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구 하면 군 생활을 하신 분이라면 한 번쯤 들어본 말 "인제가면 언제 오나 원통해서 못살겠네" 설움의 노랫말이 있을 정도로 이 곳은 인적이 드문 곳이었다.
지금은 그래도 마을도 생겨나고 도로도 발달 되어 있지만 그 옛날에는 도로 자체가 없어서 그야말로 삭막하여 군인만 살 수 있는 곳이었다.
양구를 들어가는 길은 홍천에서 인제로 가는 길에 양구로 빠지는 국도를 이용한다. 예전에는 춘천에서 소양호를 통해 배를 타고 들어가기도 하였는데, 이 뱃길이 35분이면 가는 빠른 길이었지만 내년 4월까지는 운항을 하지 않는다.

푸르다 못해 짙푸른 녹색의 소양호는 너무나 멋지고 물 안개까지도 멋있다.
양구를 찾은 도시의 많은 사람들은 소양호를 통해 이어지는 내설악의 자연풍광을 보고 아름답다고 한다.
하지만 여기서 군대생활을 하신 분들은 소양호가 무섭다고 한다.
첫 근무지로 양구에 배속받는 군인들은 소양호에 들어설 때 "38선"을 바라보며 다시는 돌아오지 못할 곳에 발을 들이는 듯한 강렬한 느낌을 받는다고 했다.
그래서 아름다운 소양호가 무섭기만 한 것일까?
소양호를 끼고 굽이굽이 곡예하듯 운전을 해야 하는 이 국도에는 정말 이상하리 만치 차가 다니지를 않는다.
모든 제대한 민간인들이 그렇듯이 가끔은 지난 악몽같은 군 생활의 보금자리로 한 번은 돌아 가보고 싶은 생각에 이 곳 양구를 다시 찾기도 한다.
이 소양호를 건너는 다리 이름은 "양구대교"다.
그런데 어딜 봐서 양구대교냐...? 라고 한다면 할 말은 없다. 정말 좁디 좁은 다리에 불과하니까...!
이 다리를 건너 30분 정도 달리면 우리나라 지도 동쪽 맨 위쪽을 차지하는 군사도시 양구군에 다다른다.
군인말고는 볼 것 없다는 양구의 관광은 마음대로 이 곳 저 곳 다닐 수 있는 곳은 아니다. 군사 통제선 안에 위치한 때문에 모든 것이 자유롭지 만은 않다.

이 삭막한 곳에 문화시설도 있다. 이정표를 따라가다가 찾아간 세계적인 화가 박수근의 흔적을 담은 박수근 미술관.
형태를 뭐라 설명 할 수 없는 아주 독특한 미술관 건물보다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건물 앞을 지나는 인공수로와 철제다리 그리고 다리건너에 쪼그리고 앉아 있는 박수근 동상이다.
낮게 서있는 건물과 비스듬히 세워진 돌담들이 마을과 함께 공존하는 그 곳은 어느 시골 동네에 어느 날 갑자기 세워진 공공건물처럼 위협적이거나 뻘줌하지 않고 마을과 너무도 잘 어울린다.
이 미술관은 과감한 생략과 단순한 구도, 투박한 질감이 느껴지는 마티에르기법을 통해 가장 한국적인 정서를 표현한 서민화가 박수근의 작품세계를 만날 수 있는 곳이다.
200여 평의 미술관에는 박수근 화백의 유품과 작품 스케치를 비롯해 습작, 판화, 삽화 등의 유작을 전시하고 있다.
박수근 미술관을 나와서 다시 양구군청 앞으로 나가서 종합운동장 방면으로 길을 잡으면 종합운동장을 지난 다음 동면 방향의 도로 왼쪽으로 선사박물관 들어가는 길이 나온다.
1997년에 개관한 양구 선사박물관은 양구 지역에서 발굴된 신석기, 구석기, 청동기시대 유물을 소장, 전시하고 있는 곳이다.
총 650여 점의 선사유물은 한반도 중부 내륙의 선사시대 생활상을 알 수 있는 유물들로, 가오작리에서 발굴된 사람 모양의 선돌을 비롯해 북방식 고인돌, 구석기인들이 불씨를 사용했음을 입증하는 발화석, 주먹도끼와 사냥돌 등 다양하다.
