獨坐敬亭山(독좌경정산)/李白
"이태백의 경정산에 홀로 앉아서"
衆鳥高飛盡 중조고비진
高雲獨去閒 고운독거한
相看兩不厭 상간양불염
只有敬亭山 지유경정산
모든 새들이 높이 날아 간곳 없이 사라지자
푸른 하늘엔 한 조각 흰 구름이 외로이 한가롭게 떠 흐르고 있구나.
그 밑에 나와 산이 마주하여 언제까지 보아도 물리지 않는 것은
오직 너 경정산 뿐인가 하노라.
인간 속세의 부귀 공명을 멀리하고 의젓하고 아름다운 자연을 대하여
언제까지나청정하게 살고자 하는 심정이 잘 나타난 시로
생각하며 이와 같은 시 귀절은 도연명의
귀거래사에서 雲無心以出岫 鳥倦飛以知還
(구름은 아무른 야심도 없이 산 봉우리를 돌아
높이 떠 가고 새도 날다 지치면 되돌아 갈 줄을 안다)
[解說(해설)]
이백이 벼슬길에서 뜻을 얻지 못하고 수도 長安(장안)
을 떠나 방랑 생활한지 어언 10여년이 되는 48세
때인 753년. 宣城(선성)을 遊歷(유력)하던 무렵에 지은 작품이다.
이 시에서 두드러지는 것은 孤寂感
(고적감)이다. 새들도 모두 날아가 버리고 한 점
외로운 구름마저 떠나간다. 모두가 떠나가는 것이다.
오직 남아 있는 것은 시의 화자와 경정산 뿐이다.
여기서 시의 화자와 경정산과의 교감이 싹튼다.
시의 화자는 경정산을 바라보고 경정산 또한 시의
화자를 바라보며 서로 싫증내지 않는 것이다.
이 지점에서 孤寂感(고적감)은 孤高(고고) 獨立(독립)한
자아의식으로 치환된다. 새와 구름이 보이지 않는다
해도, 산에는 또 풀과 나무와 돌 들이 있게 마련이다. 그러나
세세한 이 모든 것들을 제외한 산 그 자체, 孤立(고립)한 정경산
그 차체가 바로 시의 화자가 相面(상면)하는 그 존재인 것이며,
이 때 의인화된 이 경정산의 이미지는 시의 화자의
또 다른 자아의 모습 그것이라고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