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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축인생?

작성자사비나|작성시간08.12.23|조회수35 목록 댓글 0

 로크는

완전한 행복과 불완전한 행복 사이의 틈새는

거대한 간극이 아니라

현세의 즐거움에서 내세의 즐거움으로 이행하는

자연스런 진행이라고 했다.

 

 살아가면서 행하는 여러 행위들이

명성을 얻기 위함도 아니요

그렇다고 인간본연의 명예를 손상시키려 함도 아닌데

우리는 간혹,

외부의 물리적인 압박에 의해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당혹스런 상황에 맞닥뜨리게 된다.

치명적인 질환을 앓거나

재해로 인해 신체에 손상을 입거나

물질의 손실로 인해

행복을 추구하는 것은

고루한 현학적 탐닉으로

여겨질 때도 있다.

 

 2년전 12월8일

왜?나에게?라는 악다구니를 칠 겨를도 없이

수술대에 올랐다.

그냥 한 번 해 보는 수술이었다.

수술효과는 2~3년 지나봐야 알지만

그 사이에 사망할 확률이 높다고 했다.

뇌종양환자는 생명연장을 위한 의료시술이라도 할 수 있지만

나의 그것은

아무런 미련을 갖지 못 할 만큼 단호했다.

전동드릴소리 ~드르르르~

머리에 트레이를 끼우는데

나는 십자가를 알 수 있었다.

명분은 하나님의 뜻이나

머리에 가시관을 끼울 때의 고통을 어찌참으셨을까?

 

나도 잠잠 할 수 있었다.

비명을 지르며 전동드릴에 머리를 맡긴 후 17시간이 지나서야

나는 내 이름을 알 수 있었다.

다리 대동맥에 카테터를 삽입 할 때

발등의 못박힘을 느낄 수 있었다.

 

그는 본체 하나님이시고

나는 그의 형상으로 난 자니

나도 참을 수 있었다.

 

그는 긴축인생을 사셨다.

엿새에 모든 것을 만드신 하나님처럼

그는 서른을 겨우 지날 때

테테이스테...다 이루셨다...육체를 버리셨다.

 

나는 그런 그 보다 십년을 더 살아도

그를 닮으라 그리 교육 받았어도

그가 가르치려 한 것을 거저 받고 거저 배웠어도

공짜로 살면서도

막상 긴축인생을 받았을때

남은 생애가 하루일지 수 십 년 일지 가늠조차 하지 못 하면서도

삶의 주변부는 물론 나의 중심부 마저 정리가 되지 않았다.

오늘 날 평균수명대비 마흔 셋은 긴축인생이다.

하지만 그의 인생대비 장수이다.

인간으로 비교한다면

나는 몹시도 나태하고 게으른 암퇘지와 같다.

 

짐자무쉬는"불안을 영혼을 잠식한다"고 했다.

불안한 사유의 잔해들로 가득한 지식으로

잔뜩 비대해진 내 영혼은

잠식이 진행되어 썩어들어도 입꼬리치켜들고 암퇘지 같이 웃고 있는지 모르겠다.

 

나는 살아있다.

오늘은 지금까지가 내 수명이다.

오늘 밤 네 영혼을 취해 가 버린다면 어찌할거냐 라던 성경말씀이 위협으로 들린다면

우리는 결코 지금 처럼 살지 못할 것이다.

만일 우리가 늘 품고 있는 욕심과 악이

실제 그림자로 발밑에 매일 키재기를 하고 있다면

결코 지금처럼 혓바닥에 도루코칼을 심어두지 못할 것이다.

은쟁반에 금사과 같은 말이란

말씨나 폼새를 뜻하는 것이 전부는 아니다.

 

은쟁반에 금사과 같은 말을 하려면

그런 습성이 길러져야 하며

그런 말을 할 때는 반드시 그런 말 처럼 행동이 동일해야 한다.

 

처음과 끝이 한결같은 성실로

영원한 세상에 들기 전의 긴축인생에 있는 우리는

연금 붓듯이

짧게 비축하더라도

영생을 위해 풍성하고 든든하게 비축해야 한다.

빈곤한 영혼 , 마른잎 같이 바삭한 영혼으로

영생에 들기란

참으로 간 큰 일 임에 틀림 없다.

 

여러 사람들의 기도로

아직 살아있다.

당췌 하늘에 들이기가 마뜩찮은 그 분의 뜻인 게다.

 

회복의 기회를 주실 때

덥썩 잡지 않는 것은 인간이나 할 수 있는 가장 어리석은 배짱 중의 똥배짱이다.

 

 

오늘도

이 아까운

인생을

똥배짱으로

     날

     리

     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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