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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전술,이론]박문성의 해괴한 축구용어 컷백(Cut-Back)

작성자별에서온재석(재석부)|작성시간14.07.29|조회수2,934 목록 댓글 0

 

 

박문성님의 해설을 듣다보면 컷백, 포어체킹, 피딩, 바텀체인지, 자이언트킬링등 유독 요상한 단어들을 많이 쓰고 계시다는걸 느끼실겁니다. 저도 축구 꽤 오래봤다고 생각하는데도 처음에 듣고 도대체 무슨 용어인지 몰라서 인터넷에서 한참 찾았던 기억이 나는데요.

 

박문성씨가 엄청 사랑하시는 컷백(Cut back)이라는 용어. 미식축구에서 흔하게 쓰이는 용어라고 하며 대략 아래 사진의 쿼터백(QB)의 움직임을 컷백런이라 부르는듯 합니다. 공격팀의 풀백과 하프백이 오펜스라인 사이로 뛰어나가는 사이에 쿼터백이 공을들고 라인뒤로 빠지면서 날카롭게 방향을 왼쪽으로 전환해서 뛰어갑니다. 저도 잘은모르겠지만 미식축구에선 대략 이런식의 움직임을 컷백이라 하는듯합니다.

축구에서도 이렇게 쓰이는 용어는 아니겠죠. 그럼 도대체 박문성이 말하는 컷백은 무엇인가? 박문성은 이렇게 설명합니다. 컷백은 "측면 공격수들이 터치라인을 따라 돌파한 뒤 긴 크로스를 올리는 게 아닌 박스 측면 깊숙이 침투해 자신의 위치보다 뒤에서 달려 들어오는 동료에게 짧게 내주는것이다"

 

 

위 그림에서 맨 오른쪽 초록색 선수가 볼을 가지고 있을때, 골문쪽에 상대팀과 경합중인 우리팀에게 크로스를 올릴수도 있겠죠. 하지만 그렇게 하지않고 뒤에 노마크로 놓여져 있는 우리팀에게 짧게 뒤로 내주는 선택을 할수도 있을것이구요. 박문성씨가 말씀하시는 컷백은 대략 그런 의미입니다. 그럼 그냥 "뒤로 내줬습니다"라고 쉽게 설명할수도 있지 않을까요? 이 컷백이라는 단어는 어디서 유래한 단어일까요?

 

검색을 좀 해보니 박문성이 '박주영, 왼쪽이 최선인가?' 라는 칼럼에서 컷백이란 용어를 설명하면서 유래에 대해서 짧게 언급한 구절이 있었습니다. "FIFA기술보고서가 2010남아공월드컵의 전술 특징으로 소개한 것이 컷백이었고 이 컷백을 가장 효과적으로 활용한 팀이 우승국 스페인이었다." 그래서 FIFA 기술보고서를 찾아봤습니다. 289페이지가량 되는 pdf파일이더군요. cut back이란 용어는 찾을수는 없었지만 다음과 같이 컷백의 개념을 설명한 문장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기술보고서에서도 이를 컷백(cut-back)이라는 용어로써 정의하지는 않았습니다. 다만 볼을 커트해서 뒤로 내주는 기술이 있다는 설명을 했을 뿐이죠(cut the ball back). 검색을 해보니 외국 해설위원들도 종종 cut back이라는 용어를 사용한다는 댓글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제가 그 해설을 들어보진 못했지만 그 해설자가 컷백을 용어로써 사용했다기보다는 혹시 그냥 그 개념을 문장으로써 표현한것은 아니였을까요? 뒤로 짤라서 내줬다를 그냥 문장으로 표현하면 cut (the ball) back 아니냐는거죠

 

이 cut이라는 단어가 축구에선 어떻게 쓰이는지 알면 이 모든 의문이 풀리게됩니다. 유투브에서 축구관련해서 cut back을 검색해보면 전부 기술 시범 영상이 많이 나옵니다. 아래 영상이 컷백 시범영상인데 보시는바와같이 오른발로 drag한 후에 왼발로 방향을 탁 끊으면서 방향을 바꾸는 기술을 컷백이라 부르고 있었습니다. 

 

시범 영상마다 조금씩 다른 기술을 보여주고 있었지만, 대체로 컷백이라 함은 드리블할때 공이 굴러가던 진로를 순간적으로 탁 꺾어 바꿔버리는 기술을 컷백이라 부르는듯 싶더군요. 또, 우리가 "수비수가 볼을 커팅했다"라고 말하는것도 공의 진로를 끊는것(차단)을 의미하는것이구요. 즉, 축구에서 cut이라 함은 공의 진로를 끊거나 탁 바꿔버린다는걸 의미한다는겁니다. 컷백이라는 용어를 풀어서 보면 (골라인까지 돌진한후) 공의 진로를 딱 짤라서(cut) 뒤로 내주는것(back). 즉, 그냥 이 자체가 영어 문장으로써 말이 되는겁니다. 결국 외국 해설자들이 아무런 설명없이 컷백이라는 말을 써도 외국인들은 알아들을 수 있는 말이라는겁니다. 한국말로 하면? 그냥 뒤로 내줬다가 맞는 표현이죠.

 

물론 현장에서 코치하시는 감독님들이라면 편의상 이러한 개념을 쉽게 설명하기 위해서 선수들에게 사용할 수는 있습니다. 그런데 제가 알기론 컷백이 용어로써 통용된다고 보기에는 어려운것인데, 시청자들에게 쉽게 "해설"을 해줘야하는 "해설위원"이 본인만 알고있는 용어를 마치 일반적으로 통용되는 단어인양 사용하는것은 좀 문제가 있지않나 싶습니다.

 

더구나 박문성이 즐겨쓰는 포어체킹, 피딩등의 용어들

포어체킹은 아이스하키 용어였습니다. 이건 박문성씨 뿐만이 아니라 요새들어서는 축구팬들에게 많이 사용되고 있는 용어이긴 한데.. 외국에서도 일반적으로 통용되는 용어인지는 모르겠습니다. 전방압박이라는 표현을 쓰면 듣는입장에서 처음듣더라도 딱 알아들을수 있을텐데 말이죠.

 

 

피딩은 농구에서 이렇게 쓰이는 용어입니다. 중계할때 무슨 의미로 사용하시는진 저도 잘모르겠습니다. 로빙패스를 의미하는걸수도 있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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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원문 : 축구전술이론과이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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