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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과제방

[4주차] <다이빙> 시놉시스

작성자이선우|작성시간26.06.15|조회수104 목록 댓글 10

다이빙

 

이선우

 

주제 현재에 충실한 삶을 살아야 한다.

 

기획 의도

 

젓가락을 선물 받은 적이 있습니다.

친구가 여행을 다녀와서 선물한 기념품이었습니다.

당시 이모 댁에 얹혀살던 저는 나중에 제가 독립을 하게 되면,

그 집에서 이 젓가락을 사용하고 싶었습니다.

그 뒤로도 귀여운 젓가락을 보면 사서 서랍에 모아두었습니다.

그런데 며칠 전에 짐을 정리하는데, 안 쓰는 서랍 안에서

포장도 뜯지 않은 젓가락들이 무더기로 발견되었습니다.

 

정말 우습게도 저는 그때 깨달았던 것 같습니다.

합격만 하면, 승진만 하면, 계약만 끝나면, 데뷔만 하면...

그때의 내가 진짜 나라고, 그때부터가 진짜 인생이 시작되는 거라고 생각하며

지금을 임시 상태로 사는 삶이 얼마나 아쉬운가를요.

사실 삶이라는 건 태어났을 때부터 이미 시작되었는데 말이죠.

 

행복을 유예하지 않고 하루하루를 충실하게 살기를 바라며

이 이야기를 구상했습니다.

 

등장인물

 

○ 하지은 (30대 초반, 여)

작가 지망생.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고 등단하기 위해 잠자는 시간을 빼고 매일매일 노트북 앞에 앉아 있지만 완성된 원고보다 미완성인 원고가 훨씬 많다.

 

○ 임상우 (30대 초반, 남)

회사원. 지은의 남자 친구. 지은에게 정식으로 청혼했지만, 답을 듣지 못했다. 이번 4주년 여행 때 확실한 대답을 듣고 싶다.

 

줄거리

 

이오는 현을 바라보았다. 숨죽여 떠오르는 주황빛 태양에 현의 얼굴이 빛나고 있었다. 그 순간, 이오는 형용할 수 없는 감정이 벅차오름을 느꼈다. 지금, 이 세상이 당장 멸망한다 해도 괜찮을 것 같은 느낌. 이오는 사랑스러운 현의 얼굴을 감쌌다. 그리고 두 사람의 입술이 아주 천천히 서로에게...... 틱.

 

“아 이 망할 똥컴!!!”

 

틈만 나면 멋대로 종료되는 낡은 노트북을 쓰는 작가 지망생 지은. 공모전이 며칠 남지 않았건만 이 망할 조선, 아니, 고조선컴은 오늘도 지은을 시련에 빠트린다. 다시 노트북을 켜보지만, 역시나 작업하던 원고 파일은 백지상태. 지은은 욕 섞인 비명을 내지르며 뒤로 자빠진다. 그런 지은을 지켜보던 남자 친구 상우는 노트북을 바꿔주겠다고 말하지만, 지은은 이번 공모전을 통해 등단하게 된다면 노트북을 바꿀 것이라 대답한다.

 

“주말에 갈 수 있겠어? 너 공모전 끝나면 갈래?”

“......어디를 가?”

 

4주년 기념 여행도 새까맣게 잊고 있던 지은. 상우는 공모전이 끝나고 여행을 가도 괜찮다고 말하지만, 지은은 모처럼의 여행이니 그전까지 원고를 마무리하겠다고 말한다.

하지만 마감이라는 것이 마음대로 되었던 적이 있나? 결국 비행기에 올라타기 직전까지 노트북을 두드리는 지은. 상우는 지은을 안쓰럽게 바라보는 것밖엔 할 수 있는 것이 없다.

제주도에 도착한 두 사람. 돌하르방과 사진도 찍고, 말에게 당근도 주고, 유채꽃도 보고, 여느 여행객처럼 제주도를 즐기는 상우와 달리, 지은의 머릿속에는 마치지 못한 원고 생각만 가득한 건지, 좀처럼 여행에 집중하지 못한다. 그런 지은을 보며 씁쓸한 표정을 짓는 상우.

둘이 온 건지, 혼자 온 건지 헷갈리는 일정을 마치고, 저녁 시간. 유명한 흑돼지 집. 화장실을 다녀온 상우는 그 사이에 낡아빠진 노트북을 켜 폭풍 타이핑하고 있는 지은을 발견한다. 상우는 먹으면서 하라고 하지만, 지은은 모니터에서 눈도 떼지 않고 이것만 하고 라고 대답한다. 고기만 쌓여가는 지은의 앞접시.

