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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과제방

[3주차] 넷플릭스 오리지널 <원더풀스> 주제 및 시퀀스 분석

작성자이선우|작성시간26.06.07|조회수74 목록 댓글 2

 

1. 주제

우리의 일상을 구하는 것은 대단한 영웅이 아닌 소소한 사람들이다.

 

2. 로그라인

종말론이 기승하던 1999년 세기말, 우연한 사건으로 초능력을 얻은 해성시의 공식 모지리들이 평화를 위협하는 빌런, 분더키드와 맞서 싸운다.

 

3. 주제를 잘 드러내는 시퀀스

8화 - 가디언즈 오브 해성시 part2(최종화) 후반부의 해성시 축제 전투 시퀀스

 

개차반, 개진상, 왕호구라고 불렸던 해성시의 공식 모지리 삼인방이 아무도 알아주지 않더라도 해성시의 위험에 빠트리는 빌런 분더키드 잔당들과 맞서는 최종화의 전투 시퀀스와 삼인방과 운정의 정체가 밝혀지는 장면은, <원터풀스>가 처음부터 말해온 소시민의 영웅담을 가장 명확하게 드러내는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1. 시청

분더키드의 음모를 알게 된 경훈. 가족인 미희와 청이 있는 시청 뒤쪽으로 향한다. 그러나 누구도 경훈의 말을 진지하게 들어주지 않고, 오히려 진상 취급하는데...

 

태권도 시범단, 고적대, 사물놀이 패 등이 퍼레이드 연습 중이다.

청, 기수 의상을 입고 있고 그 옆에서 미희 청을 반갑게 부른다.

 

미희: (카메라로 청아를 촬영하며) 청아야!

청: (두리번거리며) 아빠는?

미희: (환하게 웃으며) 신경 쓰지 마, 우리 딸. (들릴 듯 말 듯) 어디서 감히 외박이야. 이혼 당하고 싶으면 무슨 짓으로 못 해, 씨.

청: 아빠랑 이혼하게?

미희: 우리 딸 아무 생각 하지 말고 그냥 예행연습만 잘하면 돼. 어? (카메라를 들이밀며) 잘 서 봐! 우리 딸, 김치!

청: (포즈)

석우: 아아, 잠시만, 잠시만 모여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석우가 확성기를 울리며 나타난다.

연습 중이던 퍼레이드 참가자들, 석우의 주변으로 모인다.

 

석우: 아, 여러분 너무 감사합니다. 이렇게 열심히 해주시니 제가 몸 둘 바를 모르겠습니다. 시장님. 하하. 오늘 밤 퍼레이드는 정확히 11시부터 예정대로 진행됩니다. 예행 연습하신 대로 순서는 기수, 그다음에 고적대가 먼저 출발하실 거고요. 그다음에 우리 사물놀이 패가 신나게...

경훈: (멀리서) 다들 그만!

석우: 딩디기 딩디기 딩딩...

 

퍼레이드 참가자들 수군대며 경훈을 본다.

그제야 달려오는 경훈을 발견한 석우.

 

경훈: 여러부우운!!!

석우: 딩디기... 뭐야, 누구야? 뭔데?

경훈: 다들 멈춰요!!! 다들 그만하고 모두 피하세요!!! 다들 멈춰!!

 

다급하게 뛰어들어오는 경훈을 모두 이상한 눈으로 쳐다본다.

급기야 석우의 확성기를 뺏어드는 경훈.

 

경훈: 그만, 그만하고 피해요! 여기 있으면 안 돼! 안 된다고... (숨이 찬다)

석우: (당황) 무슨, 무슨 일이에요?

미희: (창피함에 보다못해) 여보! 거기서 당신 뭐해요?

경훈: ...여보!!

 

경훈, 울먹이며 달려가 미희를 꽈악 껴안는다.

버둥거리는 미희.

 

경훈: 당신도 여기 있었어? (청을 발견하고 껴안으며) 청아! 청아! 우리 청이도... (두 사람의 손을 잡으며) 여기 있으면 안 돼. 빨리 피해야 돼. 이번에는 진짜야!

