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결 해말숙한 네 이마에
촌스런 시름이 피여올으고
그래도
우리를 실은
차는 남으로 남으로만 달린다
촌과 나루와 거리를
벌판을 숲을 몇이나 지나 왔음이냐
눈에 묻힌 이 고개엔
가마귀도 없나 보다
보리밭 없고
흐르는 뗏노래라곤
더욱 못 들을 곳을 향해
암팡스럽게 길 떠난
너도 물새 나도 물새
나의 사람아 너는 울고 싶구나
말없이 처다보는 눈이
흐린 수정알처럼 외롭고
때로 입을 열어 시름에 젖는
너의 목소리 어선없는(함북 방언으로 뒤에서 감당해 줄 사람이나 의지할 사람이 없다는 의미) 듯 가늘다
차라리 밤을 불음이 좋다
머리 속에서 참새 재잘거리는 듯
나는 고달푸다 고달푸다
너를 키운 두메산골에선
가라지(볏과의 한해살이풀을 이르는 함경도 방언 . 줄기와 잎은 조와 비슷하고 이삭은 강아지풀과 비슷하다) 의 소문이 뒤를 엮을 텐데 그래도
우리를 실은
차는 남으로 남으로만 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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