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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전술,이론]클래식윙어 vs 반대발윙어

작성자별에서온재석(재석부)|작성시간14.07.25|조회수1,862 목록 댓글 0

 

2000년대 들어 축구에서 윙어의 역할에 급격한 변화가 일어났다는 평가가 있다. 90년대까지만 하더라도 윙어의 역할은 좌우 측면을 돌파하여 최전방 공격수를 향해 크로스를 올리는 '클래식윙어' 역할에 국한되는 경우가 많았으나, 최근 들어서는 윙어의 플레이메이커 역할, 포워드적인 역할 등이 강조되고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지금으로부터 10여년 전의 라 리가 팀들을 한 번 떠올려 보자. 루이스 피구가 모리엔테스를 향해 크로스를 올려주는 모습, 비센테와 루페테가 좌우 측면을 돌파하여 최전방 원톱에게 크로스를 몰아주는 모습, 프란과 빅토르가 칼날같은 크로스로 마카이나 트리스탄의 득점을 어시스트하는 모습 등이 떠오르지 않는가. 혹은 잉글랜드로 건너가면 우 베컴 좌 긱스의 크로스를 반 니스텔로이가 수많은 득점으로 연결시키는 모습이 머릿속에 그려지기도 한다.

 

그러나 2000년대 중반 들어 윙어의 역할에는 본격적으로 변화가 일어나기 시작했는데, 유럽의 분석가들은 그 중요한 전환점으로 유로 2004 대회를 손꼽곤 한다. 클래식윙어에 기반을 둔 기존의 단조로운 공격전술이 보다 정교하게 발달된 밀집수비에 가로막히기 시작하면서 공격의 다양성과 창조성이란 측면이 점차 강조됐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 시기를 전후로 왼발잡이인 아리엔 로벤이 오른쪽에서 뛰는 빈도가 늘어나고, 바르셀로나의 호나우지뉴와 메시가 좌우에 엇갈리게 포진하는 모습을 보였으며,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역시 우측에서 좌측으로 무대를 옮겨 지금과 같은 슈팅 위주의 플레이 스타일을 확립시켰다. 말 그대로 '반대발윙어들의 시대'가 도래한 셈이다.

 

단, 그렇다고 해서 현대축구에서 클래식윙어들이 설 자리를 잃어버린 것은 절대로 아니다. 위와 같은 흐름을 맞이하는 와중에도 적지 않은 감독들은 클래식윙어의 변함없는 중요성을 강조하며 한껏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었다. 이전보다 윙어에게 요구되는 역할이 좀 더 다양화되고 그로 인해 공격전술 또한 정교화됐을 뿐, 클래식윙어들의 입지에는 큰 변화가 없다는 이야기다.

 

자, 이제부터는 현대축구의 공격전술, 더 나아가 라 리가 팀들의 공격전술을 '윙어'에 초점을 맞춰 살펴보도록 하자.

 

· 팀에 어떤 유형의 공격수가 포진하고 있는가?

 매우 당연하게도, 한 팀의 측면에 드리블 돌파와 크로스에 능한 클래식윙어를 포진시킬 것인지, 아니면 중앙으로 쇄도하며 슈팅이나 패스를 즐겨하는 반대발윙어를 포진시킬 것인지 여부는 최전방 공격수의 플레이 스타일과 밀접한 연관성을 갖는다.

 

간단한 예를 들어보자. 과거 스페인 대표팀의 최전방을 모리엔테스가 책임졌을 때, 좌우 측면에는 비센테, 에체베리아, 데 페드로, 호아킨과 같은 클래식윙어들이 포진하여 양질의 크로스 공급에 초점을 맞췄다. 반면 비야나 토레스가 전방에 포진할 때 스페인의 측면에는 이니에스타, 실바, 카솔라와 같은 선수들이 '반대발윙어'로 투입되어 크로스보다는 연계 위주의 공격을 펼쳤다. [사진: 모리엔테스는 피구의 크로스를 받아 헤딩으로만 5골을 넣었던 적도 있다.]

 

지극히 당연한 이치다. 만약 헤딩과 거리가 먼 단신 공격수가 최전방 원톱으로 뛰고 있는데, 좌우 측면에 클래식윙어가 나란히 포진한다면 그들의 크로스 공격은 효과적인 득점 장면으로 연결되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 반대로 전형적인 타겟맨 유형의 공격수가 최전방을 맡고 있다면, 좌우 측면에는 활발하게 크로스를 올릴 수 있는 클래식윙어 유형의 선수가 적어도 한 명 정도는 포진하는 편이 효과적이다.

