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절주절]다시 시작하면 되지.

작성자시골버스|작성시간11.03.20|조회수842 목록 댓글 22

다시 시작하면 되지. 에두를 거 뭐있어?

그렇게들 살아왔지.

엎어지고 뭉개지고 깨지고 터지고...

그러면서 이제껏 살아왔지.

정도차이지만 우리 삶에 무슨 난리는 없었겠어?

 

일본에선 지진으로 난리이고

중국에선 소금사재기로 난리이고

한국에선 구제역으로 난리이니

앞으로 어떤 난리가 우리들을 기다릴 지...

 

너무 앞서가 달리다 보면 오지게 넘어지는 수가 있지.

어떤 때는 일어나지도 못해 신발로 땅을 치고 통곡을 하더만

앞선다고 일등하는 것이 아니던데...

 

적당하게 먹고 적당하게 움직이고 적당하게 일하면

몸에도 좋고 신상에도 이롭고 물먹을 일도 별로 없지.

앞서가면 남들보기 좋아도 뒷감당은 내가 해야지

그려~

그러니 적당하게 적당하게 그리고 너무 느리지도, 너무 빠르지도않게...

다시 시작하면 되지. 에두를 거 뭐 있어?

사람은 누구나 열번도 넘어지고 스무번도 넘어지고 하는 거지.

넘어질 때마다 징징거리고 울부짖고 땅을 치면 언제 일어설건데...

 

인생은 그냥 막가고 있어.

내가 꾸물거리거나 급하게 뛰어가거나 앞서거나 뒷서거나 간에.

까짖 거 넘어지면 다시 일어서지 뭐.

 

어제 꾼 돼지꿈이 나를 황금도시로 끌고가지는 않지.

느닷없이 달려드는 미친 개가 안나타나길 바래야지.

이젠 정말 꿈지럭거릴 시간이 없어. 시간이 막가고 있으니...

 

찬물들이키고 정신 맑아진 날에

둘러엎어진 세상일들을 생각하니

예전이나 지금이나 별로 달라진 거 없더라니...

 

예전 편지한 장 쓰더라도 받아보는데 사나흘 걸리던 일들이

지금엔 갤럭시 S폰으로 시내를 걷다말고 인터넷도 하는 세상이지만,

그거야 인생 재미있으라고 발달한 것뿐이고

살아가는 일들이나 모습들은 별반 다르지 않아.

나뭇가지 아궁이로 밥해먹던 시절이나

19공탄 연탄불로 된장국 끍여먹던 시절이나

코코압력 밥솥으로 캘리포니아 미국쌀로 밥해먹는 지금이나

겉만 번드르르하게 바뀌었을 뿐.

 

지난 삶은 지난 삶이고

앞으로 살아가는 인생도 있으니

지금 뭉그러졌어도 다시 시작하면 되지.

 

넘어졌다고 통곡을 한들 깨어진 술잔이 다시 붙여질리 없고

수염나고 털난 세월을 땅 속에 파묻을 순 없지. 

누구나 다 당하는 일을 나만 왜그런거지?라고 할 필요도 없지.

 

사람에게는 누구나 새로운 삶을 살아갈 길은 놓여있지.

낙하산타고 내려앉는  꽃방석이던

길거리에서 박스줍고 뒹굴어 가던

그게 무슨 큰 상관이겠어.

내 삶을 살아가는 일이 더 중요하지.

 

다시 시작하면 되지.

일본도 좋고 중국도 좋고 한국도 좋아.

다시 시작하면 되는 거지. 그 자리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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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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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답댓글 작성자시골버스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1.03.26 감사합니다. ^^
  • 작성자후라리오 | 작성시간 11.03.25 이글을 읽으면서 저도 모르게 입꼬리가 올라가네요..좋은글은 꼭 보약을 먹는 느낌입니다..^^ 감사드립니다 몸에너무나 좋은 보약을 주셔서^^
  • 답댓글 작성자시골버스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1.03.26 에공~ 몸둘 바를 모르겠습니다. 그저 감사하다는 말씀외에는... ^^
  • 작성자창고예욤 | 작성시간 11.03.25 항상 변함이 없네요. 시골버스님의 훈훈함이 묻어나는 글은...
    덕분에 다시한번 추스리고 갑니다.^^
    항상 평안하시길...
  • 답댓글 작성자시골버스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1.03.26 모든 분들이 행복하게 사는 세상이 이루어지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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