선사시대의 생활상을 재현한 모형과 디오라마는 물론이고 야외에는 파로호로 침수되기 전에 복원해 옮긴 여러 기의 고인돌이 있어 고인돌공원을 형성하고 있다. 선사 체험장에는 고인돌을 운반하거나 석기를 제작했던 선사시대 사람들의 생활을 체험해볼 수 있는 시설이 마련돼 있다.
게다가 움집이 복원돼 있어 선사생활 체험 후 야영도 가능하다.
양구에서 1박을 하게 되면 다음날 여행은 31번 국도에 올라 북쪽으로 길을 잡는다. 우리나라 생태계를 둘러볼 수 있는 남과 북의 경계 속에 숨쉬는 자연 그대로의 땅 두타연으로 가기 위함이다.
두타연은 그야말로 인적이 없어 아름다운 땅이다.
휴전 이후 50년에 걸쳐 민간인의 출입이 통제되었으니, 사람 손 닿지 않고 자연 그대로 흘러 온 세월이 고스란히 담겨 있는 셈이다.
그래서 사람들은 이 양구군 방산면 건솔리 일대를 원시 자연을 그대로 간직한 대한민국 생태계의 보고라고 일컫는다.
천연기념물 열목어의 국내 최대 서식지이자 사계절 자연의 신비를 간직한 이 지역은 남북 생태계와 동서 생태계가 교차하는 생태보존지역으로, 아름다운 자연의 신비를 체험할 수 있는 이색적인 공간임에 틀림없다.
어딘가 모르게 신비로울 듯한 "두타연"이라는 이름은 아주 오래 전에 이 지역에 있었다는 절의 이름에서 유래되었다.
1,000년전의 절 이름에서 내려오는 지역 이름, 그 속에 50년간 내려오는 무인지경 그것만으로도 무언가 신비로운 느낌을 갖게 한다.
지난 2003년부터 이 곳에는 "두타연 생태탐방코스"가 개설되었는데, 민통선이 있는 지역인 만큼, 출입 2일 전에 출입신청을 해야 한다는 번거로움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두타연 생태탐방코스는 다른 어떤 곳에서도 맛볼 수 없는 야생환경을 보여 주기 때문에 매력이 더한다.
백두대간의 중심지역인 대암산 자락 깊은 숲속에 5만6000평 규모로 조성한 생태공원. DMZ와 양구 일원에 자생하는 고산성식물과 북방식물인 개느삼, 끈끈이주걱 등 희귀식물을 직접 관찰할 수 있다. 또 개구리, 올챙이 등 양서류의 생장도 함께 구경할 수 있어 인근 아이들의 자연 놀이터가 되고 있다.
식약청 약용식물단지도 인근에 조성돼 있다.
두타연은 높이 10m, 깊이 12m의 폭포와 그 주위에 병풍처럼 둘러 처진 암벽, 그리고 암벽 중간에 있는 특이한 동굴 등 일반적으로 경험할 수 없는 신비한 DMZ 자연 생태계를 경험할 수 있는 이 코스는 학생과 가족단위의 탐방객들이 한 번쯤은 꼭 찾아가고 싶어하는 최적의 생태탐방코스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두타연에서 내려오면 하루는 이미 가고, 해가 떨어질 시간이 된다.
■ 두타연 출입절차
출입신청 : 2일 전 신청(토, 일요일 출입은 목요일까지 신청)
출입인원 : 4명 이상(개인별 출입 불가)
접수처 : 양구군청 문화관광과(033-480-2251, FAX 480-2325)
출입시간 : 1일 1회 오전 9시 30분 양구명품관에서 출발(오전 9시까지 집결)
입장료 : 대인 2,000원, 소인 1,000원
미쳐 두타연 관광을 신청 하지 못하셨다면 양구를 제대로 보려면 양구에서 한 시간 이상을 더 달려 해안을 가야한다.
해안마을 "펀치 볼"은 안개로 덮인 전형적인 분지 마을이다.
6ㆍ25당시 외신 종군기자들이 마치 칵테일의 일종인 '펀치'를 담은 주발을 연상케 한다 해서 붙인 이름 펀치볼(해안분지마을)과 제4땅굴, 최북단 을지 전망대를 둘러 보고 돌아오는 코스는, 마을을 둘러싼 산을 차로 펀치볼을 지나 10여분 달리면 나서는 통일부 북한관에 관람신고를 하고 안보교육관에 들러 반공교육도 받고 제4땅 굴 등을 관람한 후 을지 전망대에 오르게 된다.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시선의 평행선엔 하늘이 보이고 그 밑으로는 구름 과 마을이 보인다.