 

90년대 후반~2000년대 초반까지만 하더라도 현대축구의 공격전술은 그리 복잡하지 않았다. 원톱을 쓰는 팀은 최전방 공격수에게 전형적인 타겟맨 역할을 맡기고, 좌우 측면에는 활발하게 크로스를 올릴 수 있는 클래식윙어들을 포진시켰으며, 중앙 공격은 창조적인 플레이메이커들이 맡았다. 투톱을 쓰는 팀은 둘 중 한 명이 타겟맨 역할을 맡고 나머지 한 명이 셰도우적인 움직임을 가져가며 공격형 미드필더 역할을 대신했다. 좌우 측면에는 마찬가지로 클래식윙어들이 포진했다.

 

그러나 밀집수비의 발달과 함께 최전방 공격수는 전형적인 타겟맨 역할 뿐 아니라 수준 이상의 연계플레이 및 찬스메이킹 능력 등을 요구받게 됐다. 특히 매 경기 밀집수비를 상대해야 하는 리그 상위권 팀들은 훌륭한 연계능력을 갖춘 다재다능한 공격수들을 선호하기 시작했다. 과거에는 오직 득점력만이 공격수의 몸값과 가치를 매기는 절대적 기준이었다면, 이제는 그 외의 능력들도 점차 중요시되는 시대가 도래한 셈이다.

 

이러한 흐름에 발맞춰 윙어들의 역할에도 변화가 일어났다. 이전과 같이 윙어들이 크로스를 올리고, 최전방 스트라이커가 공격의 마침표를 찍는 단조로운 패턴만으론 현대축구의 밀집수비를 파괴할 수 없게 됐기 때문이다. 따라서 윙어들은 중앙으로 치고 들어오며 공격수와 연계플레이를 펼치기도 하고, 때로는 서로 위치를 바꾸기도 하는 등 다양한 전술적 움직임을 요구받게 됐다.

 

처음에는 클래식윙어 체제를 유지하며 그들에게 공격형 미드필더적인 역할을 요구하는가 싶더니, 유로 2004 이후에는 아예 좌우 측면을 엇갈려 포진시키는 '반대발윙어' 전술이 급격히 주목받기 시작했다. 오른발잡이 윙어가 왼쪽에, 왼발잡이 윙어가 오른쪽에 포진하여 최전방 공격수와 연계플레이를 펼치거나 직접 슈팅으로 득점을 노리거나 하는 등의 움직임을 가져가기 시작한 것이다. 이러한 반대발 윙어 전술이 극도로 발달하여 탄생한 결과물은 어쩌면 호날두와 메시인지도 모른다.

 

 

2000년대 중반 이후 '반대발윙어' 전술의 발달과 함께 윙포워드가 센터포워드보다 많은 골을 넣는 경우도 생겨나게 됐다.

그렇다면 현대축구는 이제 반대발윙어들의 시대를 맞이한 것일까? 반대로 전형적인 타겟맨들과 클래식윙어들은 설 자리를 잃은 것일까? 이 질문에 대한 대답은 당연히 'No'다. 보다 정답에 가까운 결론을 내리자면, 지금의 현대축구는 클래식윙어들과 반대발윙어들이 적절히 공존하는 시대다.

 

· 클래식 윙어와 반대발 윙어의 공존

 

확실히 양 측면에 모두 클래식윙어들을 포진시켜 단조로운 크로스 위주의 공격을 펼치는 전술은 이제 상위권 팀들 사이에서 선호되지 않는다. 그러나 이와 반대로, 양 측면에 모두 반대발윙어들을 포진시켜 철저한 연계플레이나 슈팅 위주의 공격을 펼치는 것도 결코 쉽지만은 않은 일이다. 이를 위해선 반대발윙어 역할을 맡은 선수들이 매우 뛰어난 개인능력을 갖춰야 하고, 좌우 풀백들의 오버래핑 능력도 그만큼 뛰어나야 한다.

