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세기전 대운동회 REPAIR
(6)돌발 콘테스트 준비
"안되네."
크리스티나 여제의 단호한 목소리.
그 뒤에 이어지는 크리스티앙의 고함.
"말도 안돼!"
"내가 안 된다면 안 된다는 거야. 크리스티앙 소위."
"하지만, 황제폐하! 이건 말도 안 된다구요. 남자는 저 말고 다른 사람도 있지 않습니까."
조용히 둘을 지켜보다가 끼여드는 죠안.
"그렇지만, 크리스티앙 만한 적격자는 아무도 없다는 거 알잖아요."
"너무해! 다들 하기 싫으니까 나한테 떠넘기는 거잖아!"
완강히 저항하는 크리스티앙.
"함부로 소리를 지르다니 무엄하다. 크리스티앙 소위."
칼스가 엄하게 크리스티앙을 질타한다. 하긴 황제폐하와 흑태자(지금은 GS지만요.)의 안전에서 큰소리라니, 무례한 행위이다.
"나는 괜찮습니다. 칼스."
쓴웃음을 지으며 칼스를 말리는 GS, 시라노가 투구를 벗고 있는 GS를 바라보며,
"…큰일은 큰일이오. 흑태자 님이 GS의 상태라니…"
모두들 다소 침울하게 고개를 끄덕인다. 모두들 흑태자가 GS로 되었다는 사실은 다 아는 것 같다. 그런데 도대체 돌발 콘테스트가 무엇이기에 크리스티앙이 완강히 거부하는 것일까.
"그보다 돌발 콘테스트 문제가 더 시급할듯하오."
베라딘의 싸늘하면서도 아름다운 한마디에 다시 본론으로 들어온다.
"그런데…. 확실히 콘테스트의 적격자는 크리스티앙 밖에 없는 듯하군요."
모두들 GS의 말에 동의하는 듯이 고개를 끄덕인다. 이 상황에 신변의 위협을 느낀 크리스티앙
"잠깐, 잠깐만요. 애인 있는 사람이 나 하나만 있는 건 아니지 않습니까. 나 하나만 나가는 건 무리가 있는 듯 싶은데요."
죠안이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며 크리스티앙에게 항의한다.
"크리스티앙! 시라노가 메스세데스의 드레스를 입는 게 어울릴 거라 생각돼요? 그리고 흑태자가 이올린의 옷이 그런 데로 잘 어울린다 해도, 흑태자가 그런 모습이면 흑태자의 이미지가 순식간에 망가진다구요!"
남자가 여자의 옷을 입는 다라. 그것은….
한편, 돌발콘테스트가 시작되기 전, 선수들의 준비시간에…
관중석의 최화란과 최란은 햄버거와 콜라를 마시고 있었다…
"돌발콘테스트-남자 선수 중에 애인이 있는 사람의 옷을 입기……--;;;;;"
"여…. 여장"
툭, 란이의 손에 들려있던 햄버거가 떨어진다. 란이는 굳어버린 얼굴로 언니를 바라본다.
다시 게이시르 팀의 회의실
여장이니까. 왜 남자선수들의 표정이 저리도 엉망이 됐는지 알만하다.
죠안의 공세에 더불어 모든 이가 크리스티앙이 여장을 해야된다는 것에 찬성을 하자, 크리스티앙은 절망의 구덩이에 빠진 사람처럼 비참한 표정이 되었다.
"젠장! 꼼짝없이 여장을 해야되나TT"
죠안은 생글생글 미소지으며 그를 위로(?)한다.
"걱정 마요. 예쁘게 꾸며 줄 테니까요.♡ 제 옷의 G3P1과 G3P2타입 중에서 어느 게 좋아요?"
크리스티나 여제도 위로 아닌 위로를 한다.
"적정 말게나. 이래봬도 내가 화장에는 자신이 있거든. 칼스 장군도 해볼 생각이 없소?
칼스. 몸을 사리며…
"아, 아닙니다. 저는 애인 없는 거 알지 않습니까.(거짓말…)"
죠안과 크리스티나 여제는 미소지으며(크리스티앙에게는 굉장히 사악하게 보였다…) 이제는 체념한 듯한 크리스티앙의 팔을 붙잡고 선수실의 옆방으로 사라졌다.
