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담]더럽게 살지말기

작성자시골버스|작성시간09.02.21|조회수1,115 목록 댓글 5

지금,

내가 앉은 자리는 남도 앉을 자리이다.

 

내가 그자리를 더럽히고 떠나면

나중 앉은 사람이 그자리를 청소해야한다.

그러면 그사람은 그자리를 다시 더럽히고 떠나면

그다음에 앉는 사람이 다시 청소를 해야한다.

 

아~

청소부가 있으니 그가 청소한다고?

그럼, 청소부의 청소비는 누가 주는데?

내가?  왜?

 

행동이 더러우면 마음도 더러워진다.

겉에 걸친 옷은 그럴 듯해 보이고 뻔질나 보인다.

하지만,

더러운 행동과 더러운 마음을 내비치는 눈동자는

역시 더럽다.

 

입이 더러우면 생각이 더러워서이다.

 

자기가 앉다간 자리가 더러우면 자신이 치워야 한다고

우리는 초등학교 다니면서 배웠다.

 

예전 선생님들은  초등학교 1학년 다닐 때도

우리가 앉은 자리는 우리가 치워야 한다며 청소를 시키셨다.

물론, 지금은 불가능한 선사시대의 동굴벽화에서나 볼 수 있다.

그런일 시키고 싶어도 식칼들고 쫓아올지도 모를 학부모가 무서워서...

 

하지만, 자기가 더럽힌 자리는 자기가 청소해야함은

일천년 전에 반짝거린 북극성의 빛을

지금에야 볼 수 있는 현실에서도 진리이다.

 

자신이 앉다가 그자리를 떠나간 자는

자신이 앉던자리 주변이 얼마나 더러웠는 지 그렇게 모를까?

그걸 나더러 청소하라고 하면 ...

 

하루놀다간 자리에 일회용 식기와 수저들,

그리고 빵봉지, 과자봉지...쓰레기,

썩은 음식들 그리고 악취...

 

눈에보이는 냄새나는 오물을 말하고자 함이 아니다.

 

그런 마음과 그런 행동을 하는 인간을을 탓하고자 함이다.

당신들이 무엇이길래 그렇게 남에게 똥탕을 튀기고도

아무렇지도 않은 모습으로 희희낙낙거리느냐고

손가락질하려 함이다. 

 

애완견같으신 분들.

 

개판오분전이요, 아수라판으로 살아가시는 분들.

 

버르장머리를 제대로 배워먹은 개도

아무데서나 똥오줌을 싸질러대지는 않는다.

정말이다.

 

개인적으로

개시키는 개소주나 영양탕을 해먹어야 한다는데

내 손모가지를 걸지만,

개같다거나 개만도 못하다거나 개보다 더하다고 말할 때

늘 개시키들에게 미안함을 금치 못한다.

 

내 다시는 너희들을 빗대거나 빈정거리거나 욕하거나

하지 않으마.

사랑은 하지 않더라도 깔아뭉개지는 않으마.

 

개라고 욕하고 흉보고 무시하고 손가락질하는 인간이

더 우습다.

 

개는 개니까 개의 본성으로 개다운 행동을 한다.

그래서 우리는 개를 개라고 부른다.

돼지는 돼지니까 돼지의 본성으로 돼지다운 행동을 한다.

그래서 우리는 돼지를 돼지라고 부른다.

그거 잘못된 거 아니다.

개나 돼지라고 부르는 사람도 혹은 개나 돼지도 잘못된 거 아니다.

 

하지만, 사람인데 개라거나 돼지라거나 불리는 경우도 종종 있다.

우리의 불찰이고 우리의 잘못이다.

그렇게 부르는 사람이나 그렇게 불리는 사람이나 잘한 건 없다.

 

그럼 그러지 뭐. 견공(犬公). 돈공(豚公)

여자라면 견여사, 돈마담...

 

에라이. 이왕 내친 김이다.

구(狗)서방, 저(猪)서방, 구아줌마, 저여편네...

푸헐...             이다.

 

 

어려서부터 어른들에게 종아리맞아가며 배운 교훈하나 있다.

굶어 죽어도 거짓말하지말고 남의 것 훔치지 말고 정직하라.

 

우리부모님.