 

따라서 바르셀로나와 같은 일부 팀들을 제외하면, 적어도 한 쪽 측면에는 클래식윙어를 포진시키는 전술을 여전히 선호하고 있다. 특히 최전방 스트라이커가 크로스 공격에 강점을 나타낼 경우 더욱 그렇다. 한 쪽 측면에는 반대발윙어가 포진하여 연계플레이나 직접 슈팅하는 공격패턴을 가져가고, 다른 한 쪽 측면에는 클래식윙어가 포진하여 크로스 위주의 공격을 펼칠 경우 최전방 공격수는 중앙과 측면 쪽에서 다양한 방법으로 지원을 받기에 용이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윙어의 포진은 최전방 공격수의 플레이 스타일과 밀접한 연관을 맺을 수밖에 없고, 이는 현대축구에서 공격전술의 방향을 결정짓는 가장 중요한 요인 가운데 하나가 된다. 라 리가 주요 팀들과 함께 좀 더 자세히 살펴보도록 하자.

 

· 라 리가 주요 팀들의 공격전술 - '윙어' 기준

 

가장 먼저 레알 마드리드를 살펴보자. 레알의 공격진은 최전방에 벤제마(이과인), 왼쪽에 호날두, 오른쪽에 디 마리아(외질)가 포진한 4-2-3-1 형태다. 오른발잡이인 호날두가 왼쪽에, 왼발잡이인 디 마리아가 오른쪽에 포진했기 때문에 양쪽에 모두 반대발윙어들이 위치한 형태라고 볼 수 있다. 따라서 레알의 공격전술에선 최전방 원톱 벤제마의 폭 넓은 움직임과 연계플레이 능력을 살려 호날두와 디 마리아가 문전으로 쇄도하며 콤비네이션 공격을 시도하거나 직접 슈팅하는 움직임이 자주 나타난다.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공격전술의 핵심포인트가 원톱이 아닌 왼쪽 윙어 호날두에게 맞춰져 있다는 점이다. 호날두는 자신의 높은 득점력을 살리기 위해 포워드적으로 움직이는 경우가 많고, 이에 발맞춰 벤제마나 이과인은 측면 쪽으로 이동하여 윙플레이를 시도하는 움직임을 나타낸다. 따라서 레알의 주전 공격수는 수준급 연계플레이 능력과 함께 측면 쪽에서의 윙플레이에 적응하기 위한 스피드와 개인기도 함께 갖추고 있어야 한다. 

위 장면처럼 레알의 공격전술에선 왼쪽 윙어 호날두와 최전방 공격수 벤제마 사이의 포지션 교체가 매우 빈번하게 일어난다. 이는 누구보다 뛰어난 득점력과 슈팅력을 갖춘 호날두의 포워드적인 재능을 효과적으로 활용하기 위해서다. 따라서 레알의 최전방 공격수는 위에서 설명한대로 윙플레이를 펼치기 위한 스피드, 개인기, 그리고 연계능력 등을 두루 갖추고 있어야 한다. 맨유 시절의 루니나 테베스, 혹은 레알의 벤제마나 이과인 등처럼 말이다. 예를 들어 마리오 고메즈와 같은 스타일의 공격수는 이러한 레알의 공격전술에 제대로 녹아들기 어려울 것이다. 반면 아구에로같은 스타일은 별다른 어려움 없이 적응할 수 있을 것이다.

 

오른쪽 측면의 디 마리아는 호날두와 같은 '반대발윙어'지만, 포워드적인 움직임보다는 어시스트 위주의 크로스나 측면 돌파에 강점을 나타낸다. 따라서 디 마리아는 중앙으로 이동하며 슈팅을 시도하는 플레이 이외에도 측면 쪽에서의 윙플레이에 상당히 많은 비중을 둔다. 이처럼 한 쪽 측면의 윙어가 클래식윙어로서 돌파를 시도할 때, 반대편 측면의 윙어는 포워드 못지않은 '득점 대상자'가 된다는 점을 반드시 눈여겨보자. 항상 센터백들의 수비범위에 놓이기 쉬운 최전방 공격수와 다르게, 윙어는 상대 풀백의 수비를 뿌리치며 대각선으로 꺾어 들어올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오른발을 잘 쓰지 못하는 디 마리아는 측면의 깊숙한 지역까지 파고들어 오른발로 크로스를 올리지 못한다. 바깥 쪽으로 돌아나오며 크게 휘둘러주는 왼발 크로스의 정확도가 상당히 뛰어나긴 하지만, 이러한 디 마리아의 부족한 부분을 공격적인 오른쪽 풀백이 메워줄 수 있다면 레알은 '호날두의 헤딩슛'이란 좋은 무기를 좀 더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이는 활발한 기동력에 비해 개인기와 크로스 능력이 부족한 아르벨로아가 레알의 공격 장면에서 항상 아쉽게 느껴지는 이유이기도 하다.