쿵
문이 닫히고 여장상대가 되지 않은 남자들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팬드래건 선수회의실
무거운 공기가 깔려있다. 모두들 침묵만을 지키고 있다.
"출전 선수는 이미 결정된 거나 다름없군."
이 침묵을 깬 건 클라우제비츠의 한마디.
그때, 버몬트대공의 몸이 살짝 떨린다.
"폐하, 조금 더 생각해주심이 어떻겠습니까."
그는 마음속의 동요를 가린 채 정중히 말했다. 클라우제비츠는 조용히 고개를 내젖는다.
엘핀스톤은 그런 그를 보며 다소 의아한 듯이 말한다.
"대공전하. 뭘, 그리 망설이시는 겁니까. 대공답지 않으시군 요."
"경이라 해도 이런 일은 남자라면 망설여지는 것 아니겠소."
"그렇기는 하지만. 이번 일은 대공 전하 외에는 마땅한 적격자가 없는 것은 이번 회의에서 드러난 것 아니겠습니까."
클라우제비츠 강하게 요지부동인 버몬트에게 말한다.
"버몬트 대공… 아니, 존. 좋은 왕이 되기 위해서는 어떠한 어려움도 감수할 줄 알아야하는 용기가 필요해. 지금의 팬드래건 팀은 게이시르와 아르케에게 뒤지고 있어. 이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너의 도움이 필요하다. 그것이 너의 형이 한말을 지키기 위해서라면 해야되지 않겠니. 필립의 부탁이라면 이렇게 망설이겠니?"
"………."
겉으로는 드러나지 않지만, 동요하는 버몬트 대공.
"전하!"
"팬드래건의 왕족으로서 팬드래건을 부끄럽게 하지 말아라."
죠엘과 크로우의 독촉.
짧은 침묵이 흐르고.
버몬트 대공은 드디어 결심을 한 듯 입을 열었다.
"내가…하겠소."
버몬트의 한마디에 회의실의 분위기가 순식간에 밝아졌다.
"다행입니다 대공 전하!"
방실방실 웃으며 응원하는 죠엘. 버몬트 대공의 얼굴이 밝지는 못하다. 클라우제비츠가 그의 등을 가볍게 두드리며 위로해준다… 버몬트는 한숨을 쉬듯이 대답합니다.
"수고해주게나. 이런 일을 시켜서 미안하네."
"아닙니다… 어차피 누군가는 해야 될 일이니까요."
사실 살라딘이 있었으면, 그가 봉변을 당할지도 모른다. 에밀리오가 드디어 준비가 다되었는지 분장실에서 나온다.
"대공 전하 안으로 드시지요."
"가지…."
투르 팀의 회의실
이 팀의 분위기는 매우 무겁고, 침울했다. 팀의 리더인 사피 알 딘이 그답지 않게 한숨을 내쉬며 근심 어린 어조로 말한다.
"큰일이군…. 우리 팀에는 여자애인 가진 사람이 없으니."
"오라버니…."
세라자드는 사피 알 딘을 걱정스레 바라본다. 그와 반대로 화가 난 듯한 얀.
"이럴 때 살라딘이라도 있으면 좋겠는데, 왜 하필 세라자드 님을 내버려두고 아르케로 간 거야!"
"그러게 말이에요."
맞장구치는 마르자나. 세라자드는 조심스레 자신의 생각을 말한다.
"혹시… 아르케 팀에 절 닮은 여자 분이 있던데 그래서 그렇지 않을까요?"
"살라딘이 바람을 피웠다는 거군."
기파랑은 불량스러운 자세로 의자에 기대며 살라딘이 한심스럽다는 투로 말한다.
"세라자드 님을 사랑한다고 할 때는 언제고!"
"살라딘 님은 그러실 분이 아니에요."
마르자나를 말리는 세라자드. 그러나… 마르자나의 반박에 말을 잇지 못했다.
"그렇다면 왜 지금까지 한번 세라자드 님을 만나러오지 않은 거죠?"
"그런…."
쾅!
사피 알 딘이 책상을 주먹으로 내려치며 외친다. 그 역시 살라딘의 태도에 화가 난 듯하지만 칼리프답게 냉정을 지키고 있는 것이다.
