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싹 속았수다 > 2025.03.07
- 2025.03.07 / 16부작 (넷플릭스)
- 극본 : 임상춘 / 연출 : 김원석
드라마 선정을 고민하던 끝에 최근 교육원 에세이를 준비하며 보게 되었던 <폭싹 속았수다>를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저도 새로운 드라마를 소개해드리고 싶었는데요....흑흑 ㅠㅠ)
최근에는 드라마를 집중해서 보지 못해 작품 선정에 어려움이 있었지만, 개인적으로는 인생 드라마가 될 만큼 큰 여운을 남긴 작품이라 가장 인상 깊었던 장면을 이야기해보고자 합니다.
[주제]
각자의 계절은 저마다 다르게 찾아온다. 그렇기에 인생은 끝까지 살아봐야 비로소 알 수 있는 이야기이다.
[시퀀스] 16회(마지막회)
애순과 금명이 제주 집 마당에 앉아, 차를 마시며 이야기를 나누는 장면
애순 : 바당 나가 맨날 울던 해녀 딸에서
세상 챙피한 것도 그렇게 많던 문학소녀에
미치고 팔짝 뛰게 좋던 선장 마누라에
오 계장에
시장통 생선 아줌마에다
나이 일흔에 선생님 소리를 다 듣고
이제 오애순 시인까지 해
인생 진짜 '고' 해 봐야 아는 거지
중간에 때려쳤으면 어쩔 뻔했어
살아 보기를 천만 잘했지
금명 : 그래서 엄마는 지금 또 봄이야?
애순: 또 봄이지, 봄
인생이 봄, 여름, 가을, 겨울로 가는 줄 알았더니
아니야
그냥 때때로 겨울이고
때때로 봄이었던 것 같애
수만 날이 봄이었더라
금명(독백) 칠십 년의 별들이 모여 은하수가 되었다
애순 : 반짝반짝한 순간들이
너무 많았어, 너무
칠십 년 짜리 꽃동산이 여기 다 들었다
금명(독백) 가슴에 묻어 온 무수한 것들이 비로소 만개했다
금명 : 그래서 또 좋아?
애순: 응 좋아
나 너무 좋아
금명(독백) 엄마는 지금 가장 아름다운 색으로 물들어있다
[해당 장면을 선정한 이유]
이 작품에는 부모의 사랑, 부부의 믿음, 가족, 성장, 시대의 이야기 등 다양한 주제가 담겨 있습니다.
그중 제가 가장 인상 깊게 받아들인 내용은 인생의 '각자의 계절'입니다.
이 장면은 인생이 정해진 계절의 순서대로 흘러가는 것이 아니라, 각자 다른 시기에 피어나고 성장한다는 주제를 가장 잘 드러내는 시퀀스라고 생각합니다.
이 장면이 인상 깊었던 이유는 단순히 애순이 70세에 꿈을 이루었기 때문만은 아닙니다. 애순은 자신의 삶을 돌아보며 힘들었던 시간조차 '수 많은 봄'으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이는 삶이 단순히 견디며 지나치는 과정이 아니라, 살아내고 의미를 발견하는 과정임을 보여주는 것 같아서 오랜 여운이 남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