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나는전'
이 단어가 낯설고 어렵다.
이것은 제주도 '지역화폐' 이름이다.
''제주도 지역화폐 이름이었어?"
비로소 "아하" 하고 수긍이 갈 것이다.
나도 그랬다.
4월에 제주도로 M.T를 간다.
대학 학과 친구들 총 15명이 함께 간다.
현재 제주도 '교육청'에서 고위 공직자로 근무하고 있는 친구가 그랬다.
"15명 이상 단체가 제주도로 여행을 오면 1인당 3만 원씩 지역화폐를 제공한다"라고 했다.
솔깃했다.
정보가 없었더라면 그냥 패스했을 것이다.
그런데 한번 얘기를 들은 이상 액션을 취하지 않을 수 없었다.
제주도 '관광협회' 사이트에 들어가 보니 그런 제도를 시행하고 있었다.
그런데 서류가 만만치 않았다.
'탐나는전 지원사업 신청서', '서약서', '정보제공 동의 확인서', '제주 여행자 명단', '단체 회칙'및 '회원명부', '대표자 신분증' 사본 등이었다.
한마디로 "헐"이었다.
'신청서', '서약서', '확인서', '신분증'은 '소정양식'대로 작성하여 온라인으로 접수하면 됐다.
그런데 '회칙'과 '회원명부'가 문제였다.
지난 42년간 우리 커뮤니티만의 확고한 규약이 있었고, 그 규약대로 '학과모임'을 잘 이끌어 왔었다.
'공명정대'와 '신속정확'으로 지금까지 무탈하게 최고의 대학 동창회를 구축해 왔다.
그런데 제주도에서 요구하는 형식의 '회칙'과 '회원명부'는 없었다.
새로 만들어야 했다.
바쁜 일정을 쪼개가며 새롭게 회칙을 만들었고 동창회 명부도 작성했다.
업무 때문에 전화가 계속 울렸다.
그래도 순차적으로 하나씩, 하나씩 서류를 완성해 나갔다.
드디어 퇴근 전에 제주도에서 요구한 모든 서류들을 온라인으로 접수할 수 있었다.
이틀 후에 문자가 왔다.
"경희대 행정 84, 탐나는전 지원이 승인되었습니다" 라고 적혀 있었다.
지역화폐 45만원이었다.
우리에게 돈이 부족해 열성을 냈던 건 아니었다.
"세상 무슨 일이든, 그 일이 나쁜 일이 아니라면 적극 부딪혀 보고, 왕성한 의욕으로 시도해 보자"는 나의 평상시 기도와 다짐 때문이었다.
제주 M.T에 참가하는 친구들 단톡방에 이 내용을 올렸다.
"수고했다, 제주에 가서 내가 술 사겠다, 지역화폐 3만 원으로 현 회장에게 선물하겠다" 등등 많은 댓글이 줄을 이었다.
단톡방 맨 하단에 나는 이렇게 적었다.
"친구들아. 가정이나 직장이나 어느 단체나 열정, 헌신, 동참, 배려가 있어야 그 조직이 잘 돌아간다. 우리 모두 그렇게 살자. 물론 지금까지도 '경희 행정 84'는 그런 생각과 행동으로 살아왔지만 나이가 들어갈수록 한번 더 기도하는 심정으로 각자의 영혼을 그렇게 관리하며 살자. 파이팅이다"
세상을 나 홀로 살아가는 사람은 없다.
모두가 더불어 살아간다.
더불어 사는 존재들이기에 가능한 한 낮은 마음으로 주변을 헤아리며 살았으면 좋겠다.
그런 역지사지의 마음이 넓고 깊었으면 좋겠다.
어느새 3월도 하순으로 접어들었다.
시간이 미사일보다 더 빠른 것 같다.
이번 한 주간도 '일신우일신'하는 멋진 봄날이길 소망해 본다.
언제나 파이팅이다.
살며 사랑하며 배우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