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해방일지>
주제: 우리는 모두 겉에서는 보이지 않는 자신만의 한계와 습관이라는 굴레 속에서 저마다의 싸움을 이어가고 있다.
<나의 해방일지>의 주제가 가장 잘 드러나는 곳은 7화의 '해방클럽' 모임 장면이다. 미정, 상민, 태훈이 모이고 향기가 참관하는 이 자리에서, 상민은 평소 일상을 돌아보며 자신을 지치게 만드는 보이지 않는 굴레와 한계에 대해 털어놓는다. 특히 습관적으로 시계를 보며 조급해하는 그의 모습에서 드라마의 주제는 더욱 선명해진다. 주연뿐 아니라 조연들까지도 저마다의 한계를 안고 씨름하는 다면적인 인물임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나아가 이들이 서로에게 어설픈 조언이나 위로를 건네지 않는 모습은, 내면의 구속에서 벗어나는 데 있어 기존의 진부한 처방책은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음을 잘 보여준다.
<나의 해방일지> 7화 中
상민: 내가 숨 쉬는 것 다음으로 많이 하는 게 시계를 보는 거더라고.
툭하면 시계를 봐 계속.
“벌써 이렇게 됐나?” ‘벌써?’ 그러면서 종일봐 하루 24시간.
하루 출근하고 먹고 자고
시계는 왜 계속 볼까?
뭔가 하루를 잘 살아내야 한다는 강박은 있는데
제대로 한 건 없고 계속 시계만 보면서 계쏙 쫓기는 거야
내가 평생 그랬었다는 걸 알아채자마자 씁, 희한하게 바로 심장이 따. 따. 따. 가더라고 그 전엔 심장도 따따따따따따따따 이거를 알아채는 데 50년이 걸렸다는 게 참….
향기: 저도 좀 그런 편인데.
다들 어느 정도 그런 강박은 있지 않나요?
그리고 부장님이 그렇게 시간을 일분일초도 허투루 흘려보내지 않고 알뜰하게 쓰셨으니까
지금 사내 핵심 인력으로 계신 거 아닐까 싶어요
상민: ‘조언하지 않는다’ ‘위로하지 않는다’
저희 클럽의 규칙입니다.
시간에서 완전히 해방될 수는 없겠지만 할만큼 했으면 쉬고 잘 만큼 잤으면 일어나고
그렇게 내 템포를 갖는 게 나에게 가장 필요한 해방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