"지금 이런 쓸데없는 말을 할 때가 아니오!"
"그렇지만 우리 팀에는 이경기의 적격자가 없습니다."
이븐 시나의 냉정한 한마디에 한숨 쉬는 사피 알 딘. 그도 살라딘이 투르에 있기를 바랬다.
하지만 그는 여기가 아닌 다른 곳에 있었다. 거의 아무 말도 없던 시즈가 갑자기 모세스에 접속을 시도한다. 메일란에 투르 팀으로 온 메일이 있었다.
========================================================================== 이름: 진행요원 C
location: 창세기전 대운동회 진행위원회 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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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돌발 콘테스트에 불리함이 있는 투르 팀을 위한 안내입니다. 이번 경기에서 마땅한 후보자가 없을 경우 시에는 여장에 잘 어울리는 선수를 출전시킬 수 있는 예외규정이 있습니다. 이외에 모르는 사항이 있으시면 창세기전 대운동회 진행위원회로 문의해주시길 바랍니다.
좋은 경기가 되십시오.
==========================================================================
메일을 보자 여성선수들의 눈빛이 달라졌다.
이븐 시나, 신변의 위협을 느껴 슬그머니 사라지려한다.
"자알 생각해보니 우리 팀에 적격자가 하나 있었지. 아마."
얀의 말에 동감하는 세라자드와 마르자나.
"그렇네요."
"저도 그렇게 생각 되요."
미소를 띄우며 말을 잇는 얀.
"얼굴도 여리고 몸매도 꽤 괜찮고."
"직업이 직업 인 만큼 눈 나쁜 거 빼면 근육도 없어서 좋아요."
"역시 그 사람하나 밖에 없네."
세라자드와 마르자나도 얀과 똑같은 생각이었다. 신변의 위협을 느껴 슬슬 뒷걸음치는 이븐 시나의 어깨를 누군가 잡는다.
"어딜 가나 이븐 시나."
그는 살라딘의 스승인 기파랑이었다. 그는 의미심장한 미소를 짓는다.
"헉! 화, 화장실에…"
지적이고 차분한 그답지 않게 당황해서 어물어물 변명하는 이븐 시나의 어깨를 꽉 잡고, 그녀(동인녀…)들에게 외친다.
"어이, 아가씨들 이놈 붙잡았어!"
"기, 기파랑 님!!!"
얀과 마르자나는 이븐 시나를 바라보며 음흉한 미소를 짓는다. 그리고 천천히 여유 있게 기파랑에게 잡혀 도망치지 못하는 이븐 시나에게 다가간다.
"고마워. 자, 어서 가자. 이·븐·시·나."
"세라자드 님!"
세라자드에게 최후의 희망을 거는 이븐 시나. 그러나…
조용히 성녀 같은 미소를 짓고있는 세라자드 입에서 흘러나오는 말은 진아수라파천무 같은 엄청난 절망을 주었다.
"미안해요. 투르를 위해서…."
그녀마저 이븐 시나의 믿음을 져버렸다. 충격으로 굳어버린 이븐 시나의 뒷덜미를 전투로 단련된 두 여인의 강인한 손이 붙잡는다.
"칼리프 님! 기파랑 님! 시즈! 도와줘요!!!!"
이븐 시나가 절망에 찬 목소리로 애원하지만 다른 남자들은 그를 외면 할 뿐이다.
"앙그라의 가호가 있기를."
"아∼, 술맛 좋다."
"'여장 프로젝트' 오차율 0.0001%"
이븐 시나, 그대로 얀과 마르자나의 손에 이끌려 분장실로 사라진다. 세라자드는 도구를 챙겨 왠지 즐거운 발걸음으로 그녀들의 뒤를 따라간다.
아르케 팀의 회의실
이곳은 안타리아 팀에 비하면 한결 밝은 분위기였다. 리더인 살라딘이 조용히 말한다.
"자, 누가 하면 좋겠소."
네리사가 미소지으며 예의바르게 말한다.
"우리 팀은 적당한 사람이 많은 것 같아요."
이에 엠블라가 주변의 미소년과 미청년들을 보며(그러고 보니 이 팀 선수들 중 30대 이상은 아무도 없다…) 동감한다는 듯 고개를 끄덕인다.
