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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성부

작성자죽림|작성시간26.06.10|조회수13 목록 댓글 0

기다리지 않아도 오고
기다림마저 잃었을 때에도
너는 온다
어디 뻘밭 구석이거나
썩은 물
웅덩이 같은 데를
기웃거리다가
한눈 좀 팔고 , 싸움도 한판 하고 ,
지쳐 나자빠져 있다가
다급한 사연 듣고 달려간 바람이 흔들어 깨우면
눈 부비며 너는 더디게 온다
더디게 더디게 마침내 올 것이 온다 너를 보면 눈부셔
일어나 맞이할 수가 없다
입을 열어 외치지만 소리는 굳어 나는 아무것도 미리
알릴 수가 없다
가까스로 두 팔 벌려 껴안아 보는
너 , 먼데서 이기고 돌아온 사람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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