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녀석의 흔적
/자혜 박효찬
난 오늘 잠깐 그 녀석을 만났다
매일 스치는 옷자락에 붙어 있으면서도
그 녀석의 흔적을 만나는 일이 쉽지만은 않다.
녀석은 진득이 마냥 내 곁에서 떨어지길 싫어한다.
보고 싶다고 울면 모습을 보여주질 않으면서도
녀석을 느낄 땐 항상 모습을 보여준다. 아주 착한 녀석이다
때론
매일같이 보고 싶을 때도 있다
그럴 땐 녀석은 옷자락 속으로 숨어서 종적을 감추고 만다.
고통을 남겨놓고 가버린다.
분노와 대적하여 싸움하고
오장육부를 끄집어내어 활활 타오르는 용광로 속으로 집어넣어
검붉은 피와 섞어 놓기도 한다.
그러나
오늘같이 내가 부르면 언제든지 달려와 환한 미소를 만들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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