自貽(자이) - 金時習(김시습 1435~149)
나 자신에게
處士本閑雅(처사본한아) : 처사는 본래 한적하고 맑아
早歲好大道(조세호대도) : 어린 나이에 큰 도를 좋아하더니
志與時事乖(지여시사괴) : 품은 뜻이 세상과 어긋나
紅塵跡如掃(홍진적여소) : 티끌 세상에 발자취가 없어라
少小遊名山(소소유명산) : 젊어서 명산에 조금 놀면서
甿俗不交好(맹속불교호) : 무지한 속인과는 사귀지 않았지
晚居瀑布傍(만거폭포방) : 만년에는 폭포가에 살아가며
欲作淸溪老(욕작청계노) : 맑은 시냇가의 늙은이 되려 했더니
世人那得知(세인나득지) : 세상 사람이 어찌 이 뜻 알리오
尋常稱潦倒(심상칭료도) : 대개는 신세 망쳤다 비웃는구나
處士亦不猜(처사역부시) : 처사도 또한 시기하지 않고
每被風花惱(매피풍화뇌) : 언제나 바람과 꽃에 마음 쏠리네
隱顯或無時(은현혹무시) : 숨어 살까 세상에 나갈까 때가 없지만
期往蓬萊島(기왕봉래도) : 봉래도로 갈 것만은 기약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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