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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둘레길걷기

서울둘레길 10코스(우면산)

작성자신창범|작성시간26.06.10|조회수5 목록 댓글 0

서울둘레길 10코스(우면산)

2026년 6월 9일

 

지난 5월 10일 이 길을 걸은 지 꼭 한 달 만에 다시 우면산에 올랐다.

 

산에 들어서자마자 진한 밤꽃 향기가 코끝을 스친다.

 

사방을 둘러보아도 밤꽃은 이미 지고 보이지 않는데, 아마 바닥에 떨어진 꽃잎들이 마지막 향기를 뿜어내고 있는 모양이다.

 

점심을 먹고 출발한 산행이라 그런지 산길을 걷는 사람이 거의 눈에 띄지 않는다.

 

신록은 깊어질 대로 깊어져 짙은 녹음으로 변했고, 더워진 날씨 탓인지 지저귀는 새소리조차 들리지 않아 사방이 고요하다.

 

다행히 무성하게 자란 나뭇잎들이 짙은 그늘을 만들어 태양을 가려준다.

 

바깥 기온은 27도를 가리키고 있지만 그리 더운 줄 모르겠고, 이따금 불어오는 산바람이 그저 고맙기만 하다.

 

지나가는 사람이 드무니 버려진 쓰레기 하나 없이, 오솔길은 마치 정성스레 청소를 해놓은 것처럼 깨끗하다.

 

느릿느릿 걸으며 예전에 외웠던 시 한 구절을 나지막이 읊조려본다.

 

가물가물 기억이 나지 않는 대목에서는 휴대폰을 열어 찾아보기도 하며 조용히 걷다 보니, 어느새 산행 종점에 도착했다.

 

한 달 만에 나선 산행이라 몸은 조금 피곤하지만, 가슴속만큼은 청량하고 시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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