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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수행기

S.R.F식 투모(내부열의 각성 법)

작성자단다|작성시간04.12.03|조회수578 목록 댓글 0

[이 글은 과거에 단다가 가졌던 의문과 

카페의 한 회원분이 질문한 내용과 동일함이 

있기에 참고하면 도움이 될까 해서 써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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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지리산에 있던 토굴은 내부에는 

아무런 단열재도 없이 오직 황토와 

돌로만 지었었다. 

 

황토를 비벼서 두껍게 깔고 그 위에 

큰 돌을 각을 맞추어 올리고 하는 식으로 

약 10평의 집 전체를 돌과 황토로만 쌓아 올렸다. 

 

그리고 지붕은 스레트를 올렸다.

 그런데 문제는 돌과 황토는 서로 재질이

 다르기 때문에 서로 맞닿는 곳은 황토가 

마르면서 틈새가 크게 뜬다는 점이 었다.

 

 짚을 썰어 넣어야 하는데 너무 높은 

산 중이라 짚을 구할 수가 없어서 

그냥 황토만을 썼으니 마르면 갈라지는

 것은 당연지사 였다. 

방안의 벽은 흙으로 미장을 하고 

도배를 했지만 다른 단열재가 없었기

 때문에 한 겨울에 살깟을 파고 드는 

외풍은 너무 심했으며 갈라진 틈새로 

돌의 차가운 냉기가 그대로 전해 졌다. 

 

방문 또한 한지 한장만 달랑 바른 것이어서 

거의 방풍효과는 없어 방안에서 숨을 

쉬면 하얀 입김이 그대로 보였다.

 밑에 바닥은 구둘을 넣어 불은 땔 수 

있었지만 불을 때면 바닥은 뜨겁고 방

 위는 차고 하니 견디기가 좀 그랬다. 

그래. 유난히 강추위가 몰아 쳤던 

그해 겨울 이었다. 

그냥 이불 속에 누워있으면 그런대로 

견딜만 했는데 명상을 위해서는 새벽에 

일어나 앉아야 하기 때문에 옷을 있는데로

 껴입고, 이불을 뒤집어 썼다. 

 

그래도 추위에 얼굴이 쓰리고, 

명상테크닉을 할려면 호흡을 봐야 하는데

 숨을 쉬기가 거북할 정도로 냉기가 몰아쳤다.

 더욱이 크리야는 할 수가 없었다. 

해서 임시 방편으로 커다란 스덴 

밥그릇을 방에 두고 그 밑에 촛불을 

여러개 켜는 것이었다. 

 

그러면 밥그릇이 발갛게 달으면 

그 열기로 방안이 좀 따뜻해 질까하는

 계산에서다. 밥그릇은 발갛게 되지는 

않고 시커먼 끄름만 자꾸 꼈지만 그래도 

제법 마음의 위로는 되었다

(그 뜨거운 밥그릇이 가끔 저절로 

방바닥으로 굴러 장판이 성한 곳이 없었다). 


그러나 좁은 방에 촛불을 몇시간 

동안 켜고 있으니 머리가 어지럽고, 

속이 메스커운 것이 구토 증세가 나곤 했다

 

(그때는 몰랐지만 촛불에는 매연에서 

나오는 다이옥신이 나온다함). 

그러면 방문을 열고 다시 환기를 

시키고 또 앉곤했었다.

아. 그때!

티벳불교의 위대한 구루 

밀라레빠가 생각이 났다. 

그 분은 히말라야의 설원 속에서도 

거의 멘 몸으로 견디어 내면서 

세띠기 풀만 먹고 수행을 해온 초인적인 

인내와 의지를 가진 수행자의 표본이 

아닌가 말이다! 

그래서 밀라레빠께서 행하신 내부열의 

각성법인 “투모”를 배워야 되겠다는 

강한 욕구가 솟아 났다. 

그래야 이 지리산의 냉기를 이겨내고 

수행자의 위엄을 가질 것이 아닌가!

투모를 배워야 되겠다는 열망이 

불타오르고 각오가 새롭게 솟아 났다.

 그래 투모를 배우자!

해서 미국 SRF 본부로 긴 편지를 썼다.

 문법이 안되는 나는 번역은 어찌어찌하면 되는데  

사실 작문하는 것이 더 어렵다. 

한영사전을 펴 놓고 하루를 

뚝딱거린 끝에 흡족한 편지를 완성할 수 있었다. 

“나에게 내부열을 각성시키는 

투모를 가르쳐 주시오. 티벳의 

밀라레빠는 투모를 써서 히말라야의

 냉기에도 견뎠다고 합니다. 

 

이곳 내가 있는 토굴도 히말라야 

못지 않게 춥답니다. 저도 내부열을

 각성시켜야만 명상도 잘할 것 같으니 

반드시 투모 테크닉을 갈쳐 

주시길 간절히 바랍니다.”

원래 욕망이 크면 시간도 더디게 

가는 법. 몇 개월간의 긴 기다림 끝에 

드디어 SRF에서 편지가 도착했다. 

너무 기쁘고 반가웠다. 

 

이제 나도 수행자의 위엄을 갖는 구나. 

아. 기둘려라 너 지리산 추위여! 

답장 내용은 대충 이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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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아실현협회는 신에게 곧장 가는 

지름길 만을 가르칩니다.

 신을 알고 그를 찾는 것 외에 다른 

것들은 모두 곁가지 일 뿐입니다. 

그것은 시간을 낭비하는 일입니다...

먼저 두꺼운 방한 잠바와 담뇨를 

여러장 준비합니다. 그리고 명상을 할 때 

그 잠바를 입고 담뇨를 가지고 

몸전체를 덮으싶시오. 

그러면 투모 테크닉을 배우기 

위해 수년간의 긴 세월을 소비하지 

않아도 그것이 지금 바로 완벽한 

투모 테크닉이 될 것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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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그랬다. 

그 답변으로 눈덮힌 산 속에서 혼자서

 얼마나 많이 통쾌하게 웃었던지.. 

그리고 우메한 긴 꿈에서 깨어나게 되었다. 

“신을 찾으면 그 모든 것이 

저절로 충당되리라.”

그러므로 알라 

“모든 계명의 첫 번째는 네 목숨을 다하고,  
네 마음을 다하고, 영혼을 다해 

주 너의 하나님을 찾으라.“

추위를 준 것도 신이요, 

따뜻함을 준 것도 신이다.

추위를 만든 자가 추위에 견딜 수

있는 힘을 주지 못할까!
그랬다
모든 것이 생기게 한 근원에 닿는

 것이 먼저임을 그때 절실히 깨달게 되었다. 

지금 이곳 태백산 골짜기도 춥다. 
그러나 요즈음은 신께서 불쌍히

 여기셨는지 “한솔황토메트와 겨울 잠바”를 주시어 

매일 명상 속에서 완벽한 투모 

테크닉을 시전하고 있다. 

아참. “불가마”도 추가 되었다.

샨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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