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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전과 성장

작성자현기욱|작성시간26.01.25|조회수53 목록 댓글 0

 
 
16년 전에, 서울에서 대학을 다니다가 중퇴한 녀석이 있었다.
결심한 바가 있다고 했다.
대학을 자퇴하고 혼자 미국으로 떠났다.
씩씩하고 당찬 조카였다.
 
지금까지 대학에서 공부했던 전공을 완전히 갈아엎고 전혀 다른 영역으로 뛰어들겠다고 했다.
조카가 새롭게 도전장을 던진 영역은 바로 '패션분야'였다.
결심이 굳센 아이라 모두가 그 조카를 믿고 응원했다.
하지만 '사고무친'의 땅 미국에서 여학생 혼자 몸으로 온갖 역경과 난관을 극복해 가며 공부하기란 결코 쉽지 않은 과정이었다.
 
그러나 조카는 남들보다 뒤늦게 '패션공부'를 시작했던 터라 이를 악물고 두 배, 세 배 더 열심히 노력했다.
그리고 좋은 성적으로 '뉴욕 파슨스'를 졸업했다.
뉴욕의 패션회사에 말단사원으로 입사해서도 온갖 허드렛일을 도맡아 하며 차근차근 실무를 익혔고 네트워크를 넓혔으며 자신만의 디자인 세계를 조금씩 확장해 나갔다.
눈물겨운 노력 끝에 조카는 실력있는 디자이너로 성장했고 미국사회에 안착했다.
 
'오바마 정부' 시절엔 페스트 레이디였던 '미셸 오바마'의 드레스를 몇 번 디자인했었고 미국 주류사회와의 교류를 점점 넓혀갔다.
삼십 대 후반이 된 지금까지 연애 한번 제대로 못한 채 그저 일에만 미쳐 지냈다.
극동 아시아 출신의 작은 디자이너로서 미국과 유럽의 주류 사회에서 무시와 멸시를 당한 적도 많았다.
하지만 조카는 철저하게 업무로 평가받고 싶어 했고, 작품으로 인정받고 싶어 했다.
실제로 일과 결혼한 사람처럼 미친 듯이 일에 몰두한 채 지냈다.
뉴욕, LA, 파리, 밀라노 등 세계적인 패션쇼에 초청 디자이너로 참가하여 여러 번 수상도 했고, 각종 언론에 소개된 적도 많았다.
  
2026년 1월 12일에 LA에서 '제83회 골든 글로브 어워즈 2026' 행사가 성대하게 열렸다.
'골든 글로브 어워즈'는 한 해 동안 출품된(상영된) 전 세계 영화와 TV 드라마를 대상으로 훌륭한 성과를 도출했거나 강력한 영향력과 깊은 감동을 선사한 작품에 감사와 축하 그리고 오마주를 헌사하는 자리였다.
세계적으로 그 전통과 권위를 인정받는 최고의 시상식이자 축제의 장이었다.
 
2025년을 강타했던 '케데헌'이 '애니메이션상'과 '주제가상'을 거머쥐며 2관왕에 올랐다.
그 작품에서 '루미', '미라', '조이'는 K-POP 스타로서 시종일관 멋진 열연을 펼쳤다.
'애니메이션상'은 당연히 작품 전반을 창작, 연출, 감독했던 '매기 강 감독'이 수상했다.
'주제가상'은 케데헌 사운드트랙인 '골든'을 부른 주인공 세 사람이 동시에 받았다.
'루미 역'의 '이재', '조이 역'의 '레이 아미', '미라 역'의 '오드라 누나'였다.
 
그 '오드리 누나'가 '골든 글로브 어워즈 2026'에서 '주제가상'을 받을 때 입고 나왔던 바로 그 의상이 내 조카 작품이었다.
그런 내막을 알고 보니, 시상식 장면이 더 마음을 끌었으며 잔잔한 감동이 일렁였다.
또한 이번 어워즈에서 시상자로 무대에 선 사람 중에 '블랙핑크'의 '리사'가 있었다.
'리사'에 대해선 굳이 부연하지 않아도 워낙 유명한 스타이고 집중도가 큰 세계적인 가수이므로 따로 설명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
메인 시상식에서 '리사'가 입고 나왔던 'THOM BROWNE', '2026 SPRING 컬렉션' 드레스도 내 조카 작품이었다.
역시 그 속사정을 알고 보니 '골든 글로브 어워즈'가 더 멋있게 느껴졌고, 내 가슴도 뭉클했다.
사랑하는 내 조카의 땀과 소망이 깃든 드레스여서 그런지 '블랙핑크'의 '리사'가 더 품격 있었고 더 아름답게 보였다.
 
서울에서 모 대학 3학년을 마친 다음, 그 학교를 과감하게 중퇴하고 혼자 몸으로 뉴욕으로 갔었다.
패션의 F자도 모르는 녀석이, 더 넓은 세상으로 나가서  패션게에 새롭게 도전하겠다고 했다.
그 당차고 야무진 도전을 뜨겁게 응원했다.
현재까지 16년째 '뉴욕'과 'LA', '파리'를 종횡무진하며 열정과 패기를 불태우고 있다.
그런 야무진 청춘에게 다시 한번 힘찬 박수를 보내고 싶다.
 
삼십 대 후반이 되었어도 연애 한번 제대로 못하고 일에만 미쳐 살고 있으니 부모는 말할 것도 없지만 가문의 모든 구성원들에게 걱정이 많았다.
그런데 드디어 작년에 조카에게도 백마 탄 왕자가 나타났다.
'라이언'이라고 했다.
뉴욕에서 활동하고 있는 한국계 이민 2세대 금융맨이란다.
월스트리트를 누비고 있는 실력파 펀드매니저라고 했다.
현재 목하 열애 중이니 그나마 마음이 조금 놓였다.
'라이언'과 언제까지나 행복하기를 기도하고 있다.
26년 하반기에 서울에서 결혼식을 올릴 예정이다.
 
언제 어느 곳에 있든지 각자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는 멋진 청춘들이길 바라마지 않는다.
세상의 모든 청년들에게 주님의 가호와 은총이 늘 함께 하길 소망한다.
미래를 짊어지고 나갈 가슴 뜨거운 청춘들이 있기에 우리의 내일이 밝고 아름답다.
브라보.
 
 
 

 
 

(사진1, 맨 좌측, 케데헌 '미라'역의 'AUDREY NUNA' 드레스)

 
 

 
 

(사진2, 골든 글로브 어워즈 2026, LA, 시상자로 무대에 선 '블랙핑크'의 '리사' 드레스)

 




 

(사진3, 약 28-29년 전쯤의 사진이다. 이렇게 작았던 녀석들이 어느새 30대 중,후반이 되었으니 세월은 언제나 비호 같다. 각자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는 모습에 힘찬 박수를 보낸다. 맨 좌측의 조카도 8월에 엄마가 된다. 연초에 '보건복지부 장관상'을 받았다. 모두 자신의 분야에서 젊음을 불태우고 있다. 열정과 성실의 아이콘들. 고맙고 사랑한다)






(요렇게 작았던 녀석이 어느새 30대 후반이 되어 세계적인 디자이너로 성장했다. 세월이 급류 같다. 멋진 조카에게 사랑과 감사를 전한다)




 
살며 사랑하며 배우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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