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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지오 훈화

연중 25주간 다해 레지오 훈화 – 내포지방의 순교자들

작성자신분도|작성시간25.09.22|조회수193 목록 댓글 0

가을의 마법이라고 해야 하나요? 지난 수요일 오후 1시, 세찬 바람이 불고 비가 쏟아지더니 갑자기 가을이 찾아왔습니다. 신기하고 반가운 가을입니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 했던 바로 그 가을입니다. 날씨가 쌀쌀해지면 열매들은 속을 채웁니다. 살을 찌우는 것이지요. 곡식과 과일도 그렇고 물고기도 그러합니다. 여러분도 속을 채우는 가을이 되면 좋겠습니다. 살을 채우는 것도 좋지만 마음을 채우는 가을이 되면 더 좋을 듯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다음 달에 추석 연휴 마지막 날에 성지순례를 떠납니다. 원래 기획했던 멍에목성지가 그곳의 사정으로 순례가 어려워져서 급하게 다른 장소를 찾았고 당진에 있는 내포의 순교자들을 만나러 가려고 합니다.

 

합심덕적(合心德積), 마음을 모아 덕을 쌓아가자는 뜻을 지닌 마을에 있는 성당입니다. 합덕성당을 찾아서 우선 미사를 봉헌하려고 합니다. 한국 초대교회는 사실 내포지방을 중심으로 성장하였습니다. 살펴보면 1791년 진산에서 벌어진 신해박해, 1801년 신유박해는 다들 충청도 지방에서 시작된 박해였습니다. 이러한 박해 이후에 신앙의 씨앗은 산맥을 타고 전국으로 퍼져나갔습니다. 그리고 양반 중심에서 평민 중심의 신앙으로 옮겨갔습니다. 하지만 그 신앙의 씨앗은 내포지방에서 처음으로 시작되었고 그래서 당연히 그 뿌리 또한 깊게 내려 있습니다. 오랜 박해로 인해 사실 내포 지방의 신앙의 씨앗이 말라버렸다고 해도 박해가 끝난 후 새롭게 시작된 신앙 공동체는 그 뿌리를 잊지 않았습니다. 우리가 미사를 봉헌할 합덕성당은 그 신앙의 뿌리를 간직하고 있는 본당입니다. 100명이 넘는 수도자와 성직자가 배출되었고 이 성당 관내에는 1793년에 순교하신 원시장 베드로와 1799년에 순교하신 원시보 야고보 복자의 우물이 보존되어 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성당을 1923년에 봉헌하신 페랭 신부님은 6.25 한국전쟁 때에 이 성당을 지키시다 결국 북한군에 순교 당하신 신앙의 증인이십니다.

합덕성당을 중심으로 솔뫼성지와 신리성지가 다들 4~5km 반경 안에 있습니다. 걸어서 가면 한 두 시간 거리 안에 있을 정도로 가까운 마을입니다. 이 오래된 전통 안에서 김대건 신부님의 고향이 있고 황석두 루가 성인의 흔적이 있습니다. 다블뤼 안토니오 주교님은 “예수님을 가진 사람은 모든 것을 다 가졌습니다.”라고 말씀을 남기셨습니다. 그리고 죽음 앞에서 성 오매트르 베드로 신부님은 “저는 어려서부터 가르침을 받아 천주교 신앙이 골수에 새겨졌습니다.”라고 신앙을 고백하셨습니다. 성 위앵 루카 신부님은 “좋으신 하느님께서 원하신다면 거룩한 복음의 증인이 되어 제 피를 쏟을 수 있는 곳이 바로 조선입니다.”라고 부모님께 인사를 드리고 머나먼 땅 조선을 길을 나섰습니다.

성 다블뤼 안토니오 주교님을 도와 순교 사료들을 모아 전해 드렸고 내포지방에 열심히 전교한 성 손자선 토마스는 문초를 당할 때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나는 솔직히 죽는 것을 몹시 무서워합니다. 그러나 나에게 죽는 것보다 몇천 배 더 무서워하는 것이 있으니 그것은 바로 나의 주님이시오 아버지이신 하느님을 저버리는 일입니다.” 그리고 학문이 뛰어난 황석두 루가 성인은 다블뤼 주교님을 도와 여러 신앙 서적들을 간행하는 일에 도움을 드렸습니다. 성인은 평소에 이미 천당 가는 과거에 급제하였으니 이 세상의 과거는 더 이상 필요하지 않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이번의 성지순례는 더욱 경외하는 마음과 두려운 마음, 설레는 마음으로 나서게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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