이번에는 바르셀로나를 살펴보자. 바르샤는 '반대발'로 엇갈려 포진했는지 여부에 관계없이, 양 측면에 위치한 윙포워드들이 대부분 중앙 지향적으로 움직인다는 특성을 지닌다. 이 중에서 비야, 페드로, A.산체스 등이 가장 포워드적인 반면 테요는 좀 더 클래식윙어 성향을 갖고 있고 쿠엔카와 아펠라이는 약간 플레이메이커적이다.

 

이유는 간단하다. 바르샤의 최전방 공격수는 타겟맨과 거리가 먼 리오넬 메시이고, 이는 요즘 말로 '제로톱', '펄스9'와 같은 형태다. 양 측면에서의 크로스 공격은 좌우 풀백의 오버래핑만으로도 충분하다는 이야기다. 심지어 아우베스의 크로스조차 허공을 가르며 비효율적인 모습을 나타낼 때가 많은 것이 바르샤 공격의 두드러진 특징이다. 이는 바르샤가 측면에서의 크로스에 의한 고공 공격보다는 선수들 전원의 뛰어난 테크닉과 숏패스 능력을 앞세워 철저한 연계플레이 위주의 공격을 펼치는 까닭이다.

 

이에 반해 발렌시아의 솔다도, 아틀레티코의 팔카오, 빌바오의 요렌테, 세비야의 네그레도 등은 제각각 스타일이 다르긴 하지만, '다재다능한 타겟맨' 범주에 포함될 수 있는 진짜 9번에 해당하는 공격수들이다. 이들은 측면에서의 크로스 공격과 중앙에서의 스루패스 공격, 그리고 미드필더들과의 연계플레이에 모두 적절히 대응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 따라서 이 팀들은 한 쪽 측면에는 클래식윙어를, 다른 한 쪽 측면에는 반대발윙어를 포진시켜 최전방 원톱에 대한 다양한 공격지원에 초점을 맞춘다. 공격전술의 핵심이 윙포워드나 제로톱에 맞춰져 있지 않은, 보다 일반적인 형태라는 이야기다.

 

나머지 라 리가 팀들의 공격전술을 살펴보며 지금까지의 내용들을 정리해보도록 하자. 

 *발렌시아: 왼쪽에 과르다도, 오른쪽에 페굴리가 포진한 형태. 페굴리의 경우 오른발을 쓰는 오른발잡이 윙어지만 전형적인 클래식윙어에 가까운 플레이보다 중앙으로 쇄도하며 양발로 슈팅하는 플레이를 즐긴다. 따라서 솔다도는 과르다도-마티유 라인에서 올라오는 크로스를 직접 마무리 짓는 공격, 바네가(가고)의 공간패스에 의한 뒷공간 공격, 그리고 조나스·페굴리 등과의 연계플레이를 통해 다양한 방법으로 최전방에서 공격을 풀어나갈 수 있다.

 

* 과거의 발렌시아: 비야와 모리엔테스가 투톱으로 활약하던 시절 발렌시아는 클래식윙어의 크로스 전술로 상당한 재미를 봤다. 비센테와 호아킨이 함께 투입되는 경우는 많지 않았지만, 이들은 모리엔테스의 고공 공격과 매우 좋은 궁합을 이뤘다. 그러나 비야 원톱 체제로 변화됐을 땐 마타와 파블로가 보다 효과적이었다.

 

파블로, 호아킨, 미겔 쪽에서 활발한 우측 공격이 이뤄졌을 때 반대편 측면의 마타가 상당히 많은 골을 터뜨렸다는 점에도 주목해보자. 마타는 반대편에서 낮고 빠르게 올라오는 크로스를 다이렉트 슈팅으로 연결하거나, 크로스 과정에서 흘러나온 루즈볼에 빠르게 대응하여 슈팅하는 재능이 매우 뛰어난 선수다. 만약 첼시가 마타를 왼쪽 윙으로 기용하고 아자르에게 공격형 MF 역할을 부여할 경우, 공격적인 라이트백이나 마린의 크로스 공격을 통해 마타의 득점을 이끌어내기가 한결 쉬워질 것이다.