솔직히 배운거 없고 가진거 없고 아는거 하나없는

쌩판 무식쟁이이다.

자식들에게 장래의 희망도 준적 없고 계획도 없었고

정말 자식들이 고맙고 감사하달 할만한 일들 해주시지 않았다.

남들에게 말하기 창피하고 면구스러워

잘난부모들 이야기 나오면 얼굴을 못들었다. 

 

나를 낳아주고 키워주고 학교보내준 것만으로도 고마운 분들이지만...

그것만도 어디냐는 생각을 한 건 한참 후의 일이다.

 

꽤도 없고 요령도 없고 수완도 없고 능력도 없고

그래서 주변사람들에게 어지간히 무시당하고 멸시받은 분들이다.

울아버지?

오죽하면 한국전쟁 전후로 전쟁하러 다녀놓고 군번도 없는 분이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울어머니?

아버지의 철저한 무능에 쌍벽을 이룰만큼

자녀들 교육과 장래와 소질과 희망에 대해 처절하게 무관심한 분이다.

 

그런 보잘것 없는 분들이지만,

그래서 자녀들 가르치는 방법은 매타작하는 것밖에 모르신 분들이지만,

몸서리치고 뼈마디저리게 가르치신 말씀은 그것 뿐이다.

정직하게 살아라.  깨끗하게 행동하라.

 

그렇게 50년을 살았다. 참 별볼일 없게 살아왔고 지금도 그렇다.

내주변에서 그렇지 못한 사람들을 보고 듣고 직접 겪었다.

구토가 나 몇번 토했다.

정말 상상도 하지못한 꼬라지들을 보고

그런 적이 없는 내몸뚱아리가 견디지를 못했다.

 

그래서 나는 사회생활을 못하는거야.

그래서 주변인이고 왕따(dead dog)이고 실험대상인거야.

 

 

계산적이고 약삭빠르고 이기적이고 그래서 한몫챙기는 분들을 보며

어? 저렇게 해도 아무렇지 않게 잘사는데?

 

역시 부모님은 나를 잘못 교육시키셨나보다.

역시 사람은 있고보아야 하고 배우고 보아야 하나보다.

우리부모님처럼 못배우고 가진 거 없으면 자식들도 고생하는거고...

 

더럽게 살지말자면서 애꿎은 부모님 원망이나 하는 나는...

나는 뭔가?

 

다음검색
현재 게시글 추가 기능 열기
  • 북마크
  • 공유하기
  • 신고하기

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상해길라잡이 | 작성시간 09.02.21 봄날은 비록 추워도 싹이 트고, 가을날은 비록 따뜻해도 단풍이 지는 법입니다...이제 천하의 이치를 헤아릴 수 있는 나이이신데요.......힘 내세요.....시골 버스님.......아자아자 화이팅!! ^*^
  • 답댓글 작성자시골버스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09.02.21 네~ 감사합니다. 님도 햄내세요. 아자! 우왕굳!
  • 작성자높은음자리표 | 작성시간 09.02.22 우리시대의 부모님들께서는 다들 정직하고 근면하게 사신분들 아닐까요. 가진것 부족하고 배움이 짧았어도 자식교육은 바르게 하는 현명함이 있으셨고.. 지금의 아이들보다 우린 훨씬 철이 빨리 든것같고... 많이 배우고 돈많은 부모가 자식교육도 잘 시킨다고는 생각 안해요...
  • 답댓글 작성자시골버스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09.02.22 정직하지 않은 일들(어떻게 보면 부도덕하고 불법적인 인들)이 아무렇지도 않게 눈앞에서 행해지는 모습을 보자니 속이 터지고 제가 당하는 경제적인 불이익도 있고 하니 참기가 참 힘드네요. 자기네들끼리 짜고고스톱을 친다한들, 그것을 아는 사람들이 있고 자신들의 그러한 행동이 언젠가는 드러날텐데 아무렇지도 않게 생각하는 사람들 땜에 참 견디기 힘든때가 많습니다. 어디 말할데도 없고,..
  • 작성자쭌이아비 | 작성시간 09.02.24 언젠가부터 저는 이런생각을 많이 해왔습니다.... 이도시의 혼탁함에서 벗어나리라, 그날을 위해 파이팅!
댓글 전체보기
맨위로

카페 검색

카페 검색어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