전망대에서 북한 땅을 내려보면 기분이 이상해진다.
망원경으로 보는 폭포수는 너무나 멋져서 저절로 탄성이 나오고.....
을지 전망대와 제 4 땅굴을 보면 한편으로는 겁도 나고 우리 군인들이 더 멋져 보인다.
비무장지대 남방한계선과 가장 가깝게 설치된 을지 전망대는 해발1,049m. 북한군의 초소와 군사시설이 밀집된 매봉, 운봉, 간무봉 등이 관측되며, 맑은날에는 금강산의 비로봉, 차일봉, 일출봉 등도 눈에 들어 온다.
전망대 남쪽으로는 가칠봉, 도솔산, 대우산 등의 명산이 즐비하다.
이 을지 전망대를 찾는 길은 절경의 연속이다.
양구에서 을지 전망대를 올라가는 이 길은 겁이 날 정도로 굽이굽이 높기만 하다.군부대를 지나 산자락을 루프처럼 감아 오르는 길목마다 짙은 숲과 계단식 논이 번갈아 펼쳐진다.
산자락 아래로 운해가 깔리는 절경의 연속이다. 주황색 비행기 월선금지 표지판이 있어 이 곳이 군사 접경지임을 알려 줄 뿐 호젓한 산간 풍경 그 자체이다. 을지 전망대에 아이들을 데리고 갈 경우는 차멀미도 신경 써야 한다.
워낙 굽이 길이다보니 자칫 멀미가 날 수도 있다.

이도 저도 안된다면 이번주말 5월19일(토) ~ 5월 20일(일), 2일간 양구군에서는 쌉쌀~ 하니 신선한 "곰취"를 맛볼 수 있는 곰취 축제가 열린다.
건강체질을 만드는 봄나물, 그 중에서도 청정지역 양구군에서 나는 곰취는 "입맛 잃은 우리네 식탁"을 신선하게 만들어 줄 최고의 봄 손님이다.
산뜻한 봄나물은 나른한 봄날의 입맛을 한 순간에 올리는 마력이 있다.
향미가 특히 좋은 곰취는 어린 잎을 먹는 봄나물로, 식탁을 건강하고 풍성하게 만드는 웰빙 산채다.
한방에서 뿌리줄기를 약재로도 사용하기 때문에 그대로 먹어도 몸에 좋고, 살짝 데쳐서 무침을 해도 맛과 향이 뛰어나다.
축제장을 찾는다면 전문가가 만드는 곰취전병, 곰취찰떡, 곰취절임, 곰취장아찌 같은 곰취 음식을 무료로 맛볼 수 있는 특혜가 기다리고 있다.
곰취 비빔밥은 물론이고, 질 좋은 김에 말아 얹은 곰취김밥, 쫄깃한 돼지고기맛과 쌉쌀한 곰취의 맛이 어우러진 곰취흑돼지 등 이름만 들어도 입맛 당기는 곰취 음식 도 판매가 된다고 한다.
곰취요리 풍성한 축제장이라고 곰취 맛에만 취해 있을 수는 없다.
산채 체험장에서 벌어지는 곰취 채취에 참여해 신선한 곰취를 직접 손으로 캐 보는 것도 좋고, 싱싱한 곰취를 손에 들고 사진 한 장 남기는 것도 괜찮을 듯하고 떡판 에서는 곰취 떡살을 올려 놓고 힘 좋다는 사람들은 누가 먼저 랄 것도 없이 떡치기 를 해 보는 떡메치기 놀이도 펼쳐진다.
마냥 신이 난 아이들과 엄마, 아빠가 함께 힘 자랑을 한다면 좋은 하루가 될 것 같다.
또 한쪽에서는 곰취 찐빵을 만드느라 손에 가득 밀가루를 묻히고 있는 사이 또 다른 곳에선 곰취 찐방을 누가 빨리 먹는지 경합도 벌어진다.
이번 주말은 건강하게 먹고, 신나게 노는 사이에 아이들의 웃음 뒤로 산골의 해가 저물어 가는 청정 양구의 아지랑이 피는 봄날도 만나 보시고, 봄 기운을 담은 봄나 물도 가득 담아오시기 바랍니다.
찾아 가는 길
중앙고속도로 홍천IC → 국도 44번 인제 신남면 → 국도 46번 양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