"후보 만해도 두 사람이나 되잖아요."
"베라모드, 리더인 블랙 레이븐까지."
샤크바리가 왠지 장난끼 어린 미소를 지으며 그 수를 세자 살라딘은 살짝 쓴웃음을 짓는다.
"나는 여장에 안 어울리니 빼는 편이 좋겠소."
"글쎄요… 나름대로 괜찮을 지도…아, 그러고 보니 데미안 형도 적격자 중에 하나군요."
살라딘, 데미안 베라모드의 말에 순간 흠칫거린다.(*그의 영혼은 세라자드의 것.) 란이 그를 보며 장난스럽게 미소지으며 말한다.
"데미안 형, 크리스티나라는 애인이 있다며. 또한 허리가 가느다란 게 여자보다 더 가늘잖아."
"란!(정색하는 데미안^^)"
"헤에∼사실이면서."
샤크바리 란을 미심쩍은 눈길로 보며 한마디 톡 던진다. 그리고 동감하는 네리사.
"란도 하기 싫어서 발뺌하는 거 아냐?"
"그렇네요."
움찔. 어딘가 찔리는 란. 그는 아무도 모르게 뒤통수로 흐르는 식은땀을 닦는다.
"남자라면 망설여지는 게 당연한 거 아냐."
"…란은 몸매도 좋고 근육도 없으니 할만한데."
"어이, 난 여자친구가 없어! 그리고 몸매 좋고 얼굴 딱 맞는 사람은 이미 있잖아."
모두의 시선이 베라모드에게로 향한다.
엠블라가 안경을 살짝 고쳐 쓰자 전등불에 안경이 묘하게 빛나고, 샤크바리와 네리사, 리엔의 눈빛이 심상치 않아진다.
베라모드는 앞의 여장대상이 된 선수들과는 달리 아무 망설임이나 주저함도 없이 말한다.
"그럼 제가할게요."
의연한 베라모드의 태도에 기가 막힌 란.
"어이, 넌 망설여지지도 않냐?"
"물론, 오랜만에 입게 되는 거니까. 조금 망설여지기는 해."
"뭐??????"
베라모드의 탄생과정을 아는 데미안과 살라딘, 엠블라는 의아해하지 않지만, 그 사실을 모르는 나머지 사람들은 그의 의연함에 놀랄 뿐이다. 사실, 베라모드의 마음은 여성-세라자드의 것이 아닌가. 원래 여성이었던 그가 여자의 옷을 입는 것을 망설이지 않는 게 당연하다.
엠블라가 탁자 위에 지금 입고 있는 옷과 똑같은 옷을 한벌 올려놓으며,
"자, 베라모드가 입을 옷은 내 것으로 해. 여분의 옷을 가져왔거든."
"그런 노출이 너무 심해요."
베라모드가 그옷을 보며 얼굴이 빨개짐. (노출이 심한 건 김형태 씨의 책임이군) 엠블라는 어디에서 꺼내었는지 아주 헐렁한 연구용 가운을 꺼낸다.
"그 위에 내 연구용 가운 입으면 되잖아."
"하아, 알았어요. 저는 옛날에 입었던 옷-세라자드의 무슬림 복...-을 입으려 했는데…"
살라딘은 한숨을 내쉬는 베라모드의 어깨에 다정히 손을 올려놓으며 그를 안심시키듯이 말한다.
"세라자드. 걱정하지 마시오, 다 잘 될 것이오…"
"고마워요 살라딘."
엠블라 이런 다정한 모습에 조금은 질투심을 느끼는 지 표정이 안 좋다. 데미안은 그 모습에서 슬쩍 미소를 짓다가 남에게 안 들리도록 살짝 그녀에게 묻는다.
"누님. 괜찮겠습니까."
"…화가 나지만…. 내가 저지른 짓 때문에 내가 끼여 들 자리가 안돼."
그때 자리에서 일어나는 베라모드가 엠블라에게 말한다.
"빨리 들어가요. 엠블라."
"알았어!"
데미안은 그와 그녀가 분장실로 들어가는 것을 보면서 엠블라의 모습이 마음속의 근심을 털어 낸 듯이 경쾌하게 느껴졌다.
