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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 사투리]상치와 상추

작성자강릉 사투리|작성시간06.04.06|조회수685 목록 댓글 5
서울서 학교 댕기다가 방학 때 고향에 내려가면
동네 친구들은노가다 마치고 반갑다고 저녁에
동네 구멍 가게에 모여서 북어나 오징어를 앞에 놓고
맥주를 사준다.
그러면 친구들은 이따금씩 내게 불평한다.
“영-수이 니는 고향 말 완-저이 잃어버렸재”.
그럴 때면 미안해 하면서 얼른 고향 사투리로 억양을
바꾸어 용서를 빌었다.

나는 어릴 때 장래 희망이 선생님 비슷한 거였기 때문에
일찍 부터 표준말에 좀 관심이 많았다.
그래서 가능하면 서울 말 중에서 좀 덜 간지러운 것은
의식적으로 많이 따라 했다.
그런 결과 내가 하는 말은 서울 말도 아니고 강원도 말도
아닌 것이 경상도 냄새도 좀 나는 정말 어정쩡한 말이
되어버렸다.

내가 의식적으로 따라했던 말 중에 [상치]라는 말이 있다.
동네에서는 다들 [상추]라고 하는데 표준말이 [상치]라길래
열심히 따라 해서 이제는 상추보다 상치가 더 자연스럽게
입에서 흘러나오게 되었다.
그런데 이게 웬일인가?
얼마전에 상추가 다시 표준말이 되었다는 소식을 들었다.
이제는 다시 상추라고 해야되나?

이 글을 읽는 친구들은 표준말 그거 너무 신봉하지 않기를...

또 채소 중에 경상도에서 [정구지] 전라도에서는
[솔]이라고 부르는 [분추]라는 것이 있는데 표준말은
[부추]일 것이다. 우리가 열심히 전파하면 분추가 표준말이
될 지도 모를 일이다.

[무우]라는 말은 [무]로 바뀌었다는데
“무우”는 소울음 같고 “무”는 말해 놓고도 아무 것도 말 안한 듯
섭섭한 말이다.
거기에 비하면 [무꾸]는 얼마나 확실하게 의사 전달이 되고 좋은가.
거기다 ㄲ은 굵고 단단한 뿌리 식물의 기상도 느낄 수 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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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말레시아 | 작성시간 06.04.06 온아치메는 죙야반땜에 우수워 죽겠네요.아께 읽더거 다 몬 일꼬 갔더거 다시 와서 일꼬 있짠쏘.. 오늘 낮에는 불기<상추>에더거 고추장 느코 싸미나 싸먹으믄 조케짠쏘..운제 꽃노리 한번 가야하는데... 운제한번 자리르 하번 매런해부시우...ㅋㅋㅋ
  • 작성자강릉 사투리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06.04.06 울 아버지가 꼭 불기라고 했언데... ㅋㅋ
  • 작성자강릉 사투리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06.04.06 엊지냑이랑 온아치게 쌈으 먹었잖소, 요새는 머이 수경야채라고해서, 음청 비싸더우야.. 쌈꺼리는 꼬신거보다도, 씨구운기 더 마수와요.
  • 답댓글 작성자말레시아 | 작성시간 06.04.06 ㅎㅎㅎ...마자요 씨구운기 조태요.
  • 작성자마이스터 | 작성시간 06.04.07 맞아요 언어란 그 시대의 산물이자 시간이 흐르면서 소멸되거나 변화하는 성질을 띠기에...꼭 이것이 옳다고는 할 수 없지요 사투리는 그 지방의 특색있는 전통문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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