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에 경찰관 제자에 관한 글을 올린 적이 있는데
오늘 편지를 보내왔습니다.
개인적으로 상해두레마을 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함을 전하며
또한 제자의 편지글자하나하나에 눈물과 회환이 담겨 있어서
혼자읽기가 아깝다는 생각이 들어 감동을 공유하고자 올립니다.
--------------------------------------------------------------------------------------
찬미예수님
사람의 마음을 정화시키는 하얀 눈이 쌓이고
그 위에 펼쳐지는 태양의 빛이 너무 아름다운 시즌입니다.
겨울이며 추움을 연상하는 이유는
내 마음이 얼어 붙어 있음일 것입니다.
올 겨울엔 유독 춥게 느껴집니다.
군대에서, 한겨울 잠복근무때 입던 속 내의를 꺼내 입은지 오래입니다.
아무리 껴입어도 추움은 아마도 저의 마음의 얼음이 녹지 않았서일것입니다.
언제부터인가 내 안의 얼음을 서서히 녹이고 있다는 마음에 감사를 느낍니다.
지금껏 살아오면서 따스함을 전해주기 보단 아픔을 전해주지 않았나 하는 후회를
많이 해 보았습니다. 그러나 이제부턴 후회란 없도록 노력 할 것입니다.
내가 나의 위치에서 하지 못했던 사랑과 봉사를 시작하고 있으니까요.
저의 모든 것, 저의 길잡이,
옆에 있어야 할 사랑스런 아내의 부재가
이토록 추움과 궁핍을 주게 될지 아무도 몰랐습니다.
그러나 우리의 부족함을 서서히 알아가면서 이 아픔은 하느님께서
잠시 우리에게 주신 선물이라 생각하기로 하였습니다.
아내의 고통을 통해 저 자신의 부족함을 뼈저리게 느끼게 되었으며
그 안에 사랑이란 아주 소중한 진리를 내 안에 새겨 넣고 있는 중입니다.
아직 많이 부족하지만 더욱 충실한 믿음과 사랑을 실천하며
살고 있습니다.
교수님.
어젠 6살 막내와 함께 요양원에 들려 홍천 자비산에 기도를 드리고 왔습니다.
청주 집에 오니 자정이 훨씬 넘어 있어 연락을 드리지 못했습니다.
고통의 시작은 곧 끝을 알리는 신호라 하였습니다.
그 고통이 지나가면 더욱 견고하고 탄력있는 아름답고 흔들리지 않는
참 삶을 살 수 있다는 믿음과 희망속에 제 자리를 찾고 있습니다.
교수님의 소식 뜻밖이었습니다.
**동의 빈 자리를 오래전에 알았지만 애써 찾지 못한 저를 용서하세요.
3개 국어를 하심은 알았지만
중국에서 교편을 잡고 계시리라곤 생각치 못했습니다.
아이도 이젠 많이 커서 큰 힘이 되고 있을 것 같습니다.
그곳 생활은 어려움이 없으신지요. 서안쪽에 가본적이 있어요.
차계장님 따님도 그 쪽 학교에 다니고요.
그 이외엔 여러모로 부족하니 알 수 없어 답답합니다.
시간 되실때마다 저에게 좋은 글과 소식을 알려주세요.
교수님과의 인연이 우리 부부에게 삶의 활력소가 될 것입니다.
아내에게 알리자 아낸 금방 알더군요.
그 당시로 다시 돌아갔으면 좋겠어요.
아둥바둥 살았지만 지나간 그 시절이
저에겐 보석과 같은 시간이었던것 같아요.
교수님 비록 미천하지만
이렇게나마 종종 소식을 보내 드리겠습니다.
오늘도 주님과 함께 사랑과 평화속에 함께 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