(6)돌발 콘테스트 준비
"안되네."
크리스티나 여제의 단호한 목소리.
그 뒤에 이어지는 크리스티앙의 고함.
"말도 안돼!"
"내가 안 된다면 안 된다는 거야. 크리스티앙 소위."
"하지만, 황제폐하! 이건 말도 안 된다구요. 남자는 저 말고 다른 사람도 있지 않습니까."
조용히 둘을 지켜보다가 끼여드는 죠안.
"그렇지만, 크리스티앙 만한 적격자는 아무도 없다는 거 알잖아요."
"너무해! 다들 하기 싫으니까 나한테 떠넘기는 거잖아!"
완강히 저항하는 크리스티앙.
"함부로 소리를 지르다니 무엄하다. 크리스티앙 소위."
칼스가 엄하게 크리스티앙을 질타한다. 하긴 황제폐하와 흑태자(지금은 GS지만요.)의 안전에서 큰소리라니, 무례한 행위이다.
"나는 괜찮습니다. 칼스."
쓴웃음을 지으며 칼스를 말리는 GS, 시라노가 투구를 벗고 있는 GS를 바라보며,
"…큰일은 큰일이오. 흑태자 님이 GS의 상태라니…"
모두들 다소 침울하게 고개를 끄덕인다. 모두들 흑태자가 GS로 되었다는 사실은 다 아는 것 같다. 그런데 도대체 돌발 콘테스트가 무엇이기에 크리스티앙이 완강히 거부하는 것일까.
"그보다 돌발 콘테스트 문제가 더 시급할듯하오."
베라딘의 싸늘하면서도 아름다운 한마디에 다시 본론으로 들어온다.
"그런데…. 확실히 콘테스트의 적격자는 크리스티앙 밖에 없는 듯하군요."
모두들 GS의 말에 동의하는 듯이 고개를 끄덕인다. 이 상황에 신변의 위협을 느낀 크리스티앙
"잠깐, 잠깐만요. 애인 있는 사람이 나 하나만 있는 건 아니지 않습니까. 나 하나만 나가는 건 무리가 있는 듯 싶은데요."
죠안이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며 크리스티앙에게 항의한다.
"크리스티앙! 시라노가 메스세데스의 드레스를 입는 게 어울릴 거라 생각돼요? 그리고 흑태자가 이올린의 옷이 그런 데로 잘 어울린다 해도, 흑태자가 그런 모습이면 흑태자의 이미지가 순식간에 망가진다구요!"
남자가 여자의 옷을 입는 다라. 그것은….
한편, 돌발콘테스트가 시작되기 전, 선수들의 준비시간에…
관중석의 최화란과 최란은 햄버거와 콜라를 마시고 있었다…
"돌발콘테스트-남자 선수 중에 애인이 있는 사람의 옷을 입기……--;;;;;"
"여…. 여장"
툭, 란이의 손에 들려있던 햄버거가 떨어진다. 란이는 굳어버린 얼굴로 언니를 바라본다.
다시 게이시르 팀의 회의실
여장이니까. 왜 남자선수들의 표정이 저리도 엉망이 됐는지 알만하다.
죠안의 공세에 더불어 모든 이가 크리스티앙이 여장을 해야된다는 것에 찬성을 하자, 크리스티앙은 절망의 구덩이에 빠진 사람처럼 비참한 표정이 되었다.
"젠장! 꼼짝없이 여장을 해야되나TT"
죠안은 생글생글 미소지으며 그를 위로(?)한다.
"걱정 마요. 예쁘게 꾸며 줄 테니까요.♡ 제 옷의 G3P1과 G3P2타입 중에서 어느 게 좋아요?"
크리스티나 여제도 위로 아닌 위로를 한다.
"적정 말게나. 이래봬도 내가 화장에는 자신이 있거든. 칼스 장군도 해볼 생각이 없소?
칼스. 몸을 사리며…
"아, 아닙니다. 저는 애인 없는 거 알지 않습니까.(거짓말…)"
죠안과 크리스티나 여제는 미소지으며(크리스티앙에게는 굉장히 사악하게 보였다…) 이제는 체념한 듯한 크리스티앙의 팔을 붙잡고 선수실의 옆방으로 사라졌다.
