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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아름다워(1191) - 모두에게 밝은 해

작성자김태호|작성시간26.01.02|조회수211 목록 댓글 0

인생은 아름다워(1191) - 모두에게 밝은 해

 

 2026년 새해가 밝았다. 이웃에게 전한 인사말, '새해 더욱 건강하고 평안하기를 빕니다. 모두에게 밝은 날들이소서.'  그런 중 곁을 떠난 선배들의 자취가 그립고 새해맞아 문안하는 벗들의 육성이 푸근함을 안겨준다.

 

                                          사진작가 지인이 보내온 새해맞이 카드

 

 해마다 되새기는 송구영신(送舊迎新)의 감흥이 예전 같지 않아 착잡한 마음이다. 수년간 장롱면허로 간직한 운전면허를 반납하는 발걸음이 스산하고 AI가 지배하는 생활환경이 두려움으로 다가온다. 새해인사차 찾아온 아들에게 끼친 수고는 휴대폰의 불필요한 자료들을 정리하는 일, 편리하면서도 번거로운 일상의 뒤처리가 부담스럽다. 후예들아, 더 좋은 날들로 나아가라.

 

 정년을 맞아 펴낸 책(여행에서 배우는 삶과 문화)의 서문에 이렇게 적었다.

 ‘두 가지 상념이 떠오른다. 하나는 아들과 여행하며 나눈 대화이고 다른 하나는 뉴턴의 생가를 돌아보며 느낀 소회다. 아들과 나눈 대화, “나는 여행을 통하여 첫 단계로 관광(觀光)을, 그 다음단계로 관음(觀音), 관서(觀書), 관덕(觀德)의 경지에 이르는 것이 좋겠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관광은 눈에 들어오는 풍광을 즐기는 것이며 역사와 문화를 듣고 아는 것이 관음이다. 관서는 책을 통하여 깊이를 더하는 것이며 관덕은 기교에 앞서 수양과 가품을 갖추어야 한다는 뜻인데 모두 여행하면서 체득한 것, 인생은 나그네라는 말도 있거니와 삶의 과정을 통하여서도 이러한 경지에 이르면 좋지 않겠는가?” 뉴턴의 생가에서는 “학문을 탐구하고 가르치는 일에 종사하면서 현대과학의 아버지라 여기는 뉴턴의 발자취를 너무 늦게 찾은 것이 아닌가, 정년을 맞아 한 차원 높은 진리의 추구에 진력하라는 메시지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정년 후 추가로 익힌 덕목은 관기(觀機, 하늘의 기미를 새기는 것)와 관찰(觀察, 하늘을 우러르고 세상을 두루 굽어보는 것), 이보다 더한 경지를 계속 탐색중이다. 새해 벽두 언론을 통하여 접한 뉴턴의 평가, ‘자연과 자연의 법칙이 어둠에 묻혀 있었으나, 신께서 뉴턴이 있으라 하시니 세상이 곧 빛으로 가득 찼다’는 문구로 시작된 칼럼, ‘기적의 해’를 마주하는 감회가 별다르다. 20여 년 전 영국에 40여 일 간 머물며 캠브리지의 수학의 다리, 울즈소프의 뉴턴생가를 방문하며 새긴 뉴턴의 행적을 다시 새기는 칼럼을 마주한 새해 첫날이 뜻깊어라.

 

  * 기적의 해

  “자연과 자연의 법칙이 어둠에 묻혀 있었으나, 신께서 ‘뉴턴이 있으라’ 하시니 세상이 곧 빛으로 가득 찼다.”

 1665년 6월, 도시는 죽음의 공포에 휩싸였다. 수만 명의 사람이 전염병으로 죽어갔다. 런던에 흑사병이 창궐한 것이다. 결국 도시가 폐쇄되었다. 케임브리지 대학도 휴교에 들어갔고 학생이었던 아이작 뉴턴(1642~1727)은 고향인 울즈소프로 내려갔다. 당시 그의 나이 23살, 1667년 봄까지 18개월 동안 울즈소프에서 고립된 시간을 보냈다. 그는 이 기간 내내 깊은 사색에 몰입했고 케임브리지로 돌아왔을 때는 유명인이 되었다. 그곳에서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당시 학자들은 달의 운동 원리를 찾고 있었다. 뉴턴은 울즈소프에 있을 때, 지구 위의 물체가 지구로 끌려가듯 달도 같은 법칙을 따를 것이라는 생각이 머리를 스쳤다. 그런데 달은 왜 지구로 떨어지지 않는 걸까? 그는 얼마 후 답을 찾았다. 그 비밀은 지구의 중력이 거리의 제곱에 반비례한다는, 이른바 ‘역제곱 법칙’에 있었다. 훗날 뉴턴은 이렇게 고백했다. “이를 찾기 위해 그때 많은 계산을 했어요. 얼마나 많이 했는지 말하기가 부끄러울 정도였죠.” 그는 이 법칙과 달의 공전 속도를 이용해 달이 우주로 달아나지도, 지구로 떨어지지도 않고 궤도운동을 한다는 사실을 밝혔다. 그뿐만 아니라 그는 같은 시기에 현대 수학의 디딤돌인 미분법을 발견했으며, 또한 프리즘 실험을 통해 빛의 입자설을 주장했다. 이 놀라운 성취들이 1666년 한 해에 모두 이루어져 흔히 1666년을 ‘기적의 해’라고 부른다. 이 글의 첫머리는 시인 알렉산더 포프가 뉴턴의 업적을 칭송하기 위해 쓴 시로, 단 한 문장이면 충분했다! 1666년은 병오년 붉은 말의 해였다. 2026년 다시 찾아온 붉은 말의 해가 뉴턴에게 그랬듯, 무엇을 꿈꾸든 우리 모두에게도 기적의 해가 되기를 기원한다.(중앙일보 2026.1.1. 이우영 칼럼, ‘기적의 해’)

 

                                                                             칼럼에서 살핀 뉴턴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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