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과 마음을 단단히 여며도
당신은 아무도 모르게 습격당하기 시작한다
그것은 전면적이어서
낮과 밤 뼈와 살을 구분하지 않는다
하늘에서 쏟아져내리는 은행알과 육삼빌딩과 모난 돌과 핸들 꺾인 세발자전거와
지표를 뚫고 올라오는 지하철 탄 사내가 여자가 당신을 습격해온다
빈틈없는 생활
방심하지 않는다 해도
어느 틈엔가 당신에게 틈이 생기기 시작한다
틈은 서서히 세력을 확장해나가고 당신은
저항하다 마침내 붙들리고 만다
그 틈으로 당신의 절반이 슬금슬금 빠져나간다
당신은 마지막 일전을 치를 수도 투항할 수도 없다
틈은 처음에 은밀하게 찾아와서 그러나 나중에는
당신을 완벽하게 장악한다
(작가소개)김명철시인.1963충북옥천출생.2006<틈>외 4편으로(실천문학)신인상을 받으며 등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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