쿵
문이 닫히고 여장상대가 되지 않은 남자들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팬드래건 선수회의실
무거운 공기가 깔려있다. 모두들 침묵만을 지키고 있다.
"출전 선수는 이미 결정된 거나 다름없군."
이 침묵을 깬 건 클라우제비츠의 한마디.
그때, 버몬트대공의 몸이 살짝 떨린다.
"폐하, 조금 더 생각해주심이 어떻겠습니까."
그는 마음속의 동요를 가린 채 정중히 말했다. 클라우제비츠는 조용히 고개를 내젖는다.
엘핀스톤은 그런 그를 보며 다소 의아한 듯이 말한다.
"대공전하. 뭘, 그리 망설이시는 겁니까. 대공답지 않으시군 요."
"경이라 해도 이런 일은 남자라면 망설여지는 것 아니겠소."
"그렇기는 하지만. 이번 일은 대공 전하 외에는 마땅한 적격자가 없는 것은 이번 회의에서 드러난 것 아니겠습니까."
클라우제비츠 강하게 요지부동인 버몬트에게 말한다.
"버몬트 대공… 아니, 존. 좋은 왕이 되기 위해서는 어떠한 어려움도 감수할 줄 알아야하는 용기가 필요해. 지금의 팬드래건 팀은 게이시르와 아르케에게 뒤지고 있어. 이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너의 도움이 필요하다. 그것이 너의 형이 한말을 지키기 위해서라면 해야되지 않겠니. 필립의 부탁이라면 이렇게 망설이겠니?"
"………."
겉으로는 드러나지 않지만, 동요하는 버몬트 대공.
"전하!"
"팬드래건의 왕족으로서 팬드래건을 부끄럽게 하지 말아라."
죠엘과 크로우의 독촉.
짧은 침묵이 흐르고.
버몬트 대공은 드디어 결심을 한 듯 입을 열었다.
"내가…하겠소."
버몬트의 한마디에 회의실의 분위기가 순식간에 밝아졌다.
"다행입니다 대공 전하!"
방실방실 웃으며 응원하는 죠엘. 버몬트 대공의 얼굴이 밝지는 못하다. 클라우제비츠가 그의 등을 가볍게 두드리며 위로해준다… 버몬트는 한숨을 쉬듯이 대답합니다.
"수고해주게나. 이런 일을 시켜서 미안하네."
"아닙니다… 어차피 누군가는 해야 될 일이니까요."
사실 살라딘이 있었으면, 그가 봉변을 당할지도 모른다. 에밀리오가 드디어 준비가 다되었는지 분장실에서 나온다.
"대공 전하 안으로 드시지요."
"가지…."
투르 팀의 회의실
이 팀의 분위기는 매우 무겁고, 침울했다. 팀의 리더인 사피 알 딘이 그답지 않게 한숨을 내쉬며 근심 어린 어조로 말한다.
"큰일이군…. 우리 팀에는 여자애인 가진 사람이 없으니."
"오라버니…."
세라자드는 사피 알 딘을 걱정스레 바라본다. 그와 반대로 화가 난 듯한 얀.
"이럴 때 살라딘이라도 있으면 좋겠는데, 왜 하필 세라자드 님을 내버려두고 아르케로 간 거야!"
"그러게 말이에요."
맞장구치는 마르자나. 세라자드는 조심스레 자신의 생각을 말한다.
"혹시… 아르케 팀에 절 닮은 여자 분이 있던데 그래서 그렇지 않을까요?"
"살라딘이 바람을 피웠다는 거군."
기파랑은 불량스러운 자세로 의자에 기대며 살라딘이 한심스럽다는 투로 말한다.
"세라자드 님을 사랑한다고 할 때는 언제고!"
"살라딘 님은 그러실 분이 아니에요."
마르자나를 말리는 세라자드. 그러나… 마르자나의 반박에 말을 잇지 못했다.
"그렇다면 왜 지금까지 한번 세라자드 님을 만나러오지 않은 거죠?"
"그런…."
쾅!
사피 알 딘이 책상을 주먹으로 내려치며 외친다. 그 역시 살라딘의 태도에 화가 난 듯하지만 칼리프답게 냉정을 지키고 있는 것이다.