 

* 과거의 아틀레티코 I: 아틀레티코의 우측을 책임지던 막시 로드리게스의 경우도 마타와 정확히 일치한다. 전형적인 클래식윙어인 마르틴 페트로프와 레프트백 안토니오 로페스 쪽에서 활발하게 크로스가 올라왔을 때, 가장 크게 재미를 본 선수는 토레스도 케즈만도 아닌 반대편의 '골 넣는 윙어' 막시였다. (2005-06 시즌 15골 기록.)

 

* 과거의 아틀레티코 II: 이와 다르게 아구에로와 포를란 투톱 체제의 아틀레티코에선 전형적인 반대발윙어 전술을 사용했다. 오른발잡이인 시망이 왼쪽에, 왼발잡이인 레예스가 오른쪽에 포진하여 투톱과 위치를 바꿔가며 활발한 연계플레이를 펼쳤다. 두 단신 공격수를 향해 크로스를 올려봤자 크게 재미를 볼 수 없었기 때문이다.

 

* 아틀레티코: 지금의 아틀레티코 역시 반대발윙어 전술을 사용한다. 왼쪽의 투란은 전형적인 반대발윙어이고, 오른쪽의 아드리안은 오른발잡이지만 본래 포워드인 선수다. 그러나 팔카오의 헤딩능력이 매우 뛰어나다는 점에서 적어도 한 쪽 측면에는 클래식윙어 옵션이 필요해 보이기도 한다. 그만큼 아틀레티코에선 좌우 풀백 후안프란과 필리페의 오버래핑에 의한 크로스 공격의 중요도가 대단히 높다고 볼 수 있다.

 

* 말라가: 지난 시즌 한 쪽 측면에 클래식윙어(호아킨)를, 다른 한 쪽 측면에 반대발윙어(카솔라)를 두는 전술을 활용했다. 최전방 공격수 론돈이 중앙 공격과 측면 공격에 모두 대응할 수 있는 다재다능한 타겟맨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페예그리니 감독의 성향상 호아킨이 왼쪽으로 이동하고 카솔라는 아예 중앙에서 움직이는 모습도 자주 보였다.

 

* 2012-13 시즌 말라가: 지금까지 살펴본 원칙에 맞게 다음 시즌 말라가의 공격전술을 예상해보는 것도 흥미롭다. 만약 사비올라가 영입되어 원톱에 포진한다면 페예그리니 감독은 호아킨을 왼쪽에, 엘리제우나 부오나노테(두 선수 모두 왼발잡이)를 오른쪽에 투입하여 철저히 반대발윙어 전술에 초점을 맞추려 할 것이다. 그러나 이와 반대로 2m가 넘는 장신의 지기치가 영입된다면 호아킨은 그대로 우측 윙어로서 활약하게 될 것이다.

 

* 빌바오: 한 쪽 측면에 반대발윙어(무니아인)를, 다른 한 쪽 측면에 클래식윙어(수사에타)를 두는 형태다. 이를 통해 빌바오는 요렌테를 중앙과 측면 쪽에서 모두 지원하며 공격패턴을 다양화시킬 수 있다. 단, 요렌테는 연계플레이에 능한 반면 직접 드리블하며 발로 슈팅을 연결시켜 득점을 올리는 빈도는 비교적 낮은 공격수다. 요렌테의 대부분의 득점은 좌우 크로스 상황에서 헤딩이나 리바운드슛에 의해 이뤄지므로 다른 공격수들 이상의 활발한 크로스 지원이 필요하다.

 

* 세비야: 마찬가지로 한 쪽 측면에 반대발윙어(마누or페로티)를, 다른 한 쪽 측면에 클래식윙어(나바스)를 두는 형태다. 좌 레예스-우 나바스 라인을 가동시킨다면 네그레도에게 크로스를 집중시키는 공격 형태를 취할 수 있다. 반대로 좌 마누or페로티-우 레예스 라인을 가동시킨다면 전형적인 반대발윙어 전술을 활용하게 된다. 이처럼 다양한 측면 옵션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은 세비야의 커다란 강점이다.

 

* 비야레알: 아주 전형적인 반대발윙어 전술을 사용해 온 팀이다. 피레스, 카솔라, 카니, 카무냐스 등이 모두 중앙으로 이동하며 플레이메이킹하는 역할을 부여받았다. 이러한 공격전술은 비야레알의 최전방에 포를란, 니하트, 로씨, 니우마르 등과 같은 스타일의 공격수들이 포진했던 것과도 밀접한 연관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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