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새벽 팔당호반 산책, (2) 팔당 백조의 호수 새 아침
팔당호는 지금 백조의 호수가 되어 있다. 새하얀 한복에 귀태(貴態) 나는 용모의 여인을 보면 사람들은 흔히 한 마리
백조(白鳥) 같다고 한다. 그렇다. 오리과에 속하는 백조(白鳥 고니)는 우리나라를 찾는 겨울철새로 크기도 실제로 10
0~120cm에 이르는 몸집 큰 새다. 오렌지 색인 조그만 얼굴과 목을 제외하고는 온 몸이 흰색이다. 오늘날은 그 개
체수가 많이 줄어들어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보호종이다. 지금 팔당호에는 예전에 볼 수 없었던 수백 마리의 고니 떼
가 찾아와 있다. 마치 하얀 옷을 입은 천상의 선녀들이 내려와 멱을 감는 것 같다. 우리나라를 찾는 고니들은 주로 창
원 주남저수지와 금강 등 물이 얼지 않는 따뜻한 남부지방의 강과 호수를 선호하는데, 뜻하지 않게도 팔당호에 큰
무리의 백조들이 군집을 이루어 찾은 것은 이례적이라 할 수 있다. 해마다 인근 경안천에 일부 개체가 서식하고는
있지만, 이 무리는 아마도 남쪽으로 가지 전 중간 기착지로 잠시 머무르는 게 아닌가 싶다.
지난 주말 첫새벽, 남양주시 조안면 능내리 팔당호를 찾았다. 팔당호의 여명과 일출을 담을 요량(料量)이기도 했지만,
기실은 코로나 팬데믹이 가져다준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사람들이 없을 미명에 찾긴 하였지만 강변의 첫새벽은
생각보다 추웠다. 뭣보다 손이 시려 카메라의 셔트 누르는 감각을 잘 느끼지 못함이 아쉬웠다. 조안면 능내리 봉안
마을 고갯길을 시작으로, 팔당호반 다산길을 따라 연꽃마을과 토끼섬을 돌아 쇠말산을 넘어 조류생태습지를 찾았다.
갓 일출을 맞아 붉은 햇살 피는 습지가 황홀한데, 습지 밖 얼지 않은 팔당 호수엔 수 백 마리의 고니들이 떼창을 부르
며 연신 자맥질을 하고 있었다. 지금껏 이렇게 큰 집단을 가까이서 볼 수 있는 것은 처음이었다. 끼리끼리의 짝들은
저마다 서로 마주 보며 춤으로 애정을 펼치고, 더러는 훼를 치며 이웃을 경계하고 특유의 소리로 가족들을 부르느라
부산하다. 호수에 펼쳐지는 화려한 퍼포먼스가 장관이었다.
촬영, 2020, 12, 26.
▼ 남양주시 조안면 능내리, 조류생태습지의 일출
▼ 팔당호를 찾은 백조(고니) 떼
▼ 다산 생태공원 소내길에서 본 풍경
▼ 청둥오리들도 고니 무리에 섞여 먹이 활동하고-
▼ 팔당호와 건너편 남종면 우천리, 소내섬 조망
▼ 다산 생태공원 수변 길
▼ '띠밭'의 바람 길
▼ 수변길 포토 존
▼ 다산 생태공원 수월정
▼ 다산 생태공원 수변 억새길 - 1
▼ 다산 생태공원 수변 억새길 - 2
▼ 팔당호와 남종면 금봉산 조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