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고속열차'를 타고 여수로 간다.
전주를 지나고 있다.
대학시절에 동고동락했던 형제들과 함께 간다.
'동물농장'이다.
특별한 일이 없는 한 내가 진행하는 '마지막 M.T'가 될 것 같다.
열차를 타고 가면서 지금 캠퍼스 시절 얘기들이 열적게 오가고 있다.
그땐 '청량리역'에서 완행열차를 타고 '샛터', '대성리', '강촌' 등으로 M.T를 자주 갔었다.
꼭 기타를 가져갔고 캠프파이어를 하면서 '7080 가요'를 밤새 불렀다.
치기, 젊음, 순수, 낭만이 흥건했던 '젊은 날의 초상'이었다.
81학번부터 전역 후 90학번까지 많은 선후배들을 아울렀던 시기였다.
열정이 있었고 야무진 때였다.
나는 그 당시부터 중추적인 역할을 했었다.
어느새 43년이 흘렀다.
급류 같은 세월이었다.
작년 송년모임을 '종로 피맛골'에서 했었다.
그 자리에서 내가 얘기했다.
내년 상반기 내로 장거리 M.T를 추진하겠노라고.
바로 그날이 오늘이다.
이틀간 10명이 멋진 추억을 엮으려 한다.
7명이 KTX로 가고 있고, '포스코그룹' 사장인 친구는 어제 중요한 미팅이 있어 '광양제철소'로 내려갔다.
오늘 '여수엑스포역'에서 만나기로 했다.
동대문구의 자가 빌딩에서 큰 '한의원'을 운영하는 친구는 절친의 혼사에 참석했다가 오후에 합류할 예정이다.
'태양광 사업'을 하는 후배는 공사현장에서 바로 여수로 오고 있다.
모두가 그리움과 반가움 그리고 설레는 마음을 품고 여수로 간다.
광활한 쪽빛바다가 보이는 식당과 카페에서 맛있는 음식에 술도 한잔하고 구수한 커피도 마시면서 또다른 추억을 엮어보려 한다.
여수와 고흥지역의 명승지도 몇 군데 둘러보면서 멋진 사진도 남기고 싶다.
이틀간 너무 타이트하지 않게 힐링과 여유의 컨셉으로 동선을 짰다.
'쏠라티 15인승' 렌트를 예약했으니 형제들을 태우고 다니면서 우리들만의 오붓한 시간을 보내고 싶다.
모두 환갑을 넘긴 사내들이다.
과거의 숱한 추억도 반추하겠지만 무엇보다도 지금까지의 소중한 관계와 신뢰에 대해 깊은 감사를 전하고 싶다.
반년 전부터 M.T를 준비했던 사람으로서 나는 우리 형제들에게 특별한 사랑과 감사를 건네려 한다.
40년이 넘도록 우리 커뮤니티를 위해 리더십과 헌신을 쏟을 수 있었던 것도 다감하고 순수한 형제들이 있기 때문이었다.
오래된 인연.
오래된 신뢰.
켜켜이 누적된 다양한 추억들이 매우 많았다.
그저 고마울 따름이다.
현수막도 만들었다.
어떤 디자인과 문구로 만들 것인가 고민도 했다.
결국엔 '리마인드 M.T'로 결정했다.
80년대에 숱하게 다녔던 M.T와 추억을 반추하는 시간이 될 것이다.
그리고 그간의 무수한 세월에 대한 감사를 건네는 이틀이 될 것이기에 그랬다.
순수하고 배려심 깊은 형제들이 있어 고맙다.
형제들 모두가 멋진 인생을 살았다.
대기업의 중역과 CEO, 고위직 공무원, 사업가, 벤처기업인 등등 직업적으로도 자기분야에서 일가를 이뤘던 사내들이다.
성실과 열정으로 평생을 열심히 달려왔던 사람들이다.
나의 개인적인 스토리텔링에 입각하여 다양한 SCDL을 짜고 있다.
그동안 많은 세월이 흘렀다.
지금은 서울이란 대도시에서 마지막 공연, 마지막 무대의 커튼이 조금씩 내려오고 있는 상황이다.
'동물농장 형제들'을 앞으로 만나지 못하는 건 아니지만 아무래도 서울을 떠나면 여의치 않을 듯하다.
'Out of sight, out of mind' 라고 했다.
맞는 말이다.
그런 시간이 빠르게 다가오고 있음을 느낀다.
지금 이 순간, 여기 이 자리가 바로 천국이요 극락이다.
그런 마음가짐으로 살고 있다.
그래서 매순간이 그저 감사하고 감사하고 또 감사할 따름이다.
우리 형제들에게 이틀간 내가 하고 싶은 얘기도 이것 뿐이다.
'동물농장 형제들'에게 깊은 사랑과 감사를 전한다.
살며 사랑하며 배우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