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의 역사에 대한 진실을 밝히는 것은 중요한 일이다
성경의 역사도 마찬가지다
"노아 홍수는 기원전 몇 년에 일어났어요?"
학교에서는 아이들에게 증거와 자료를 가지고 가르치며 성경과 다름을 질문할 때 교회는 믿음으로 무조건 믿으라고 하기 보다 적절한 답변을 할 수 있어야 한다
교회가 대답을 못하니 자녀들이 커지면 신앙에서 떠난다
학교에서 가르치는 신뢰할 만한 기록과 유적에 의한 인류의 역사는 BC 3500년 경으로 이 시기에 수메르 문명이 발생했다
세속의 학자들도 수메르 이전의 역사에 대해서는 정확하게 추정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언급한다
단지 구석기, 신석기 시대로만 알려져 있지만 우리는 홍수 전에 있었던 역사도 알고 있다
그러나 히브리 성경의 연대기에서 노아 대홍수는 BC 2654년 경이다
세속의 역사와 비교하면 약 850년 차이가 난다
하지만 70인역에서 성경의 연대기는 3534년 경이다
70인역의 연대기는 세속의 연대기와 일치한다
구약성경은 두 개의 버전이 전해져 내려왔다
마소라(Masoretic Text ; MT)로 알려진 히브리 버전과 70인역(Septuagint ; LXX)이라 불리는 그리스어 버전이다
개신교와 가톨릭의 연대기는 마소라 버전을 따르고 정교회는 70인역을 구약의 원전으로 삼는다
그러므로 개신교에서 가르치는 노아 대홍수는 기원전 2654에 일어났고 정교회에서는 기원전 3534년으로 가르친다
노아 홍수전에는 10명의 족장이 있었는데 이 기간에도 두 버전 사이에 연대기에 차이가 있다
LXX는 홍수전 연대기가 2242년이고 MT는 1656년으로 586년 차이가 있다
MT 버전에서는 6명의 족장(아담, 셋, 에노스, 게난, 마하랄렐, 에녹)의 첫 자녀 출생 나이를 일괄적으로 100년씩 삭감했다
세속의 연대기도 마찬가지지만 성경의 연대기도 수많은 변수들이 있어서 근사치만 예상할 수 있다
홍수 후에는 셈에서 데라 족장까지 LXX는 1298년이지만 MT는 418년이다
MT 버전에서 8명의 족장(아르박삿, 게난, 셀라, 에벨, 벨렉, 루우, 스룩, 나홀)의 첫 자녀 출생의 나이를 100년씩 삭감(게난은 아예 삭제, 나홀은 150년 삭감)하여 880년의 차이가 생겼다
두 개의 연대기가 다르니 어느 하나는 사실이 아닐 것이다
어느 연대기가 실제적인 역사일까?
헬라 제국은 알렉산더가 BC 323년에 갑자기 병사한 후 4명의 장군(디아도코이)이 점령지역을 나누어 통치하였는데 이집트와 유대지역을 다스린 사람은 프톨레마이오스 가문으로 기원전 305년부터 기원전 30년까지 존재했다
구약성경을 그리스어로 번역하여 알렉산드리아 도서관에 비치하기를 원했던 왕은 프톨레마이오스 2세인 필라델포스다
필라델포스의 치세기간은 BC 285~BC 247년으로 이때 70인역이 번역되었다
당시 유대지역은 자신의 통치지역이었으므로 12지파에서 6명씩 착출하여 총 72명이 구약성경을 번역하도록 하였다
70인역을 셉투아진타(Septuaginta)로 불리는데 이는 70이라는 라틴어 발음이다
이때까지만 해도 12지파가 유지되던 시대이고 72명은 12지파의 대표였으므로 그들이 사용한 히브리어 구약 성경 원전에 따라서 번역하였을 것이다
당시 히브리어 성경은 70인역의 연대기와 같았을 것이다
12지파 모두와 72명이 합의한 원문을 가지고 번역했다는 것은 신뢰할 수 있다
누가복음의 족보는 70인역을 인용했다
누가복음에는 노아의 3대손 게이난이 기록되었지만 마소라에는 누락되었고 연대 차이도 발견된다
| 창 11:10~12 (마소라 버전) | 셈의 족보는 이러하니라 셈은 100세 곧 홍수 후 2년에 아르박삿을 낳았고 아르박삿을 낳은 후에 500년을 지내며 자녀를 낳았으며 아르박삿은 35세에 셀라를 낳았고 |
| 창 11:10~13 (70인역 버전) | 10 And these the generations of Sem: and Sem was a hundred years old when he begot Arphaxad, the second year after the flood. 11 And Sem lived, after he had begotten Arphaxad, five hundred years, and begot sons and daughters, and died. 12 And Arphaxad lived a hundred and thirty-five years, and begot Cainan. 13 And Arphaxad lived after he had begotten Cainan, four hundred years, and begot sons and daughters, and died. And Cainan lived a hundred and thirty years and begot Sala; and Canaan lived after he had begotten Sala, three hundred and thirty years, and begot sons and daughters, and died. |
| 누가 3:36 | 그 위는 스룩이요, 그 위는 르우요 그 위는 벨렉이요, 그 위는 헤버요, 그 위는 살라요 그 위는 가이난이요. 그 위는 아박삿이요. 그 위는 셈이요. 그 위는 노아요, 그 위는 레멕이요 |
70인역과 마소라 중 어느 버전의 연대기가 옳은 것일까?
