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에 일찌감치 잡아놓은 세라샵 회식날입니다.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출근하는데다
일요일엔 몇 시간을 성당에서 보내야 하므로
집에서 퍼져 쉬는 날이 없으니 아침마다 일어나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래도 공식적인 회식날이라 살짝 들뜬 마음으로 출근했지요.
뒷집 누수 공사는 언제 마무리 되려는지
물은 새지 않지만 벽에 핀 곰팡이를 닦아내는 일로 하루를 시작합니다.
9월이 오기 전 퀴퀴하고 징그러운 곰팡이와 이별할 수 있었으면 좋으련만
뒷집도 인테리어공사 불량으로 피해를 입은 터라 독촉할 수도 없습니다.
문을 연 채로 청소를 하는 중에 아이들 한 무리가 재잘대며 지나갑니다.
빨간 셔츠를 입은 아이가 윈도 앞에 서서 인형을 보며 뭐라고 합니다.
뚱한 표정의 놀이방 선생님이 아이를 불러댑니다.
대한아~~ 가자아. 대한아~~, 대한아~~.
인형을 유심히 보던 아이가 세 쌍둥이 중 대한이였던 거죠.
TV를 잘 보지 않는 저는 아이들 얼굴을 몰라 누군가 했답니다.
쌍둥이들이라 다 똑같이 생긴 줄 알고
놀이방 선생님께 '어떻게 아이들 알아 보세요?' 웃으며 물었더니
'다 다르게 생겼잖아요.' 하고 퉁명스럽게 대답을 해 조금 무안해 졌습니다.
인형 하나 줄 수도 있었는데 말이죠.
여느 때와 다름없이 시끌벅적하게 화기가 애애한 오후를 보내고
시간이 되는 분들과 돼지 한 마리를 잡으러 나섰습니다.
이쪽에는 삼겹살을 굽고
저쪽에는 김치찌개가 끓고 있습니다.
이 집, 항아리 뚜껑처럼 생긴 질그릇에 굽는 쫄깃한 삼겹살도 맛있고
특히 돼지김치찌개 맛이 일품입니다.
맛난 음식 먹을 때 새끼 생각나듯
liberame, 달해, 로사, 효희, 비즈, 아무개, 거시기들과도 와 봐야겠다 했습니다.
이제 입가심을 해야겠지요.
산책 삼아 <엔씨 큐브>의 옥루몽 빙수를 먹으러 갔습니다.
옥루몽과 설빙은 빙수로 유명한 곳입니다. 그렇다는군요.
삼년 전인가.... 로사와 효희를 데리고 왔을 때 썰렁하기 그지없었던
커넬워크, 바로 거기가 이렇게 바뀌었습니다.
봄, 여름, 가을, 겨울동으로 나뉘어져 있고 쇼핑과 식사는 물론
분수대 양 옆으로는 누구나 편하게 앉을 수 있는 테이블들이 있습니다.
빙수가게에 빈 자리가 없는 탓(덕)에 근사한 조경의 분수대 테이블에 앉아
20분을 넘게 기다려 먹을 수 있었지요.
차가운 얼음이 들어가니 한기가 느껴집니다.
벌써 여름이 다 간 것 같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샵에서는 겨울옷 뜨기가 한창이고
쇼윈도 마니킹들도 겨울옷으로 중무장을 하였습니다.
벌써 가을 냄새가 나는 저녁이었습니다.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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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콘덴샤 작성시간 14.08.16 상사화 필것 같아요.. 제자님들 그리운~~ 더 마르셔서 안쓰럽기도 하구용 ^^ 저는 약간 술이 더해진 쌤이 쫌 귀여웠어요!! 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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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프린스 작성시간 14.08.16 실내가 라스베가스 갔을때 어느 호텔안 모습이 보입니다. 언제나 도시적이고 단아하시고 세련된 미 ,, 넘 예뻐서 부러워요~¡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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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댓글 작성자Sera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14.08.18 다들 이국적이라고 해요. 도시적이고 깨끗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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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비즈 작성시간 14.08.17 리베라메님 이하 아무개들 삼겹살 먹으러 떠요 , 우리^^ 이번주 지남 시간이 되는데, 가요 가요 언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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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댓글 작성자Sera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14.08.18 무언의 압력이었나? ㅋㅋ
보고싶긴 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