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은 가더이다 ....
" 거저 믿어라 ... "
봄이나 꽃이나 눈물이나 슬픔이나
온갖 세상을 거저나 믿을까 ?
에라 믿어라 , 더구나 믿을 수 없다는 젊은이들의 풋사랑을 ...
봄은 오더니만 , 그리고 또 가더이다
꽃은 피더니만 , 그리고 또 지더이다
님아 님아 울지 말어라
봄도 가고 꽃도 지는데
여기에 시들은 이 내 몸을
왜 꼬드겨 울리려 하느냐
님도 웃더니만 , 그리고 또 울더이다
울기는 울어도 님 따라 운다는
그 설움인 줄은 , 알지 말아라
그래도 또 , 웃지도 못하는 내 간장이로다
그러나 어리다 , 연정아의 속이여
꽃이 날 위해 피었으랴 ? 그렇지 않으면
꽃이 날 위해 진다더냐 ? 그렇지 않으면
핀다고 좋아서 날뛸 인 누구며
진다고 서러워 못 살 인 누군고
" 시절이 좋다 " 떠들어대는
봄나들이 소리도 , 을씨년스럽다
산에 가자 물에 가자
그리고 또 어데로 ...
" 봄에 놀아난 호드기 소리를
마디마디 꺾지를 마소
잡아 뜯어라 , 시원치 않은 꽃가지 "
들 바구니 나물꾼 소리도
눈물도 그것도 눈물이더라
바람이 소리 없이 지나갈 때는
우리도 자취 없이 만날 때였다
청 치도 않는 , 너털웃음을
누구는 일부러 웃더라마는
내가 어리석어 말도 못할 제
훨훨 벗어버리는 , 분홍 치마는
" 봄바람이 몹시 분다 " 핑계이더라
이게 사랑인가 꿈인가
꿈이 아니면 사랑이리라
사랑도 꿈도 아니면 , 아지랭이인가요
허물어진 돌무더기에 아지랭인게지요
그것도 내가 아니라 속았음이로다
동무야 , 비웃지 마라
아차 , 꺾어서 시들었다고
내가 차마 꺾기야 하였으랴만
어여쁜 그 꽃을 , 아끼어 준들
흉보지 마라 , 꽃이나 나를
안타까운 가슴에 부여안았지
그러나 그는 , 꺾지 않아도
저절로 스러지는 제 버릇이라데
아 - 그런들 그곳이 차마
차마 , 졌기야 하였으랴만
무디인 내 눈에 눈물이 어리어
아마도 아니 보이던 게로다
아 - 그러나 , 봄은 오더니만 , 그리고 또 가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