그날 밤, 작은 무인도를 띄운 바닷가에 산책을 나온 두 사람. 상우는 지은에게 결혼하자고 한 건 생각해 보았냐고 조심스럽게 묻는다. 하지만 지은은 당황하며 자신이 소설가가 되어 자리를 잡는다면 그때 결혼하고 싶다고 말한다. 상우는 아무렇지 않은 척, 이해한다고 말하지만, 서운함을 숨길 수가 없다.

어색한 침묵 속에서 계속되는 산책. 그때 다른 커플들의 즐거운 웃음소리가 두 사람의 귀를 사로잡는다. 발을 담그고 서로에게 물장난을 치는 다정한 커플들의 모습을 가만히 바라보던 상우가 갑자기 걸음을 멈춘다.

 

“우리 바다 들어갈래?”

 

뜬금없는 제안에 지은은 농담하지 말라고 말하지만, 상우는 신발을 벗고 바지를 걷어붙인다. 지은은 갈아입을 옷도, 물을 닦을 타올도 없지 않냐며, 자신은 준비가 되지 않았다고 말한다. 그러나 상우는 숙소가 바로 앞이지 않냐며 막무가내로 지은을 끌어당긴다. 결국 넘어져 흠뻑 젖고 마는 지은. 폭발한 지은은 자신을 보고 웃는 상우에게 화를 내고, 두 사람은 결혼까지 언급하며 다투기 시작하는데.

 

“그럼 언제 준비가 되는데? 넌 평생 준비만 할 거야?”

 

상우의 말에 머리를 얻어맞은 것 같은 표정을 짓는 지은. 지은은 자신을 붙잡는 상우를 무시하고 바닷물을 헤치며 반대쪽으로 걸어가는데. 그때, 커다란 파도가 상우를 덮친다. 놀란 지은은 상우를 구하기 위해 물속으로 뛰어든다.

지은의 앞에 주마등이 스쳐 지나간다. 그 순간, 여태껏 자신이 인생의 중요한 모든 것들을 미루어 왔다는 것을 깨닫는 지은.

시간이 흐른 뒤, 모래사장 위에서 눈을 뜨는 지은. 어둑어둑한 새벽녘 하늘 아래로 두 사람이 걸었던 바닷가가 보인다. 자신이 어젯밤에 보았던 그 무인도에 있음을 알아차리는 지은. 지은의 시야에 무릎을 세우고 앉은 상우의 등이 보인다. 그런 상우의 옆에 조심스럽게 앉는 지은. 두 사람은 나란히 앉아 붉은 동이 트는 모습을 바라보며 생각에 잠긴다. 상우가 먼저 자기 때문에 상황이 이렇게 되어 미안하다고 입을 연다. 하지만 지은은 고개를 젓는다.

 

“아까 물에 빠져 허우적대면서 생각했어. 이럴 줄 알았으면 그냥 노트북 살 걸... 나는 내가 공모전에 당선되고, 등단을 하고, 성공한 작가가 되면, 그제야 진짜 내 인생이 시작되는 줄 알았어. 근데 내가 수영하지 않는다고, 바다에 뛰어들지 않고 가만히 앉아 있는다고 해서 저 해가 뜨는 게 멈추는 건 아니잖아?”

 

홀가분해 보이는 지은을 보며 미소 짓는 상우. 그때 가까이서 기척이 들린다. 해녀들이 탄 배가 들어온다. 상우는 일어나 해녀들에게 향하고, 지은도 일어난다. 어느새 높이 떠오른 태양을, 두 눈을 찡그리며 바라보는 지은.

며칠 뒤, 상우와 통화하는 지은. 상우는 지은에게 공모전 결과를 묻는다. 지은은 탈락이라는 소식을 전하지만, 지은의 표정에서는 아쉬움보다는 후련함이 보인다. 그때, 띵동하는 초인종 소리. 지은은 전화를 끊고 현관으로 향한다. 잠시 후, 지은이 들고 온 것은 새 노트북 박스. 지은은 다시 거실에 앉아 새 노트북으로 글을 쓰기 시작한다.

 

 

 

2026-06-15-20:00 본문/파일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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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답댓글 작성자이선우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6.0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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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김민철 | 작성시간 26.06.16 주제와 의도, 내용이 정확히 맞아떨어지는 글이네요! 잘 읽었습니다~!
  • 답댓글 작성자이선우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6.06.16 감사합니다~~!
  • 작성자임효준 | 작성시간 26.06.16 어딘가에 뛰어들고있는 이들에게 위로가 되네요! 우리 바다 들어갈래?
  • 답댓글 작성자이선우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6.0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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