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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읽은 시

검은 발톱 / 이현정

작성자시사랑|작성시간26.06.09|조회수14 목록 댓글 0

 

 검은 발톱

  

                                 이현정

 

 

 

  나는 무채색이거나 어쩌면 투명의 사람

  폐가에 터를 잡아도 귀신마저 눌린다는

  상하차배달의 기수 밤낮이 닳는 그곳

  내가 어디쯤인지어느 즈음 서 있는지

  하나의 점으로만 읽히는 역마의 삶

  부려둔 오늘을 싣고 길 위로 길이 난다

 

  하루에도 수만 번 얽히고 또 부딪혀

  알지도 못하는 사이 살갗을 뚫고 비친

  빠져도 빠지지 않는 검붉은 핏물을 보며

  늘상 오가지만 누구도 모르는 사람

  감각은 무디어지니 결국 무뎌질지니

  다 죽어 검은 발톱을 딛고

  오늘들이 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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