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담]슬픔을 사랑으로 끌어안기

작성자시골버스|작성시간09.06.02|조회수860 목록 댓글 5

 슬픔이 무엇인지 아십니까? 

다들 그렇게 대답하겠지요.

당연히 안다고...

 

사람이 몹시 슬퍼하면 죽을 수도 있답니다.

지나치게 슬퍼하면 창자가 끊어지기 때문입니다.

 

한의학 경전(經傳)인 황제내경(黃帝內經)의 "素問"에 보면

'사람의 내장에는 오장육부가 있는데 각각의 장부는

사람의 감정과 연결되어 있다.

 

예를들어

간/담은 분노, 그래서 간담이 나쁘면 화를 잘 낸다.

심장/소장은 기쁨. 심/소장이 나쁘면 잘 웃는다.

비/위장은 생각. 비/위장이 나쁘면 깊은 생각에 잠긴다.

폐/대장은 슬픔. 폐/대장이 나쁘면 잘 운다.

신/방광은 공포. 신장/방광이 나쁘면 무서움을 잘 탄다.

심포/삼초는 평온함. 심포/삼초가 나쁘면 불안해한다."

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지나치게 슬퍼하면 폐와 대장이 나빠질 수있다는 것이지요.

다시 말해 사람이  신경을 많이 쓰거나 심리적으로 괴로우면

腸(창자 장)이 매우 민감한 반응을 보인다고 합니다. 

창자가 끊어질 듯한 슬픔이나 괴로움 또는 자식이나 남편을 잃은 부녀자의

애끊는 심정을 斷腸(단장)이라 표현하는데 이는 다음 일화에서 유래되었습니다.

 

東晉(동진)때의 장군 환온(桓溫)이 蜀(촉)나라를 공격하기 위해

長江(장강)의 三峽(삼협)을 지날 때 군졸 한 명이

원숭이 새끼를 잡아 배에 올랐습니다.

 

이를 본 어미 원숭이가 미친 듯 울부짖으며 강변으로 100여리나 쫓아와

배가 峽谷(협곡)에 들어서는 순간 배에 뛰어들더니 헐떡이다가 죽고 말았습니다.

군졸들이 죽은 원숭이의 배를 갈라 보니 창자가 마디마디 끊어져 있었다고 합니다.

 

 

세상에서 가장 슬픈 일은  사랑하는 사람을 죽음으로 떠나보내는 일입니다.

미치고 팔짝뛰고 환장하고 뒤집어지고... 무어라 표현을 못하겠습니다.

 

케네디 대통령을 졸지에 잃은 재클린 여사는 얼마나 황망스러웠을까요?

케네디 대통령이 흉탄을 맞고 죽어가는 자리에 그녀는 평소에 끼던 결혼반지를

케네디 대통령의 손가락에 끼어주었답니다.  당신을 언제까지나 사랑하노라고...

 

육영수여사가 문세광의 흉탄에 서거하여 장례를 치르는 날.

육여사의 관을 실은 장례차가 청와대 문을 나설 때

차마 떠나보내지 못하며, 한없이 섧게 울던 박정희대통령의 모습을

많은 한국인들은 기억할 것입니다.

 

참, 기가 막힐 노릇이지요.

 

35년을 살붙이로 같이 살아온 권양숙 여사에게

노무현대통령의 갑작스러운 죽음은 온 세상이 무너지는 슬픔이었죠.

우리가 결코 같이할 수 없는 슬픔입니다.

 

우리만 해도 마냥 보기만 하고 듣기만 해도 눈물이 나오는 데

정작 본인과 가족들의 슬픔은 어떻겠습니까?

그렇다고 창자가 끊어지도록 울 수만은 없는 일입니다.

 

돌아가신 분때문에 몹시 슬퍼하면

보다못한 주변사람들이 한마디씩 합니다.

"죽은 사람은 죽은 사람이고,

산 사람은 살아야지!!"라고...

 

 

 

‘신이 흘린 눈물 방울’

이라는 이름을 가진 보석이 있습니다.

바로 "다이아몬드"입니다.

보석 중에서 최고의 가치를 가진 보석입니다.

 

우리 한국인들은 정이 많고 눈물많고 한이 많고

슬픔이 많고 풀어야할 은원도 많습니다.

지구상에, 역사적으로도

우리 한민족만큼 생활과 감정과 생각 속에

슬픔과 한과 서러움이 녹아있는 민족이 있을까요? 

 

이제는 슬픔과 눈물과 한과 은원을 하나로 모아서

다이아몬드와 같은 최상의 가치를 지닌 보석으로

만들어야 합니다.

 

우리들은 이미 그런 일들을 해왔고 또한 해오고 있습니다.

현재의 나라모양이 어떤 꼴이든

우리는 우리가 가진 슬픔과 눈물을 다이아몬드로 만드는

일을 계속 해나가고 있습니다. 

