 먹으며, 아기들 이유식을 먹이며 다시 육아 이야기를 이었다. 한쪽에서는 24개월 된 아기들이 등산 스틱을 양손에 잡고 사용 흉내를 내고 있었다. 어른들에게는 평범한 장면일지 모르지만, 부모들에게는 신선한 성장 기록이었다.

 

이날 처음 참가한 두 가족도 있었다. 걷기의 힘은, 육아 이야기는 낯선 사람들 사이의 거리를 빠르게 좁혔다. 숲길을 함께 걷고 아이 이야기를 나누는 사이에 같은 공동체가 되어 있었다.

 

가족들의 다음 도란도란 만남은 가을에 예정돼 있다. 10월 24일, 무대는 서울둘레길 16코스다. 봉산과 앵봉산을 걷는 이 구간은 서울 서북권의 대표적인 숲길이다. 능선을 따라 걷다 보면 은평구와 마포구 일대 풍경이 시원하게 펼쳐지고, 멀리 북한산 능선까지 조망할 수 있다. 서울둘레길 가운데서도 전망이 뛰어난 코스로 손꼽힌다.

 

이번에 부모의 등에 업혀 숲을 바라보던 아이들은 가을이면 또 얼마나 자라 있을까. 어쩌면 캐리어에 앉아 벌어진 밤송이를 발견하고 손을 뻗을지도 모를 일이다. 그때도 엄마와 아빠들은 부모의 길을 지금처럼 걷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달라진 게 있을 것이다. 아이들의 키와 몸무게를 말함이 아니다. 배우지 않았던 부모의 역할도, 아기들의 두터워진 성장 일기도, 가족들과의 관계도, 인연도 조금 더 자라 있을 것이다.

‘서울둘레길 도란도란’은 아이들의 성장을 함께 목격하고, 부모들의 성장을 서로 응원하는 건강한 공동체다. 멋짐이 여기에 있다.

서울둘레길 도란도란

1등으로 도착한 장서O 아기

4월1일에 만났던 가족, 10살 이소O이 이루O 아기에게 육포를 건네는 중

무릎 아대를 착용하는 이루O 가족

 

참가자 소개

캐리어를 착용하고도 준비운동은 한다. 캐리어에 달린 '서울둘레길 완주 파란 리본'이 반가웠다

 

10개의 캐리어가 정렬

MZ세대 답게(?) 주문한 도시락을 퀵으로 받아 나누고 있다

산길은 한줄로

교대로 캐리어를 메었다
언덕길 오르기가 조금은 힘겨운 듯

4코스 깔딱고개쉼터에서 하산중인 도란도란

3세 동생이 더울까봐 손선풍기를 들고있는 누나 이소O, 엄마를 먼저 시원하게 해주었던 착한 아이

다리 꼬고 밥(? 이유식?)을 먹는 24개월 최이O

김이O 아기가 최이O 아기에게 먹을 것을.....

정서O 아기가 등산 스틱을 들고 걸으려는 자세를

이루O 아기가 스틱 사용은 이렇게 라는 듯 시범을
엄마 한솔O이 이루O가 스틱을 사용해 내리막 길을 걷게 돕고있다
뒷짐 어쩔....

"멀리서 보면 희극, 가까이 보면 XX" 이라며 대화를 하던 어른들

캐리어 내리기에도 스킬이 필요하다는 걸 보았다

앉고 움직여야했던 파스 투혼 시절이 생각났다

마지막으로 인증 스템프를 찍는 모습을 보고있는 최이O 아기

잠자는 아기들, 집나간 넋을 찾는 아빠도 있었다

가을에 만나자는 약속을 하며 인증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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