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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茶) 공부 방

[스크랩] 여연스님의 차와 선 (6)

작성자설옥|작성시간10.03.10|조회수18 목록 댓글 0
제목 : 여연스님의 차와 선 - 고려시대의 차문화 1

겨울 바람이 무척 시리다. 공룡의 뼈처럼 삭은 겨울 나무가지를 비집고
은회색 햇살이 새로 지은 법당의 부연 끝에 매달린다.

대웅전, 하얀 창호지에 내리는 햇빛 금싸라기의 光明, 그 빛이 부처님의
지긋한 미소에 안기는 평화, 아하 너그러운 차 한잔의 호수에 담기고 싶다.

앞장에 茶院과 茶店을 잠깐 언급한 바와 같이 고려시대의 차 생활은 왕가
나 귀족 승려 그리고 일반서민들까지 모든 백성들의 삶이 차 뿐만 아니라
평화롭고 여유 있었던 것을 알수 있었으리라.

"푸른 호수는 맑은 물이 넘실거리고 향기로운 풀은 멀리 더부룩 하네 물가
난간에 기대여 서늘함을 즐기며 멀리 구름 위로 솟은 봉우리를 바라보네.
지긋한 노스님네들이 할일도 많구나 차를 품평하고 또 샘물도 품평하려니"

고려 대장경의 주조를 위한 경문을 올렸던 문장가 이규보가 德淵院에서
쓴시에서 보듯이 멋진 茶院의 풍경을 음미할 수 있으며 또한 공부 많이
하신 노스님네들이 한가로이 차의 좋고 나쁨을 헤아리며 여러 샘물에서
길러온 물맛의 부드러움, 달콤한 맛, 짠맛 등을 얘기하는 정겨운 풍광을
상상할 수 있을 것이다.

무신난으로 어려운 시대를 살다가 요절한 문장가 林春(-1170)은 <李惟誼,
茶店에서의 낮잠>이란 글에서 봄날 다점의 누각에 있는 평상에 누워 낮잠에
서 깨어나 "하늘과 땅은 원래 하나의 간이역(長亭)일 뿐이로다"라고 읊은
것을 보면 다점이 일종의 나그네가 쉬어가는 客店, 客酒店이었던 같다.

다시 말해 차만 파는 것이 아니라 술과 旅宿을 겸한 것이 아니었을까.
물론 다른 문헌에서는 별개로 보고 있다.

茶店과 茶房에서 백성들은 돈 대신 베(옷감)을 주고 차를 마시기도 하였음
을 알 수 있다.

또한 관리나 선비들도 茶店뿐만 아니라 茶房에서도 차를 마신 기록이 이숭
인(1347-1392)의 "장난삼아 백여덟개의 염주를 스승으로 모시고, 노래함"이
란 글에서 다음과 같이 보인다.

"생각이 꼬리를 물고 끝없이 돌고 돌아 茶房에도 술집에도 따라 다니네.
묻노니 백여덟 미타불 중에 어느 미타가 도를 통한 스승인가"

이렇듯 고려시대의 여러 문화의 문헌에서 보여지듯이 오늘날 우리시대의
생활 깊숙이 스며 퍼져있는 서구 풍속의 다방들이 우리들의 아득한 옛 땅의
우러러 우러르는 선조들께서 이미 생활 문화사의 한복판속에 질펀하게 즐겼
음을 알 수 있었으리라.

멋도 모르고 다방이나 카페가 레스토랑이 서구문화에서 유입되어 그곳에
드나들어야 행세를 하였던 근대화의 잘못된 풍습, 오늘의 현실에서도 매양
마찬가지이기는 여전하다.

고려시대 차문화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茶所이다. 所란 포로등의 천
민집단이 거주하는 특수 행정구역으로 삼국시대부터 고려시대까지 있었는데
所에 사는 백성들은 금, 은, 구리, 철, 종이, 차, 찻그릇등의 업종에 종사
하며 그 토산물을 貢物로 나라에 바쳤다 한다.

"세종실록지리지"에 옛다소(古茶所)라고 기록된 고려의 茶所를 살펴보면
모두 19개 지역이나 있었던 기록이 보인다.

오늘날 지리산 야생차가 가장 많이 생산되는 花開는 이규보의 詩의 註에서
"화계의 所産地"라고 했으며 편교의 茶所는 통도사에 차를 만들어 바치던
貢寺茶所였음을 알 수 있다.

고려시대의 차는 송대에서 그랬듯이 사치하고 화려하기가 이루 말할수가
없었다. 마찬가지로 稅茶 즉 차의 생산지의 백성들이 차로 부여된 세금 때
문에 이만 저만 곤역을 치렸는지 모른다.

일천 가지(枝) 망가뜨려 한 모금 차 마련했으니 이 이치 생각해보면 참으
로 어이 없을 뿐이요

그대가 다음에 관원(벼슬이름)이 되면 내 詩의 깊은 뜻을 부디 기억해
주오. 산과 들을 불살라 稅茶를 내지 않는다면 남녁 백성들은 노래부르고
어깨를 쉬게 되리

이 詩에서 볼 수 있듯이 백성들이 차로 인한 시달림의 역정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차의 미려함은 팔관회 연등회에서 부처님께 올리는 행사에 극치를 이루었
다. 고려문헌속에서도 살펴보아도 그 아름다움이란 정말 대단한 것이었다.

자료출처 : 한국차문화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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