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담]내가 그녀를 거절한 이유

작성자시골버스|작성시간09.09.07|조회수1,041 목록 댓글 3

그녀는 중국인이다.  아이도 있고 냠편도 있고 시부모도 모시고 산다.

한국인이 처음만나는 대부분의 중국인들처럼 그녀는 순수하고 순박하다.

나는 그녀에 대해 잘 알지는 못하고 두어번 보았을 뿐이고

그냥 평범한 중국여성이었다.

 

그녀는 맛사지를 한다.  고객들이 주로 한국인이다.

프리랜서처럼 사람들이 요청하면 집에 찾아와 맛사지를 한다.

 

지난 7월에 한국에서 전에 잘아는 손님이 다녀갔다.

몸이 몹시 좋지를 않아 중국에 와서 치료를 받고 갔으면 한다고,

그러면서 북한에서 만든 약이 좋댄다고,

인터넷을 찾아보니까 사람들이 이 약으로 난치병을 많이 고쳤댄다고,

한국에서는 그약이 수입금지되어 중국에서만 구입이 가능하니

구입해달라고 그리고 중국에서 그약을 복용하겠다고,

발맛사지를 잘하는 사람이 있으면 구해달라고

그래서 해주었다.

 

북한에서 만든 약도 여기저기 물어서 구해주었고

맛사지사도 어렵사리 구했다.

 

정말 죽은사람처럼 얼굴이 시커멓게 변했고 눈이 쑥 들어갔고

몸은 깡말랐고 기운이 없어 비틀거렸다. 

죽을 날만 기다리다가 마지막 희망으로 중국에 왔다고 한다.

온갖 치료를 다해보았고 돈을 수억을 썼지만, 별무효과여서

죽을날만 기다리더 차이고 이렇게 살다 죽느니

용을써서 살아남으려고 중국에 왔다.

 

한국에서 사람들이 왔고 약도 복용했고 맛사지도 받았다.

 

북한에서 만든 약이 굉장하다고 하는데

도저히 믿기지 않았지만, 사실이었다.

주변에 있던 목격자 몇사람이 그 한국인의

좋아진 얼굴을 보고 다들 기절할 듯 놀라는 것이다.

 

시커멓던 얼굴이 뿌옇게 좋아지고

비틀거리면서 중국 공항에 도착했는데

혼자서 거리를 하루종일 싸돌아 다니다가 저녁늦게 들어왔다.

 

일주일을 머물다갔는데 완치되지는 않았으나

급한 상황은 면했고 잘먹고 휴양하고 운동하면서

몸을 좋게 만들면 된다고 한다.

 

그러면서 그 한국인은 말하기를

이렇게 맛사지를 잘하는 중국인은 처음 보았다고 한다.

맛사지효과를 보았다면서 그 중국인 여자를 극구 칭찬하였다.

돈도 솔찮게 받았다.  한국에서도 돈이 많은 사람이다. 

그렇게 몸이 좋아져서 한국으로 돌아갔다.

 

아내는 말은 하지않지만,

북한약도 복용하고 싶어하고 맛사지도 받고 싶어했다.

내가 그랬다. 맛사지 받아보라고...

북한산 약은 잘 아는 장삿군을 통해 공급받았다.

정말 비싼약이었고 내수입으로는 어림도 없는 가격이었으나

그냥 눈 딱 감았다. 

아내의 건강이 더 중요하고  돈은 나중에라도 별면 되는 것이고

워낙 가난이 몸에 배었으니 아껴쓰면 된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맛사지도 받으라고 하였다.

 

아내는 여름내 북한산 약을 구입하여 복용하였고

당장 좋아지지는 않았으나 차츰 차도가 있었고

전보다 아프다는 말을 하지 않았고 얼굴이 예전처럼 예뻐졌다.

 

그런데 우스운 일이 생겼다.

중국인 여자맛사지더러 맛사지를 받고 싶다고 했더니

대뜸 힘들고 피곤하다며 싫다고 한다.

 

한국인남자에게 받은 돈만큼 줄테니 해달라고 하니

친정아버지가 몸이 안좋아 돌보아주어야 한다며 거절한다.

속으로 생각하니 돈을 더 달라고 하는 것 같다.

 

평소에 맛사지를 해야 20원 30원 받고

죽기살기로 다른한국인들에게 맛사지를 해주더니

한국인남자가 100원 200원을 주니

이제는 왠만한 맛사지값이 시답잖을 터였다. 