미희: (이를 꽉 깨물며) 당신 진짜 왜 이럴까요, 이 사람 많은 데서...

경훈: 그만큼 위급하고 위험한 상황이라고 보면 돼. (두 사람의 손을 잡아끄는) 어여 가자고, 어여 가!

미현: (소리친다) 가긴 어딜 가요! 청이가 오늘을 얼마나 기다렸는데! 학급 대표도 아니고 학년 대표로 뽑혀서 온 건데. 당신 뭐 알기나 해요?

경훈: 지금 학년 대표 그딴 게 중요한 게 아니라니까! (참가자들을 향해) 종말이 오고 있어!

 

웅성거리는 참가자들.

미희와 청 창피함에 고개를 들지 못하고.

 

경훈: 밀레니엄이고 나발이고 한순간에 다 사라질 거라니까!

미희: (경훈을 잡아끌어 나직이) 계속 이렇게 창피하게 굴면 당신이 사라지게 될 거예요. 청이랑 내 인생에서. 영원히.

 

경훈, 미희를 붙잡지만, 미희, 질색하며 자리를 뜬다.

 

경훈: (석우를 붙잡고) 양 주사, 내 말 들어. 빨리 사람들한테 피하라고 좀 말해줘. 구원영생교, 그것들이 지금 해, 해성시에 무슨 짓을 하려는 지 알아?

석우: (단호히) 알죠.

경훈: 알아요...?

석우: 이번 축제를 위해서 거금 1억 원을 후원금으로 내주셨죠. 덕분에 우리 해성시 마스코트 양순이를 대형으로 제작할 수 있었고, 이따 밤에는 불꽃놀이까지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하하하하.

경훈: (답답함에 방방 뛰며) 그거 다 위장이라니까! 거기에 껌뻑 넘어가면 안 돼! (석우의 어깨를 잡고) 내 말 좀 들어요, 좀!

석우: (경훈의 손을 뿌리치며) 아우, 아파. 아니, 비둘기가 이게 눈을 옆으로 껌뻑거리고 키가 이만한 잉어가 윙크를 하고, 이게 ‘페놀이다, 폐쓰레기 때문이다’ 그러시더니 이제는 구원영생교가 문제라는 거 아닙니까. 좋아요, 좋아요, 다 좋아요. 그런데 이런 의견은 민원실에서 내 주시고요. 오늘은 자제를 좀 해주시죠. 축제잖습니까. 대망의 밀레니엄이 오고 있는데, 여기서 재를 뿌리시면 안 되죠! 아니, 따님이 기수까지 하신다면서요!

시민1: 좀 그만하지. 차라리 경찰을 불러요.

석우: (고개 숙이며) 죄송합니다.

시민2: 저 개진상 씨는 남 잘되는 꼴을 못 본다니까. 입만 열면 아주 불만투성이야...

석우: 제가 처리하겠습니다, 예. 제가 처리할게요.

 

울먹이며 청을 바라보는 경훈. 청, 경훈의 눈을 피한다.

 

경훈: (나지막이) 청아...

시민3: 아이고, 아주 딸한테 부끄럽지도 않나?

석우: 그렇게까지 말씀하진 마시고요, 따님도 계신데...

 

#2. 채니의 방

종말에서 해성시를 구할 희망이 보이지 않자 좌절하는 삼인방. 하지만 이대로 포기할 수는 없다!

 

채니의 방에 모인 삼인방. 모두 만신창이다.

채니는 침대에 누워있고, 로빈과 경훈은 아무렇게나 널부러져 있다.

 

로빈: 사부도 없고, 할머니도 안 계시고. 이제 우리 어떡해요?

경훈: 어떡하긴. 이대로 다 같이 종말을 맞이하는 거지.

로빈: (한숨)

 

채니, 침대에 누운 채 벽에 붙은 자신의 자신들을 본다.

 

경훈: 그냥 우리만이라도 도망칠까? (자문자답. 갑자기) 무슨 소리야? 문미희 씨랑 청이 놔두고 가긴 어딜 가, 미쳤어?

