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나의 동정을 앗아간 그녀

작성시간10.01.19|조회수2,665 목록 댓글 0

 

군대가기 전에 백수건달 비스므리한 애들하고 어울리게되었다.

때는 크리스마스 이브송이 거리마다 넘실대고 흥청망청하는 분위기가 지배하던

80년도 X마스 이브였었던가보다.
1차로, 인천 연안부두에서 낙지하고 회하고 거나하게 한잔하고,(당시엔 1만원)
2차로,어깨동무를하고 주안쪽으로 넘어오게 되었다.

2차선 도로의 한쪽옆에 바다를 접한쪽은 합판공장이 있었고,
반대편쪽은 판자로 엮은 흐름한 술집들이 줄을 이어 있었는데
속칭 니나노집(엘로우 하우스)이라고 불리우던 곳이였다.

모두 술이 취해 비틀거리며 어깨동무를 하고 고등학교 교가를 부르며 지나가고 있었는데..
빨간 불빛아래 담배를 꼬나물고 다리를 꼬아 앉아있던 여자들이 우르르 몰려 나와
"오빠! 한잔하고 가! 잘해줄께!"
"이년아! 어떻게 잘해줄건데!"
"아이! 오빠들! 뿅가게 해 줄께!"

여기저기서 잡아끈는 손들에 이끌려 한술집에 들어가게 됐다.
퀴퀴한 냄새가 진동하는 방으로 들어가 앉으니 맥주가 한상자 들어오고
얼굴에 분칠을 하고 입술에 새빨간 루즈를 칠한 여자들이 줄지어 들어와
사이사이에 앉는다.

"야! 이년들아! 서방님들 오셨으면 신고를 해야지!"
"아이! 오빠! 왜 그리 급해! 술한잔씩 들고!"
옆에 앉아있던 여자들이 그라스에 맥주를 따른다.

"자! 우리 OO건아들 건배!"
"브라자!"

술이 한순배 돌아가고, 그 중에서 조금 나이가 들어보이는 여자 하나가 일어나
형광등을 끄고 다른 스윗치를 올리니, 벽에 달려있던 작고 빨간 전구에서 불이 들어온다.
옆에 있던 카셋트에 테이프를 넣고 음악을 틀으니 뽕짝조의 음악이 흘러 나온다.

음악에 맞춰 춤을 추며 옷을 하나씩 벗는다.
파트너였던 한 선배가 일어나 같이 춤을 췄다.

여자들 전부 그렇게 신고를 하고 자리에 앉아 파트너를 끼고 히히덕 거리며 술을 마신다.
젖가슴을 주물럭 거리고 껴안고 난리다.


"야! oo 너! 왜그리 얌전히 있어?
이것들 안되겠네?
야! 순자야! 저것들 둘이 다락으로 올려보내!"

옆에 앉아있던 파트너 이름이 순자였던 모양이다.
"너! 임마! 그냥 내려오면 죽을 줄 알아!
나중에 내가 다 검사 할꺼야!"

이놈 저놈 손에 떠밀려 다락으로 올라가게 됐다.
사실 그때까지 여자의 경험이 없었고 어떻게 해야 하는지도 몰랐다.
여자가 옷을 벗고 자리에 누우며
"오빠! 뭐해? 옷벗지 않고?"
주춤거리며 옷을 벗고 그여자의 옆에 누웠다.

"에이! 처음 해봐? 올라와야지!"
그여자의 위에 올라갔지만 잘 들어가지 않았다.
그 여자가 손으로 잡고  갖다 마추었다.

그러고도 내가 가만히 있으니
"오빠! 뭐해? 앞뒤로 움직여야지!
오빠! 오늘 처음 해봐?"
민망한 얼굴로 고개를 끄덕이니
"와! 호!호!호!
야! 오늘 나 횡재하네!
아다라시 다 먹어보고!"

그 여자가 이끄는대로 일을 마치고 아래로 내려왔다.
"언니! 나 오늘 아다라시 먹었다!"
"정말이야? 오늘은 네가 팁 줘야겠다!"
"야! 저놈 저거 천연기념물이네!"
여기저기서 난리다.

창피해서 얼굴을 못들고 술이 목구멍으로 넘어가는지
콧구멍으로 넘어가는지 모르고 마셨다.

얼마전, 그 동네에 갈일이 생겨 가 보았는데
그때의 흔적은 간곳이 없고 넓은 도로와 건물들이 들어서 있었다.

 

이젠,

아련한 추억처럼 나의 뇌리를 간지럽힐 뿐이지만,

구래도 한편으론 퍽 소중했던 기억으로 자리잡고있다.

어린티가 나던 귀엽게 생긴 그녀의 얼굴이 떠올랐다.

나의 동정을 앗아간 그녀도 나를 기억하고 일을까?

이젠 내나이 사십대 파란만장했던 과거는 흘러갔다.

그녀도 이젠 중년의 아줌마가 되어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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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원문 : 안동고등15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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