"지금 이런 쓸데없는 말을 할 때가 아니오!"
"그렇지만 우리 팀에는 이경기의 적격자가 없습니다."
이븐 시나의 냉정한 한마디에 한숨 쉬는 사피 알 딘. 그도 살라딘이 투르에 있기를 바랬다.
하지만 그는 여기가 아닌 다른 곳에 있었다. 거의 아무 말도 없던 시즈가 갑자기 모세스에 접속을 시도한다. 메일란에 투르 팀으로 온 메일이 있었다.
========================================================================== 이름: 진행요원 C
location: 창세기전 대운동회 진행위원회 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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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돌발 콘테스트에 불리함이 있는 투르 팀을 위한 안내입니다. 이번 경기에서 마땅한 후보자가 없을 경우 시에는 여장에 잘 어울리는 선수를 출전시킬 수 있는 예외규정이 있습니다. 이외에 모르는 사항이 있으시면 창세기전 대운동회 진행위원회로 문의해주시길 바랍니다.
좋은 경기가 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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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일을 보자 여성선수들의 눈빛이 달라졌다.
이븐 시나, 신변의 위협을 느껴 슬그머니 사라지려한다.
"자알 생각해보니 우리 팀에 적격자가 하나 있었지. 아마."
얀의 말에 동감하는 세라자드와 마르자나.
"그렇네요."
"저도 그렇게 생각 되요."
미소를 띄우며 말을 잇는 얀.
"얼굴도 여리고 몸매도 꽤 괜찮고."
"직업이 직업 인 만큼 눈 나쁜 거 빼면 근육도 없어서 좋아요."
"역시 그 사람하나 밖에 없네."
세라자드와 마르자나도 얀과 똑같은 생각이었다. 신변의 위협을 느껴 슬슬 뒷걸음치는 이븐 시나의 어깨를 누군가 잡는다.
"어딜 가나 이븐 시나."
그는 살라딘의 스승인 기파랑이었다. 그는 의미심장한 미소를 짓는다.
"헉! 화, 화장실에…"
지적이고 차분한 그답지 않게 당황해서 어물어물 변명하는 이븐 시나의 어깨를 꽉 잡고, 그녀(동인녀…)들에게 외친다.
"어이, 아가씨들 이놈 붙잡았어!"
"기, 기파랑 님!!!"
얀과 마르자나는 이븐 시나를 바라보며 음흉한 미소를 짓는다. 그리고 천천히 여유 있게 기파랑에게 잡혀 도망치지 못하는 이븐 시나에게 다가간다.
"고마워. 자, 어서 가자. 이·븐·시·나."
"세라자드 님!"
세라자드에게 최후의 희망을 거는 이븐 시나. 그러나…
조용히 성녀 같은 미소를 짓고있는 세라자드 입에서 흘러나오는 말은 진아수라파천무 같은 엄청난 절망을 주었다.
"미안해요. 투르를 위해서…."
그녀마저 이븐 시나의 믿음을 져버렸다. 충격으로 굳어버린 이븐 시나의 뒷덜미를 전투로 단련된 두 여인의 강인한 손이 붙잡는다.
"칼리프 님! 기파랑 님! 시즈! 도와줘요!!!!"
이븐 시나가 절망에 찬 목소리로 애원하지만 다른 남자들은 그를 외면 할 뿐이다.
"앙그라의 가호가 있기를."
"아∼, 술맛 좋다."
"'여장 프로젝트' 오차율 0.0001%"
이븐 시나, 그대로 얀과 마르자나의 손에 이끌려 분장실로 사라진다. 세라자드는 도구를 챙겨 왠지 즐거운 발걸음으로 그녀들의 뒤를 따라간다.
아르케 팀의 회의실
이곳은 안타리아 팀에 비하면 한결 밝은 분위기였다. 리더인 살라딘이 조용히 말한다.
"자, 누가 하면 좋겠소."
네리사가 미소지으며 예의바르게 말한다.
"우리 팀은 적당한 사람이 많은 것 같아요."
이에 엠블라가 주변의 미소년과 미청년들을 보며(그러고 보니 이 팀 선수들 중 30대 이상은 아무도 없다…) 동감한다는 듯 고개를 끄덕인다.
