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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례회 사진

작성자현기욱|작성시간26.02.05|조회수46 목록 댓글 0

 
 
과거의 자료를 찾다가 몇 장의 사진을 발견했다.
2017년 1월 11일에 '경희대 신년 교례회'가 있었다.
내가 열심히 활동했던 봉사 동아리 '바인(VINE)'이 단체 공로상을 받은 적이 있었다.
 
중구 소공동에 있는 '롯데호텔' 사파이어볼룸에서 모교 총동문회 '신년 교례회'가 있었는데 우리 동아리를 대표하여 선, 후배 몇 명과 함께 참석했었다.
참석해 달라는 연락이 와서 갔다.
 
1966년에 창립되어 50여 년 간 지속적으로 '섬김과 봉사'를 이어왔던 결과에 대한 치하였다.
모교 '총동문회'에서 그동안의 노고와 헌신을 인정해 주고 격려해 주어 감사했다.
뜻깊고 소중한 시간이었다.
 
어떤 상이나 칭찬을 받기 위해 봉사를 한 건 아니었다.
그러나 장구한 세월 동안의 한결같은 '봉사활동'과 이 세상에 작은 밀알이 되기 위한 '겸손한 땀방울'에 28만여 동문들이 한마음으로 박수를 보내주어 감사할 따름이었다.
 
일 년 재수하고 84년도에 캠퍼스에 들어갔을 때,
수많은 동아리들이 캠퍼스 곳곳에 전용 부스나 책걸상을 마련해 둔 채 열정적으로 신입회원을 맞아들이고 있었다.
 
그해 3월 따스한 햇볕이 캠퍼스에 가득했던 어느 날, <봉사와 헌신>이라는 큰 글자가 내 눈에 선명하게 들어왔다.
그 데스크로 가서 단박에 동아리에 가입했다.
주저할 것도 없었다.
 
'VINE'과의 운명적인 만남이었다.
중,고시절에 내가 기도했던 소망, 내가 기대했던 역할, 내가 가고자 했던 인생행로, 그 이정표가 그곳에 있었다.
선택은 책임이었다.
인생의 명제였다.
한번 선택한 이상 열정을 다해 헌신하고 싶었다.
실제적인 삶에서도 그리 살 수 있기를 시시때때로 기도했다.
 
캠퍼스에서의 첫 만남과 첫 인연.
그것은 '봉사와 헌신'이었다.
1년 동안 '고아원', '양로원'에도 자주 갔었고 방학 때면 강원도 '두메산골'로 가서 장기간 봉사활동을 했었다.
순수한 열정과 땀 그리고 소망을 마음껏 쏟아냈던 시기였다.
 
1학년을 마쳤다.
대한민국의 남자로 태어난 이상 먼저 '병역문제'를 해결하기로 마음먹었다.
그래야만 진짜로 확실한 캠퍼스 라이프를 엮어갈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
그 판단과 선택은 틀리지 않았다.

그 당시 육군 '공수부대'(훗날, 특전사로 개명)와 해군 'UDT'에 지원할 수도 있었지만 두 곳은 하사, 중사(훗날, 부사관으로 개칭)가 중심이었다.
그런 시스템이라 복무기간이 매우 길었다.
그들은 대개 고교를 졸업하고 입대한 직업군인이었다.
 
일반 병사가 갈 수 있는 최강, 최악의 부대는 '해병대 특수수색대'가 유일했다.
그때는 그랬다.
내 육신과 영혼을 갈아 넣고 싶었다.
머뭇거릴 이유가 없었다.
바로 지원했고, 죽음을 각오한 채 '조국에 헌신'했다.
 
3년 후에 복학했다.
그 후엔 좀 더 깊고 넓은 영혼으로, 우리 사회를 위해 '빛과 소금'의 역할을 다 하고 싶었다.
'야학', '헌혈', '운동', '다양한 봉사', '알바', '자연보호 활동' 등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곳이라면 그곳이 어디든 열심히 동참했다.
미더운 땀도 숱하게 흘렸다.
다시 태어난다 해도 그런 열정과 성실을 내 삶에 재접목시키긴 여려울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저 고맙고 감사했다.
내게 '바인'은 그런 존재였다.
상술했던 가치들과 오랫동안 동행하고 싶어 했던, 튼실한 징검다리였고 가장 애정했던 가교였다.
내겐 깊은 배움이자 큰 은혜였다.
 
중, 고시절에 하나님께 기도했던 나의 소망.
스무 살 때 'VINE 맨'이 되면서 다짐했던, 순수했던 마음 하나.
내가 죽는 날까지 흔들림 없이 정진할 수 있기를 서원했던 그 영혼.
그래서 기도할 수밖에 없었고 직장도 가급적이면 '미션컴퍼니'를 선택하고 싶었다.
대학을 졸업하고 실제로 '미션컴퍼니'에 입사했다.
1990년에 만났던 입사동기들.
지금도 최고의 벗이 되어 여전히 만나고 있다.
 
2017년 새해벽두,
모교 '신년 교례회' 때 찍었던 사진을 오랜만에 다시 보았다.
그때 사진을 보니 캠퍼스 시절의 생각이 떠올라 입가에 미소가 흘렀다.
그리고 자연스럽게 몇 자 적었다.
시간이 구름처럼 흘렀다.
지금도 총알처럼 가고 있다.

신께서 허락하신 최고의 축복은 '생명과 시간'이었다.
한번 태어났으니 내게 남겨진 최후의 선물은 이제 단 하나, 그건 '시간'이었다.

아무튼 나의 생각은 그랬다.

그런데 내게 남겨진 시간과 여명이 그리 길지 않은 듯하다.
늘 아껴서 사용하고, 알차고 의미 있게 활용하고 싶다.
 
한번 허락받은 생명, 그저 감사하고 감사하고 또 감사할 따름이다.
 
 
 
 
 
살며 사랑하며 배우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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