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복남 살인 사건의 전말
김복남 살인 사건의 전말(2010)
불친절한 은행원인 해원은 살인사건의 목격자로 소환되며 용의자를 지목하는 상황에 처한다.
해원은 불편하고 두려운 그곳에서 선뜻 용의자를 밝히지 못하고 도망치듯 경찰서를 빠져나온다.
마침 회사내의 불미스러운 사건과 겹치며 그녀는 휴가를 받아 자신이 어릴적 살았던 섬 '무도'로 휴가를 가게된다.
무도에는 자신의 어릴적 친구인 복남이 살고 있다. 고작해야 몇명밖에 살고있지 않은 그곳에서 복남은
노예처럼 일하며 무수한 폭력과 모욕에 노출되어 있다.
그러나 해원은 서울에 있을때 복남의 편지와 전화를 매번 무시해버린 것처럼,
복남의 고통을 묵인한다.
송아지 같은 큰 눈에 고통과 슬픔을 그렁그렁 담은 복남은
섬에서 탈출하고자 해원에게 부탁해보지만,
돌아오는 것은 차가운 거절뿐이다.
지옥같은 섬에서 제 한몸 빠져나가는 것 보다,
학대가 무엇인지도 모르며 단지 아버지의 사랑을 갈구하는 어리석고 맹랑한 자신의 딸의 안위를 바란다.
자신이 아니라 딸만이라도 데리고 나가 달라며 애원하는 복남의 진심어린 두 눈은
어미의 절박함으로 일렁이고 있다.
해원에게도 기댈수 없다는걸 깨달은 복남은 이른 아침, 자신의 딸과 탈출에 나서지만
이내 남편에게 붙잡혀 모진 폭력을 당하고
아버지의 폭력을 말리던 중 딸은 그만 목숨을 잃고 만다.
딸의 죽음으로 정신이 나간 복남은 처절한 절규를 한다.
그리고 다음날 그녀는 쉬지않고 감자를 캔다.
무언가에 홀린듯 일을 하던 복남은 태양볕이 뜨거운 하늘을 노려본다.
정면으로 태양에 맞선 그녀의 두 눈은 한참이나 감길줄 모른다.
한동안 태양을 노려보던 복남은 마을 할머니들이 쉬고있는 그늘로 다가가 이렇게 말한다.
"태양을 한참 째려봤더니 말을 하대..."
엉뚱한 말에 비웃던 사람들.
그리고 그들의 목에 꽂히는 무자비한 낫의 복수.
복남은 뜨거운 태양아래 답을 얻었다.
아무도 해주지 않았던올바른 대답을.
단연 2010년의 최대의 화제작이었다.
많은 돈이 투자된것도 아니고, 지명도 없는 신인감독의 작품이 뭐 그리 대단할까,
라고 생각했던 사람들은 크래딧이 올라가고 난 후 폭풍같은 박수를 쳤다.
평론가들은 모두 김복남 살인 사건의 전말에 높은 평점과 함께 찬사를 보냈고,
외국에서도 이 영화의 위대함을 칭찬했다.
무엇이 그들을 매료시켰나?
과연 이 영화의 매력은 무엇인가?
이 영화에 나오는 자들을 분류해보면 세 종류로 나뉜다.
피해자
가해자
그리고 방관자들.
영화의 세계는 무척이나 좁고 한정되어있다.
무도라는 조그마한 섬 안엔 불편한 진실이 있고,
그것을 법으로서 묵인하는 사람들이 있다.
모두들 그것이 잘못되었다는 줄 알면서도
자신의 편리대로 도리와 온정을 죽인다.
섬엔 온통 불친절한 사람들 뿐이고,
누구하나 불편한 진실에 맞서는 이 또한 존재치 않는다.
영화를 보는 내내 '아 저런 못된 놈들'하는 생각이 든다.
저런 못된 짓을 하고도 뻔뻔한 낯을 들고 사는구나 하는 생각도 든다.
영화는 자연스레 관객의 공감과 동정심을 이끌어내어
더이상 타자가 아닌, 복남의 고통에 감정을 이입할 수 있게 만든다.
그것이 이 영화 최대의 강점이라 할 수 있을 것 같다.
이끌어진 공감은 복남의 복수가 시작되면서 만개한 꽃처럼 활짝 피어난다.
'옳지, 잘 죽였다. 저런 놈은 죽어도 싸!'
관객은 저도 모르게 그런 마음을 품고 복남의 복수를 응원하게 되며
그녀의 복수에 정당성을 부여한다.
살인이라는 극단적인 행위에 대한 불편함따윈 저 멀리 날려버리고
복남에 대한 어떤 비난없이 감독이 의도한대로 관객의 마음은 움직인다.
참 대단한 공감능력이라고 생각한다.
장철수.
아직 신인인 감독이 그런 저력을 보여줄수 있다니,
앞으로의 행보가 기대되는 감독이라 할 수 있다.
그리고 서영희!
그녀가 아닌 복남이란...?
서영희는 이 영화에서 서영희가 아닌 김복남으로 완전한 변신을 꾀했다.
어수룩한 말투, 부당함을 삭히는 큰 눈망울, 처절한 고통의 몸부림..
늘 다양한 연기 변신을 시도해왔던 그녀의 모든 것을 보여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영화였다.
그 열연에 큰 영화 시상식에서 연달아 여우주연상을 당당히 꿰찬 서영희는
2010년의 잊을 수 없는 히어로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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