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 산에 비가 갓 온 후,
날씨가 어느새 가을이구나.
밝은 달 솔 사이로 비추고,
맑은 샘은 돌 위로 흐른다.
대 숲이 부스럭 빨래하고 가는 여인,
연꽃 출렁이니 고깃배 지나도다.
어느새 봄 향기 다 시들었지만,
귀한 님 더 머물러 있었으면.
空山新雨後 天氣晩來秋
明月松間照 淸泉石上流
竹喧歸浣女 蓮動下漁舟
隨意春芳? 王孫自可留
감상:
유유자적한 산 속에서의 삶이 한 폭의 그림처럼 떠 오른다.
평범한 소재를 사용하면서도 뛰어난 관찰력이 돋보이기도 하다.
특히 마지막 연은 여백의 미, 여운의 미를 남기며
산 속에서 지내는 만족감을 표현한 동양 자연관의 상징이라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