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리 보이는 과수원의 감들이 빠알간 빛을 띄면서 제법 익어가고 있다.
나의 명상학과 2학기의 수업도 점점 종반으로 가고 있다.
가을의 정취를 심취하면서 아쉬람에 도착하여 수업교실로 조심히 들어간다.
고요함속에 교수님과 일찍 도착한 다른 학생들은 슥~삭 슥~삭 뭔가를 쓰면서 입으로는 중얼되고 있다.
이전학기의 가벼운 인사나 안부가 아닌 이번학기는 사뭇 분위기가 다르다.
조금 더 조용하고 진중한 명상분위기를 만들어 낸다.
그렇다.
이번학기의 주제는 만트라명상이다.
이 만트라명상을 통해 생활 속의 명상을 실천하고자 하는 한 학기로 만드는 시간이다.
만트라라는 단어가 다소 생소했지만 불교에서 나오는 옴 이나 옴마니 반메훔 같은 진언이라 생각하면 된다.
1학기 때에는 요가수트라를 배우면서 마음의 생각의 물결들의 정지를 인지하고 배울려고 했다.
다시 말하면 생각이 일어나는 것들을 깨닫고 그것을 정지 시켜야 한다는 것을 배웠지만
이번학기는 만트라명상을 통해 만트라을 적거나 암송하면서 마음의 생각의 물결들의 정지를 시키는 방법으로 만트라명상을 배웠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좀더 구체적으로 접근해서 좋았다.
그리고 중간 중간에 만트라 뿐만 아니라 호흡에도 집중하여 명상에 드는 방법들을 중간 중간에 가르쳐주시면서 명상에 대한 공부의 틀이 조금 잡혔다.
그래서 호흡에 집중하면서 명상도 해보고 만트라만으로 명상에 들기도 해보고 호흡과 만트라를 같이 하면서 명상에 들기도 해보고 여러 가지 방법을 시도 하여 좋은 명상법을 찾도록 노력을 했고 또 그런 노력 속에 명상에 잠겨있는 내 모습에 놀라기도 했다.
자아 이제 명상학과의 이번 학기의 좋은 점을 몇가지 적고 싶다.
첫 번째는 한교수님의 솔선수범의 지도하에 학생들 모두 매일 조금씩 사경을 하는 것이었다. 형식적으로 보일 수 있겠지만 이것을 자신의 의식으로 생각하고 매일 기도 올리는 마음으로 하는 것이 좋았다.
두 번째는 조그마한 시간의 틈을 놓치지 않기 위해 교수님이 학생들에게 선물한 미니 숫자카운트기가 너무 좋았다.(교수님 감사합니다 ^^)
나같은 경우는 운전할 때 아니면 길을 걸을 때 조그마한 시간이라도 여유가 있을 때 만트라를 외면서 숫자를 세었다. 자연스러운 생활의 만트라암송이었다.
세 번째는 개인적으로 매일하루에 몇 번씩 만트라암송을 하겠다하고 정하여 학기가 끝날때까지 이루어진 것도 좋았다.
뭔가에 쫓기는것도 같았지만 매일 암송함으로써 자연스럽게 만트라가 묻어나기에는 아주 좋은 방법이었다.
결론적으로 나를 보면 예전에는 명상할 때 아무 생각 없어야지 하면서 앉아 있다 오만 가지 생각을 떠올리면서 꾸벅꾸벅 졸다가 시간을 보내는 것이 다반사였다.
하지만 이번학기의 공부로 호흡을 통해서 집중하고 만트라를 통해서도 집중하여 의식이 깨어있는 상태에서 뭔가에 집중함으로써 생각의 정지를 이끌어 낸다는 것에 놀라웠다.
명상학과 1학기에서는 명상이라는 그림이 희미하게 보였다면 2학기에서는 명상이라는 그림에 하나의 획들이 조금 보인다는 생각이다.
서서히 아주 서서히 잠많은 몽상가에서 명상가로 가고 있는 느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