로빈: 채니야, 우리 어떡해?

채니: 그러고 보니 사부랑 사진 한 방도 못 찍었네.

경훈: (어처구니가 없어 약간 화가 난 듯) 여보세요. 넌 지금 이 상황에 사진 얘기가 나오니? 해성시 종말이라니까? 너 나 할 것 없이 싸그리 몽땅 멸망! 그걸 아는 건 우리뿐인데, 할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네, 왜? 아무도 우리 말을 믿지 않으니까. 어째서? 우리는... 쥐뿔 아무것도 아니니까.

 

채니, 벽에 붙은 칭찬 포도알을 보다가, 무언가 결심한 듯 침대에서 벌떡 일어난다.

 

채니: 일단 트럭부터 막자.

경훈: 뭔 트럭?

채니: 약물 실은 트럭이 해성시 어딘가에 있을 거래. 그걸 어딘가에서 터뜨린다는 건데...
로빈: 그게 어딘데?

채니: (고민한다)

경훈: 어디겠니? 지금 해성시 사람들이 가장 많이 모여 있는 데가! 어? 어디겠어?

채니, 로빈: 어딘데...?

 

#3. 해성시 거리

종말을 막기 위해 축제 장소로 달려가는 삼인방. 분더키드가 약물을 실은 트럭을 찾기 위해 온 트럭을 뒤지기 시작하는데...

 

채니: 비켜, 비켜! 뭐 이렇게 많아, 사람들이!

시민4: 어? 저거 채니 아니야?

채니: 어? 어! (시민에게 다가가) 혹시 구원영생교 트럭 못 봤어요?

시민4: 응? 못 봤는데?

채니: 아이 씨... 당장 해성시를 떠나세요, 어? 안 그럼 다 죽어! (달려가며) 죽는다고! (사람들에게) 해성시를! 떠나세요!!!

시민4: 으응? 뭔 소리야? (자기들끼리 웃는다)

 

온 트럭을 뒤지며 도망치라고 소리치는 삼인방.

그러나 누구도 삼인방의 말을 진지하게 듣지 않는데.

 

경훈: 힘들어 죽겠네. 내가 왜, 우리가 왜 이렇게까지 해야 되는 거야?

로빈: 사람들 구해야죠.

경훈: 우리가 모르는 사람들 목숨까지 책임져야 될 이유가 뭐야?

채니: 그렇지. 모르는 사람까지 구할 필요는 없지.

경훈: 그치?

채니: 근데 다 아는 사람들인데? 봐 봐요.

 

채니의 말에 주위를 둘러보는 경훈. 정말 모두 아는 얼굴들이다.

 

채니: 진짜 다 아는 사람들인데? 어? 그럼 어떡해?

시민5: (로빈에게) 어, 안녕? 오랜만이네.

로빈: (허리 숙이며) 아, 안녕하세요? 건강하세요.

경훈: 아니, 우리는 친구도 없는데, 아는 사람은 왜 이렇게 또 많아!

채니: 아, 그만 툴툴거리고 빨리 찾읍시다. 시간 없어!

 

(중략)

 

끈끈이 능력으로 분더키드의 잔당들을 무찌른 경훈.

이 모습을 근처의 건물 안에서 지켜보던 미희와 청. 이 상황이 믿기지 않는다.

 

미희: 딸. 우리가 지금 뭘 보고 있는 거니?

청: 슈퍼... 히어로?

 

(중략)

 

이를 지켜보던 또 다른 시민들. 어안이 벙벙하다.

 

나영: 이거 지금... 실제 상황이에요? 아니면 몰래 카메라예요? 나 공지 받은 거 없는데...

석우: 저래서 별정직이었어. 초능력 특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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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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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김효진 | 작성시간 26.06.09 원더풀스 재밌게 봤는데, 선우님이 말씀하신 주제 찰떡이네요! :) 내내 공감하며 읽었습니다!
  • 답댓글 작성자이선우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6.06.09 감사합니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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