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이는 달래와 함께 한국의 봄을 대표하는 나물이지요.
달래, 냉이, 꽃따지...
어린 시절 봄이며 어머니와 누나를 따라 밭을 돌며 봄나물을 뜯던 기억이 지금도 새롭습니다.
먹을 것 없고 배고프던 초등학교 시절 굵은 냉이를 캐서 흙을 쓱싹 닦아내고 뿌리를 씹어먹던 그 맛 또한 그립습니다.
한국을 떠난지 10년
한 번도 냉이를 먹어본 적이 없고 구할려고 해도 구할 수가 없었습니다.
냉이는 영어로 Shepherd's Purse라고 하고 학명은 Capsella bursa-pastoris 라 합니다.
씨앗의 생김새가 심장모양으로 생겼는데, 서양사람들은 "양치기의 지갑"처럼 생겼다고 하여 이름을 붙인 것 같습니다. 제가 아는 사이트에서 씨앗 100개에 $2.95를 받는군요.
눈에 보일까말까 하는 씨앗 한 개에 2.95 센트~~~와 비싸다.
그래도 100개 씨앗을 잘 번식시키면 그것도 싼것이다.
2008년 5월초 미국에 온지 3년만에 한 달간 한국을 다녀왔습니다.
그 때만해도 씨앗을 가져와야한다는 생각이 절실하지 못했고
시기가 씨앗이 영그는 계절이 아니라 씨앗들을 제대로 구하질 못했습니다.
겨우 덜익은 냉이 씨앗 조금을 구해서 가져왔습니다.
화분에 뿌렸는데
2009년 5월에 3포기가 자라 아래 사진처럼 꽃을 피웠습니다.
나중에 씨앗이 영글어서 밭에 뿌렸는데 제대로 자란 것을 본 적이 없습니다.
까맣게 잊고있었는데 2014년 여름 밭에 냉이 꽃이 몇 포기 피어있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워낙 약하게 자라고 시원찮아 그냥 놔두고 까맣게 잊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며칠 전(2015년 4월) 밭을 살피다가 냉이가 여기저기 꽤 여러 포기 아마도 30여포기....
튼튼하게 자라고 있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잘 키워서 씨를 많이 받아 공터 여기저기에 뿌려서 내년 봄에는 향긋한(그런데 밭에 자라는 냉이는 향이 별로...아마도 땅이 달라서 그런가?) 냉이 맛을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런데 2015년 2월에 한국을 약 1주일간 다녀왔습니다.
좋은 일은 아니고 어머님이 93세로 세상을 떠나셨습니다.
많은 분들의 위로 속에 무사히 장례를 치뤘습니다.
짧은 일정이었지만
돌아오는 길에 한국의 토종 씨앗 몇 가지를 구할 수 있었습니다.
그 중에 냉이도 포함되었지요.
올 가울엔 밭에서 자란 냉이 씨앗과 한국에서 가져온 씨앗을 함께 길려봐야겠습니다.
씨앗이 워낙 작아서 2g이면 몇 천 개가 되겠습니다.
나중에 씨앗을 뿌려 제대로 크면 다시 올려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