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담]사랑해요, 베이징(5)-허거덩!! 죽을죄졌습니당!!

작성자시골버스|작성시간09.05.04|조회수547 목록 댓글 3

에고공!  제가 손님싣고 시골길가느라 정신없어서 글을 빠트렸습니다.

죄송합니다.  다음부턴 이런 일이 없도록 하겠습니다. *^^*!

그라만 좋은 글읽기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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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화씨와 한시간여 정도 꿀같은 이야기를 나누는 데 사람들이 서넛씩 버스에 오른다.

 

제법 물건꾸러미를 한자루씩 둘러메었고 돈쓸 작정하고 중국에 온 사람들 마냥

무엇은 얼마이고 누구는 얼마치 샀고 돈이 많았으면 더 살텐데 하는 아쉬는 말도한다.

 

눈앞이 막막하다.

돈이 많으니 몇백만원씩 물건을 산다지만,

한국에서도 한꺼번에 몇백만원씩 약을 사지 않을텐데

약값이 똥값일 중국약을 저렇게 마구 사재기를 하는 무지함을

무엇이라고 해야할 지...

 

한국에 가지고 오면 여기저기 돌려주고

그래도 남으면 종이가방이나 비닐가방에 넣고

냉동실이나 장농바닥이나 사람들이 안보이는 구석에

처박아 놓을 중국약들.

 

지저분한 뒷골목 길가에 자라는 잡풀도

신비한 약초라고 말려서 팔면 사갈 사람들...

 

다시는 그런 바보같은 짓들을 하지 말았으면 하는 간절함.

답답하고 착잡하고 속상하고 가슴이 터질 듯한 분통.

좀더 지혜롭고 생각깊고 고민을 하며 다녔으면 하는 바램.

 

북경관광에서 몇몇 일본인들을 보았는데

모나지 않고 표시나지 않고 대면대면하고

점잖고 조용하다.

그사람들 같았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기야 일본인이라고 왜 떨거지 근성이 없을까?

 

한번은 캐나다에 신혼여행을 다녀오는데

공항면세점에 20여명의 일본인 관광객들이

들이 닥쳤다.

 

엔화가 강세라서 그런가?

면세점의 물건을 사그리 떨어가더만~~

아무리 면세점이라도 떨이를 팔지는 않을텐데

계산대 앞에서 선 일본인들을 보니

양손은 무겁게,  발걸음은 가볍게, 얼굴은 즐겁게,

그 자체였다.

 

아주 오래 전에,

한국에서 신일전기 밥솥이 생산되기 전에

한국인 망신살에 앞장 선 주부들이 일본에 가서

코끼리밥솥을 대량 사들고 온 일이 방송에 나왔다.

 

얼마나 짐을 많이 들고 왔는 지

양손에 들고 머리에 이고 등에 지고

그렇게 해도 짐이 많으니

밥솥을 발로 툭툭 차면서 공항을 나오를 장면이

티비뉴스에 그대로 나왔다.

 

지금이라고 일본사람들이 더나을 턱은 없을 것이다.

겉으로 안그럴 뿐이지 속으로 더한 짓도 할 지 모른다.

그런 면에서는 한국인이나 일본인이나 다름이 없다.

예전보다는 많이 개선되었으리라 생각은 하지만,

내가 중국에서 목격한 일본인들은 그나마 점잖은 사람들일 것이다.

 

한국에서 대낮에 술에 취한 채

20세 밖에 안된 한국인 아가씨를 끌어안고

얼굴에 뽀뽀를 하면서 킬킬거리고 걸어가던

개판치는 늙은 일본인들이 아직도 있을 지 모르지만...

 

한국에서 개판치고 다니는 일본인들.

여전히 개판치고 다니지나 않을까?

 

얼마전에 젊은 일본여성 두명이 명동이며 숭례문 앞에서

승천욱일기를 들고서 사진을 찍고 다녔다는데

그러고서는 일본인의 위세를 떨치고 왔다며 방송으로 떠들었다나?

 

일본에서는 그러는가보다.

한국에서는 그런걸 개판친다고 하는데.

그냥 웃고 말일이다.

 

그건 그렇고...

 

사람들이 버스에 오르자

또다른 목적지를 향해 차가 이동하였다.

점심을 기내식으로 대충 때웠으니

정식으로 저녁을 먹으러 가는 길이었다.

 

지금 가는데가 북한식당이라나 모라나..

그런데, 북한식당에서 저녁을 먹기 전에

옆에 있는 북한특산품 점에 들러 물건을 산다고 한다.

또 사?

 

사람들이 그러거나 말거나 나는 이화씨와 꿀같은 대화를 나누었고

앞으로의 스캔들 생길일만 남았고 그생각을 하니

온 몸이 전기에 감전된 듯 짜르르한 즐거운 느낌의 전율이 일었다.

 

두고봐라.

나도 일낸다.

그러기만 해봐라.

안재형-자오즈민이 별거냐?

시골버스-이화~

이렇게 되면 나도 방송을 탈지도 모르겠다 이거야. 

알긋냐?

 

생각만해도 입이 귀에 걸렸다.

므흣~

 

혼자 그런 생각하며 비실비실 웃으니

옆에 앉았던 분이 나를 보더니

대뜸 묻는다.

 

"애~ 시골빤쭈야.

너, 아까 혼자서만 버스안에 처박혀 있더니

머리가 돈거 아니냐? 

아까부터 계속 실실거리는데

혼자 놀더니 머리가 돌았나보다, 응?

내가 의사인데 꼬추에 주사좀 놓아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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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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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차이나하우스 | 작성시간 09.05.05 너무 참신합니다.^^ 글을 적다가 손님이 오셨는지요 ? 어디 가셨는지 ^^
  • 작성자행복맘 | 작성시간 09.05.05 현재 정식으로 저녁식사중이심.............. 메이비!!!
  • 작성자무스꾸리 | 작성시간 09.05.06 모처럼 웃었네요~유쾌한 글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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