 

그래서 축제라는 어울림으로 슬픔을 또다른 위대한 탄생으로

승화시키고 싶었습니다.  그래야 하겠기 때문입니다.

축제는 반드시 즐겁고 신명나고 기쁘고 한바탕 웃어제끼는 놀이라야

할 이유는 전혀 없습니다.

 

심청이가 인당수에 빠져죽기 직전에

놀이패들이 북치고 장구치고 꽹과리치고

한바탕 어울려 노래부르지 않았을까요?

그들이 기쁘고 즐겁고 마냥 행복하고  흥겨웠을까요?

 

남미 잉카제국에는 예전에 사람을 죽여서

그사람의 심장을 꺼내어 신전에 바치는 풍습이 있었습니다.

그해 농사가 안되거나 재해가 생기거나 질병 혹은 전쟁이 나면

누군가가 신의 노여움을 사 그런일이 생겼다고

신의 저주를 받은 사람을 골라 그렇게 하였습니다.

 

그때 사람들은 신전에 올라와 신에게 제사를 지내고

음식을 바치고 한바탕 어울려 놀았습니다.

그들이 기쁘고 즐겁고 마냥 행복하고  흥겨웠을까요?

 

오래 전 미국 백인사회에서도 

그렇게 사람을 죽여서 신의 노여움을 풀던

풍습이 있었습니다.

가을걷이가 끝나면 동네사람들이 마을 광장에 모여

제비를 뽑아서 신의 저주를 받았다고 여겨지는 가족들을

광장 한가운데에 몰아넣고 동네사람들이

돌을 던져 죽이던...

그리고는 추수감사절을 즐기던...

그들이 기쁘고 즐겁고 마냥 행복하고  흥겨웠을까요?

 

이제는 우리들의 슬픔을 마냥 슬픔으로만 가질 것이 아닙니다.

슬픔을 녹이고 녹여서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고 소중하고 가치있는

다이아몬드로 만들어 나가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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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대통령이 서거하시던 날,

저는 아무일 도 할 수 없었고 아무말도 할 수없었습니다.

방구석에 처박혀  문닫고 커텐치고

슬픈음악틀어놓고 마냥 듣기만 했습니다.

 

설움이 심연(心淵)의 깊은 곳에서 용암처럼 솟구쳤습니다.

그러나 울지 않았고 몸부림치지 않았고

그저 삶의 밑바닥에 내려가 침잠(浸潛)하였습니다.

 

또다른 삶의 인식을 가지고 솟아오르기 위해서...

 

그때 들었던 음악은

쿠스코의 "pastorale"이었고

다른 이름의 제목은 "Carnival(축제)"이었습니다.

 

덧:

알아보지도 않고

남의 글을 가지고 함부로 재단함은

상대방의 생각에 대한 몰이해이고

겸허한 자기성찰의 부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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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높은음자리표 | 작성시간 09.06.03 "틀림"이 아니라 "다름"이 인정 되어야 분열이 없어지고 소통이 되지 않을까요.내 생각과 다르니까 틀리다 라는 이분법적 논리로만 해석 한다면 구 시대의 당파 당쟁과 다를것이 뭐가 있을까요.다양성을 인정해주고 다름을 배려해 주는 어른들의 모습이길 바래 봅니다.
  • 작성자연수네 | 작성시간 09.06.04 님의 글에 대한 반박이라 생각하시기보다는, 그글의 속뜻을 미처 헤아리지 못했거나 그런 분들을 위한 '무척친절하신님들(?)'의 <내 나름 풀이글>들 내지는 <덧글>로 이해해 주실 수 없을까요? 아마도 많은 '무척친절하신 님'들 맘도 님의 맘과 크게 다르지 않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 님의 글에 공감하는 많은 분들을 생각하시고, 웃어주세요! 깨어계신 시골버스님!
  • 삭제된 댓글입니다.
  • 답댓글 작성자시골버스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09.06.05 잘 모르시는군요. 남이 쓴 글을 읽지 않고 <제목>만 읽고서 남의 생각이나 글을 폄훼하거나 평가함이 어찌 남의 생각에 대한 <몰이해>가 아니고 어찌 <겸허한 자기성찰의 부족>이 아닙니까? 제 말이 틀립니까? 세상에 남이 쓴 글을 읽지도 않고, 글의 내용이 무엇인지도 모르면서 상대방의 생각을 반박하는 글을 쓰는 사람이 어디있습니까? 그렇지 않습니까?
  • 답댓글 작성자bruce | 작성시간 09.07.04 편협이라 나와 사상이 다른이의 생각을 편협이라 갖는한 우리는 언제까지나 흑과 백으로만 살아가야 할것입니다. 나와 사상이 다른 생각을 편협이라 보지 마시고 다른 생각이라 생각하심이 정신 건강에도 좋을 듯 합니다. 아니면 말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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