신약성경은 어느 버전을 인용했을까?
1. 신약성경은 70인역을 인용하였다
신약성경이 구약성경을 인용하는 곳들 중 대다수는 70인역의 구약성경에서 가져 왔다
개신교 작가인 아처와 치리치뇨는 신약성경에서 70인역을 인용한 곳은 340곳이지만, 히브리 원전 마소라 본문을 인용한 곳은 33곳에 불과하다고 조사하여 발표했다
예수님도 약 90개의 사례에서 70인역을 문자 그대로 인용하셨다
2. 누가복음의 족보는 70인역을 따른다
결정적인 증거 중 하나는 누가가 예수님의 족보에서 게이난(가이난)을 기록한 일이다
노아의 3대손인 게이난은 70인역에만 기록되었다
누가복음의 계보와 창세기의 족보가 일치하는 것은 70인역이다
3. 마소라 버전은 14명 족장에서 100년씩 차감했다
마소라 버전은 홍수전과 홍수 후 14명의 족장에게서 100년을 일률적으로 삭감했다
홍수 전 연대기 차이는 586년, 홍수 후 연대기 차이는 880년으로 총 1466년 차이가 난다
이런 사례는 의도적으로 특정 목적에 따라 이루어진 일로 예상된다
따라서 2022년 기준은 70인역의 총 연대기는 7602년이고 마소라는 6138년이다
(계산방식에 따라 몇 년씩 차이가 있을 수 있다)
4. 셈에서 데라까지 10개 조상의 연대기가 418년인 것은 문제다
홍수 후 아브라함 출생까지 겨우 400년이 지난 것은 너무 짧은 기간이다
8명으로 시작된 세계인구가 400년 만에 10개 도시와 바벨탑을 쌓을 정도로 증가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이스라엘의 12지파 경우에는 72명이 430년 만에 약 200만 명으로 증가했다
같은 인구증가율을 적용하면 데라족장 시대 세계인구는 22만 명 정도에 그친다
그러나 아브라함이 가나안 땅으로 왔을 때 애굽과 우르뿐 아니라 가나안 지역에도 많은 왕들이 있었다
70인역의 경우에는 1298년이 지났으므로 수백만 명이나 수천만 명으로 불어났을 것이다
5. 사해문서에서 70인역이 발견되었다
기원전 2세기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사해에서 발견된 성경은 70인역의 고대 필사본들이다
사해 부근 쿰란에서 발견된 구약성경 필사본들 가운데는 마소라 본문보다 70인역이 발견되었다
사해문서 중에는 70인역에 포함된 외경들의 일부도 발견되었다
70인역에는 39권 외에도 바룩, 토빗, 아자리아스의 기도, 므낫세의 기도, 벨과 드라곤, 마카비 1,2,3,4, 수산나, 예레미야의 편지, 에스드라서, 집회서, 지혜서, 유딧 같은 외경들이 포함되어 있다
아마 이때까지 구약성경의 정경화가 이루어지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6. AD 70년 경에 요세푸스가 쓴 유대고대사의 연대기는 70인역을 따르고 있다
그는 아담부터 노아 홍수까지의 기간을 2656년으로 잡고 있는데 이는 오히려 70인역보다 더 길다
또한 그는 창조부터 이삭의 죽음까지 3833년이라고 기록했는데 이는 마소라 2108년보다 70인역의 3574년에 가깝다
마소라 사본의 구약성경 연대기가 수정된 것은 거의 확실해 보인다
연대기를 수정했다면 70인역이 번역된 이후에 일어난 일이다
누가 언제 연대기를 변경했을까?
