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오리 소나무숲 보랏빛 향연과 선유동천 피서여행
여름이 가기 전에 그 숲속에 한번 다녀오고 싶습니다.
煙霞에 잠긴 낙락장송의 숲속으로 살며시 가면
뜨거웠던 대지가 키워온 보랏빛 향연이 펼쳐집니다.
홀로 피어서는 아름다운 자태를 뽐낼 수 없지만
구슬 같은 꽃망울이 무리를 지어 피어날 때면
도도하고 풍만한 매력으로 꽃의 바다를 이루어냅니다.
겨울을 이기고 무성해지는 보리밭처럼 싱그러운 산야초
소나무숲과 산안개와 아침햇살이 짝을 이룬 맥문동꽃은
고귀하고 신성한 가을 하늘빛을 머금었습니다.
여름이 가기 전에 그 계곡에 한번 다녀오고 싶습니다.
장대비를 머금은 숲들이 뿜어내는 노래처럼
산골짜기로 흘러내리는 물소리는 싱그럽습니다.
속진에 물든 마음을 버리고 청학을 꿈꾸었던 선유동천길
바위돌 같은 비늘을 떨구고 용들이 승천하였다는 용추폭포길
절벽아래 전나무처럼 우뚝 서서 홀로 높고 푸르렀던 학천정길
한 세상 낡은 사념들을 허물처럼 벗어버리고
흰구름으로 담을 치고 진정 물소리를 벗할 수 있다면
청산에 머문 속인의 하루가 어찌 선인의 자취를 닮지 않았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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