 

물론 친정아버지가 몸이 안좋으니 돌보아주어야 할지로 모르고

아내를 맛사지해주고 나면 힘들고 피곤할 지 모른다.

어차피 남자들 맛사지해주고 나면 힘들고 피곤하지 않으며

돈버는 일이 힘들고 피곤하지 않겠는가?

 

아내는 몹시 서운해하고 마음아파했으나

그런 사람들은 처음부터 잘해주면 교만해지고 버릇없어지니

맛사지 받지말고 그냥 일반 맛사지샵에 가서 받으라 하였다.

 

며칠 전에 한국으로 돌아간 분에게서 전화가 왔다.

북한산 약을 살겸

중국에 맛사지를 받으러 한번 더 가고 싶다고,

저번에 맛사지해주던 중국아줌마도 소개시켜달라고,

이왕에 여기서 간암앓고 있는 친구와 같이 갈테니

꼭 좀 알아봐 달라고...

 

알았노라고 하였으나 그녀에 대해서는

나와 아내는 이미 마음의 문을 닫았고

맛사지효과가 어느정도인지는 모르겠으나

(사실 거기서 거기다. 처음받아보면 다들 좋다고 하지...)

중국인 여자의 버릇만 나빠질 것이고

자기에게 맛사지받으려고 한국에서 까지

사람들이 왔다며 과대선전하면서

돈을 더 올려받을 것이고 하기에

아예 연락을 끊어버린 상태였다.

 

한국에서 손님이 왔고 같이 식사를 하면서

맛사지하던 중국여자는 친정아버지가 몸이 안좋아

보살펴주러 고향에 갔더라,

내가 잘아는 맛사지 샵이 있으니 거기가서 받는 게 어떠냐

하고 이야기 하니 그냥 알았다, 하면서 더이상 말도 않는다.

반드시 맛사지받으러 온 게 목적은 아니었나 보다.

다른 치료법을 찾으러 온건지도 모르겠다.

 

아내와 나는 몇번 맛사지샵에 가서 발맛지를 받았고

아내는 무척 좋다고 한다.

중국생활에서 남는 것은 발맛사지 받는 것이라던 말을 기억하며

시간이 나는대로 발맛사지 받자고 하였다.

아내더러 혼자가서 받으라고 하였으나

누가 여자혼자 맛사지받으려 다니냐기에 같이 받기로 하였다.

중국인에게 받는 발맛사지이지만, 우리에겐 그리 만만치 않은 비용이다.

하지만, 아내가 좋아하고 아내에게 필요한 치료법이기에 그리 신경쓰지않는다.

건강잃고 돈있는 것이 건강하고 돈없는 것보다는 나으니까...

 

위에서 말한 중국인 여자맛사지사에게 미안하지만,

마음이 순박해야 다른사람에게도 좋은 영향을 주는 것이니

조금 띄워주면 버릇없어지는 습관을 버리지 않으면

주변사람은 자신을 떠난다는 사실을 알려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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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bywin | 작성시간 09.09.10 인터넷이 글상으로 순수한 이미지를 남겼던 시골버스를 도시버스로 변하게 하는 것 같다. 이제 방을 마련해줘도 이곳에 글을 올리니 말이다. 나도 예전에 한창 글을 이런 공간에 남길때 댓글이 없으면 약간의 상실감마져 느껴져서, 지금은 조용히 주위분들의 글만 보고 작은 댓글을 달지만, 시골버스는 어서 노선을 바꾸어 시골버스 중국 드라마 칸으로 가서, 기다리는 많은 이들에게 오로지 공부만 하고, 중국까지 달려온 한량의 이야기를 계속해서 전해 주심이 어떠신지요??
  • 답댓글 작성자시골버스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09.09.10 이글은 중국드라마에 올린 글인데 읽는 분들이 별로 안계셔서인지 어느분이 이곳으로 옮겨주셨네요. ㅎㅎㅎ~ 밑의 두 글은 제가 이 방에다 올린 글인데 아무래도 아래부분까지 내려와서 읽는 분들이 별로 계시지 않은 듯하여 이곳에 올렸음을 양해바랍니다. *^^*! 좋은 말씀 귀담아 듣겠고 좋은 하루되기 바랍니다.
  • 작성자수수 | 작성시간 10.01.01 그 순박하던 중국여인이...지금은 돈이 된다라는것을 알고..자신을 기술을 함부로 쓰지 않는다는말씀인가요?....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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