언제 누구에 의해 연대기를 수정했는지 미스터리다
히브리 성경 캐논이 언제 정해졌는지에 대한 학술적 합의는 없다
어떤 학자들은 하스모 왕조(기원전 140년-40년)에 의해 정해졌다고 주장하는 반면, 다른 학자들은 서기 150년 경 저스틴 순교자 유대인들이 그리스 회당의 원본을 변개했다고 주장한다
서기 160년 지포리(zippori)에 거주한 랍비 요세 벤 할라프타에 의해 마소라 성경(MT)을 표준화했으며 이때 기독교 신학에 대항하기 위해 창세기의 연대기를 훼손시켰다는 주장도 있다
그결과 히브리 달력은 마소라 연대기 6138년 보다 짧은 5783년의 연대기를 가지고 있다
기독교가 로마 제국의 국교가 되고 난 후 AD 382년 로마 공의회와 AD 397년 카르타고 공의회에서 외경도 정경에 포함하는 것으로 결정이 되었다
동방정교회는 이미 초기부터 외경을 정경에 포함시키는 것에 대한 거부 의사를 분명하게 밝혀왔지만, 역사적으로 이 문제를 공식적으로 결정한 바가 없었기에 정교회 내 각 교파들은 외경 중에서 일부를 선택하여 성경에 준하는 책으로 사용하고 있다
가톨릭이 외경에 대한 논란을 완전히 잠재운 것은 제롬이 신·구약 성경을 라틴어로 번역한 이후다
제롬은 공식적으로 외경이 성경 지위를 갖도록 결정적 역할을 하였는데 AD 405년 라틴어로 번역한 불가타(Vulgata) 성경 때문이다
불가타 성경 번역은 382년 교황 다마소 1세로부터 의뢰받아서 시작한 일이다
이 라틴어 번역본은 여러 종교회의에서 오류가 없는 완벽한 성경으로 인정을 받게 되었고, 동시에 이 번역본에 나오는 외경들은 모두 정경으로 인정을 받았다
하지만 제롬의 불가타 성경은 70인역의 버전을 사용하지 않고 마소라 버전을 번역한 것으로 연대기의 문제가 생겼다
제롬이 70인역보다 마소라를 더 선호하였다고 하는데, 이는 그가 그의 반대자들로부터 옹호했던 일이다
신약성서에서 인용한 구약성서의 일부가 70인역에 없고 마소라에는 존재한다고 믿었다
70인역은 53권이나 되었으니 당시 39권으로 조정된 히브리 성경에 비해 번역하기에 부담스러웠을 것이다
제롬이 히브리 성경 원본을 직접 번역했다고 했지만 원본의 정체를 밝히지 않았고 실제로는 70인역을 포함하여 다양한 버전을 참고했을 것이다
제롬은 "누군가의 부정직함 때문에" 원문을 잃어버렸다는 핑계로 사본의 존재를 피했다
하지만 가톨릭은 제롬의 불가타 성경은 AD 1546년 트리엔트 종교회의에서 공식 성경으로 추인했다
그결과 동방 정교회의 구약성경은 49권, 가톨릭 성경은 46권, 개신교 성경은 39권, 히브리 성경(the Tanakh)은 24권으로 구성되어 있다
24권이지만 39권에서 빠진 책이 있는 것이 아니라 책들이 묶여 있다
개신교는 제롬의 불가타 성경을 공식 성경으로 도입했지만 외경을 포함시키지는 않았다
일설에 따르면 마카베오서에서 유래된 연옥 교리를 개신교에서 받아들일 수 없었기 때문이라는 설도 있다
오늘날에는 개신교 안에서도(정경으로 인정하지는 않을지어정) 읽어보면 유익한 책 정도의 시선은 늘어나고 있다
오히려 이쪽이 고전적인 프로테스탄트 관점에 가깝다는 것이다
프로테스탄트 개혁자들은 이 책들을 유익한 책 정도로는 여겼고, 18세기 말까지 모든 전승의 개신교 성경에도 이 책들이 실려 있었다고 한다
필자는 외경을 정경에 포함시키는 것은 반대하지만 그렇다고 위경으로 여기는 것은 역사의식이 부족하다고 생각한다
현대에는 수백만 권의 신앙서적을 참조하면서 준성경으로 인정받은 외경들을 굳이 혐오대상으로 삼을 필요가 없다는 생각이다
그러나 읽지 않아도 불이익이 없고 읽어도 문제가 되지 않는다
다만 영지주의 복음서들은 조심해야 하고 읽지 않는 것이 좋다
어느 버전의 구약성경을 따르든지 본문에는 큰 차이가 없고 단지 연대기의 문제가 있다
신약성경이 70인역을 인용했다는 것, 70인역의 연대기가 실제 역사와 일치한다는 측면에서 관심을 가질 뿐이다.
글쓴이:카이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