"후보 만해도 두 사람이나 되잖아요."
"베라모드, 리더인 블랙 레이븐까지."
샤크바리가 왠지 장난끼 어린 미소를 지으며 그 수를 세자 살라딘은 살짝 쓴웃음을 짓는다.
"나는 여장에 안 어울리니 빼는 편이 좋겠소."
"글쎄요… 나름대로 괜찮을 지도…아, 그러고 보니 데미안 형도 적격자 중에 하나군요."
살라딘, 데미안 베라모드의 말에 순간 흠칫거린다.(*그의 영혼은 세라자드의 것.) 란이 그를 보며 장난스럽게 미소지으며 말한다.
"데미안 형, 크리스티나라는 애인이 있다며. 또한 허리가 가느다란 게 여자보다 더 가늘잖아."
"란!(정색하는 데미안^^)"
"헤에∼사실이면서."
샤크바리 란을 미심쩍은 눈길로 보며 한마디 톡 던진다. 그리고 동감하는 네리사.
"란도 하기 싫어서 발뺌하는 거 아냐?"
"그렇네요."
움찔. 어딘가 찔리는 란. 그는 아무도 모르게 뒤통수로 흐르는 식은땀을 닦는다.
"남자라면 망설여지는 게 당연한 거 아냐."
"…란은 몸매도 좋고 근육도 없으니 할만한데."
"어이, 난 여자친구가 없어! 그리고 몸매 좋고 얼굴 딱 맞는 사람은 이미 있잖아."
모두의 시선이 베라모드에게로 향한다.
엠블라가 안경을 살짝 고쳐 쓰자 전등불에 안경이 묘하게 빛나고, 샤크바리와 네리사, 리엔의 눈빛이 심상치 않아진다.
베라모드는 앞의 여장대상이 된 선수들과는 달리 아무 망설임이나 주저함도 없이 말한다.
"그럼 제가할게요."
의연한 베라모드의 태도에 기가 막힌 란.
"어이, 넌 망설여지지도 않냐?"
"물론, 오랜만에 입게 되는 거니까. 조금 망설여지기는 해."
"뭐??????"
베라모드의 탄생과정을 아는 데미안과 살라딘, 엠블라는 의아해하지 않지만, 그 사실을 모르는 나머지 사람들은 그의 의연함에 놀랄 뿐이다. 사실, 베라모드의 마음은 여성-세라자드의 것이 아닌가. 원래 여성이었던 그가 여자의 옷을 입는 것을 망설이지 않는 게 당연하다.
엠블라가 탁자 위에 지금 입고 있는 옷과 똑같은 옷을 한벌 올려놓으며,
"자, 베라모드가 입을 옷은 내 것으로 해. 여분의 옷을 가져왔거든."
"그런 노출이 너무 심해요."
베라모드가 그옷을 보며 얼굴이 빨개짐. (노출이 심한 건 김형태 씨의 책임이군) 엠블라는 어디에서 꺼내었는지 아주 헐렁한 연구용 가운을 꺼낸다.
"그 위에 내 연구용 가운 입으면 되잖아."
"하아, 알았어요. 저는 옛날에 입었던 옷-세라자드의 무슬림 복...-을 입으려 했는데…"
살라딘은 한숨을 내쉬는 베라모드의 어깨에 다정히 손을 올려놓으며 그를 안심시키듯이 말한다.
"세라자드. 걱정하지 마시오, 다 잘 될 것이오…"
"고마워요 살라딘."
엠블라 이런 다정한 모습에 조금은 질투심을 느끼는 지 표정이 안 좋다. 데미안은 그 모습에서 슬쩍 미소를 짓다가 남에게 안 들리도록 살짝 그녀에게 묻는다.
"누님. 괜찮겠습니까."
"…화가 나지만…. 내가 저지른 짓 때문에 내가 끼여 들 자리가 안돼."
그때 자리에서 일어나는 베라모드가 엠블라에게 말한다.
"빨리 들어가요. 엠블라."
"알았어!"
데미안은 그와 그녀가 분장실로 들어가는 것을 보면서 엠블라의 모습이 마음속의 근심을 털어 낸 듯이 경쾌하게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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