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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시간…(o^-^)o

복소수의 유용성

작성자귀뚜라미|작성시간12.12.16|조회수824 목록 댓글 0

허수와 복소수에 대해서 알게 되면, 여러 가지 의문이 생기기 마련이다. 가장 먼저 떠오른다면, "복소수는 어디에 쓸모가 있을까?"일 것이다. 또 한가지를 들자면, "왜 하필이면 제곱해서 -1이 되는 수를 생각하나?" 일 수 있다. 이 두 가지 질문은 각기 별개로 가치 있는 의문이기도 하지만, 알고 보면 깊은 연관성이 있다. 한번 자세히 알아보자.

 

 

다른 방법으로 실수를 확장할 수는?

제곱하여 -1이 되는 수가 실수에는 없으므로, 이런 “가상의 수”를 도입하여 실수를 확장할 수 있다면, 다른 방법으로 실수가 아닌 수를 도입할 수도 있을 것이다. 예를 들어, 절댓값이 -1이 되는 수를 D라 하여 새로운 수를 만들 수도 있다. 이 경우 다음과 같이 여러 가지 문제를 생각할 수 있다.

 

이런 수끼리 연산이 가능할까?                  
1+D의 절댓값은 무엇으로 생각해야 할까?    

D2은 실수일까?                                  
확장된 수는 a+bD 꼴이 될까?                 

 

이와 같은 문제에 모두 합리적인 답을 할 수 있다면, 복소수와는 다른 새로운 수를 만들었다고 할 수 있다. 또, a2=1을 만족하면서 a≠±1인 수가 있다고 하여 새로운 수를 만들 수도 있다. 칸토어(G. Cantor)의 명언처럼 수학의 본질은 그 자유로움에 있기 때문에 아무리 해괴해 보이는 착상이라도 수학의 세계에서는 얼마든지 가능하다. 실제로 위의 두 예 모두 수학자들이 이미 생각해 본 착상들이다. 그렇다면 왜 이 새로운 수들은 복소수만큼 널리 알려지지 않았을까?

 

 

수학적 이론에 대한 판정 기준은 유용성

과학의 역사를 보면 세상의 온갖 현상을 설명하기 위해 다양한 이론이 개발되어 왔다. 그 가운데 어떤 이론은 대성공을 거두었는가 하면, 어떤 이론은 멋진 내용에도 불구하고 완전히 잊혀지기도 하였다. 일반적으로 새로운 이론이 인정을 받기 위해서는 "실험"이라는 검증 과정을 통과해야 한다. 아인슈타인의 상대성이론이 인정을 받은 것은 그 이론이 대단히 아름답기도 하지만 무엇보다도 수많은 실험을 통과하였기 때문이다. 수학의 경우는 어떨까? 순수한 사유의 산물인 수학적 이론의 경우, 물리학이나 화학의 "실험"과 같은 검증 과정을 거치지는 않으므로 그 자체로 논리적인 결함만 없으면 충분하다. 대신 어떤 수학적 이론이 널리 인정받는 데는 그 유용성이 가장 중요한 기준이 된다고 할 수 있다. 절댓값이 -1인 수나 ±1이 아니면서 제곱하여 1이 되는 수를 도입하여 확장한 수가 별로 알려져 있지 않은 것은, 이 새로운 수가 다른 문제를 해결하는 데에 별 도움이 되지 못했기 때문이다.

 

 

복소수의 기하학적 의미

복소수가 유용한 수학적 개념이 된 이유는 복소평면을 이용하여 기하학적 의미를 부여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이를 통하여 평면기하의 여러 개념을 복소수를 써서 일관성 있게 설명하고, 또 새로운 개념을 무궁무진하게 이끌어낼 수 있었기에 - 심지어 복소수로 미분과 적분도 할 수 있다! - 복소수는 수학의 핵심적인 개념이 될 수 있었다. 복소수의 연산을 복소평면에서 어떻게 이해할 수 있는지 알아보자.

 

복소수의 덧셈

두 복소수 a+bi와 c+di의 합은 다음 그림처럼 평행사변형을 그려 그 대각선으로 나타낼 수 있다. 이것은 벡터의 합과 같은 방식이다.

 

복소수의 절댓값

 

복소수의 덧셈(좌), 복소수의 절댓값(우)

 

복소수의 곱셈

두 복소수 a+bi와 c+di의 곱은 (a+bi)(c+di)를 분배법칙에 따라 일일이 전개해서 구할 수 있다. 그 결과는 (ac-bd)+(ad+bc)i이고, 이 결과를 복소평면에 그려 보면 다음과 같은 복소수가 된다.

 

곱의 절댓값 = 두 복소수의 절댓값의 곱                                                    
x축 양의 방향과 이루는 각도 = 두 복소수가 x축 양의 방향과 이루는 각도를 더한 것


그림에서 a+bi의 절댓값을 r1, x축의 양의 방향과 이루는 각도를 θ1이라 하고, c+di의 절댓값을 r2, x축의 양의 방향과 이루는 각도를 θ2라 하면, 곱의 절댓값은 r1 r2가 되고 x축의 양의 방향과 이루는 각도는 θ12가 된다.

 

회전변환

만약 절댓값이 1인 복소수를 곱한다면, 원점에 이르는 거리는 변하지 않은 채, x축과 이루는 각도만이 변하게 되므로, 복소수를 곱하는 것을 회전변환으로 해석할 수 있다. 예를 들어, 허수 단위인 i를 곱하는 것은 시계반대방향으로 90˚를 회전하는 것에 해당한다.

 

복소수의 곱셈(좌), 회전변환 (우)

 

삼각함수 공식

이런 기하학적 의미를 이용하여 유명한 공식 하나를 유도하여 보자. 절댓값이 1이고 x축 양의 방향과 이루는 각도가 각각 α와 β인 두 복소수는 cosα+isinα와 cosβ+isinβ이다.

 

cosα+isinα(좌)와 cosβ+isinβ(우)를 표시한 그림. 파란선의 길이는 1이다.

 

이 두 복소수를 곱하면 절댓값이 1이면서 x축 양의 방향과 이루는 각도가 α+β 인 복소수가 된다고 할 수 있다. 따라서 다음과 같은 결과를 얻는다.

 

 

실수부와 허수부를 비교하면, 두 각의 합에 대한 다음 삼각함수 공식을 한 방에, 그것도 동시에 두 개를 얻는다.

 

            

 

정확히 말하자면, 삼각함수의 이 두 공식 덕분에 복소수의 곱을 회전변환으로 생각할 수 있는 것이므로 앞뒤가 바뀐 셈이지만, 아무튼 고등학생들을 괴롭히는 대표적인 공식을 힘들게 외울 필요가 없다는 건 꽤 매력적이다. 다음에는 복소수의 제곱근이 어떤 기하학적 의미를 가지는지 살펴보고 이로부터 몇 가지 흥미로운 사실을 알아보자.

 

 

 

박부성 / 경남대학교 수학교육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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