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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우리글

과잉존대 금지 규정.

작성자현기욱|작성시간11.07.26|조회수675 목록 댓글 0

한국어는 특히 경어가 발달된 언어입니다.

역시 동방예의지국 답습니다.

그러나 존대도 어법에 맞아야 아름답습니다.

일상 언어생활에서 격에 맞지 않는 과잉 존댓말들을 자주 접하게 되는데 이는 매우 어색하고 부자유스럽습니다.

뜻이 통하지 않은 건 아니지만 가끔씩은 실소가 터지기도합니다.

 

예컨대, 다음과 같은 문장들이 그런 경우입니다.

 

1. (매장에서) 손님, 찾으시는 물건이 계십니까?

 

2. 다음은 회장님의 말씀이 계시겠습니다.

 

3. 댁의 아드님께서 매우 똑똑하게 생기셨네요.

 

4. (식사를 마치고), 손님, 오늘 드신 음식값은 10만원 나오셨어요.

 

이런 예문을 들자면 수도 없이 많습니다.

 

위의 예문들을 어법에 맞게 바꿔보면

 

1. 손님, 찾으시는 물건이 있습니까?

 

2. 다음은 회장님께서 말씀해 주시겠습니다 / 다음은 회장님의 말씀이 있겠습니다.

 

3. 댁의 아드님은 매우 똑똑하게 생겼네요.

 

4. 손님, 오늘 드신 음식값은 10만원 나왔습니다. / 드신 음식값은 10만원입니다.

 

이렇게 표현하는 것이 맞습니다.

 

 

과잉 존대도 문제지만, 그 반대의 경우는 더 큰 문제입니다.

으레 존대를 해야만하는 상황에서 존댓말을 사용하지 않는 경우입니다.

예를 들어 볼까요?

 

1. 아버지, 그 문제는 할아버지한테 물어보세요.

 

2. 선생님, 왜 나한테만 자꾸 나무라세요?

 

3. 엄마, 밥 먹어요.

 

4. (다른 사람과 통화중에) 그 일은 제 남편(아내)이 하셨어요.

 

이것을 적절하게 바꿔서 말해 보자면 다음과 같이 표현할 수 있겠지요.

 

1. 아버지, 그 문제는 할아버지께 여쭤보세요.

 

2. 선생님, 왜 저한테만 자꾸 나무라세요?

 

3. 엄마, 식사하세요 / (극존칭) 어머니, 진지 드세요.

 

4. (다른 사람과 통화중에) 그 일은 제 남편(아내)이 했습니다.

 

이런 정도로 표현한다면 자연스러울 듯합니다.

 

존대법이 틀렸다고 해서 의사소통이 안 되는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때로는 실소를 금할 수 없는 경우도 있겠고, 때로는 상대방의 기분이 상할 수도 있습니다.

우리의 다양한 언어생활.

가능하면 한 번 더 생각해 보고 말하고 쓰는 것이 좋지 않을까 합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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