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곡정고등학교 학생들이 스승의 날을 하루 앞둔 14일 커피차 대절 등 다양한 행사를 열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노민규 기자
최근 교권침해, 과도한 민원 등 각종 부정적인 이슈가 학교 현장을 덮친 가운데 스승의날을 하루 앞둔 14일 수원의 곡정고등학교에서는 훈훈한 광경이 연출됐다.
곡정고 학생자치회는 이날 오전 9시30분부터 스승의날을 맞아 커피차 대절, 꽃다발 전달 등 다양한 행사를 진행했다.
커피차 앞에 마련된 게시판에는 ▶항상 저희를 아껴주시고 사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존경하고 감사합니다 등 1학년부터 3학년까지 각 반별로 학생들이 손편지로 작성한 감사 메시지가 빼곡히 붙어있었다.
또 입구 옆에 마련된 TV에서는 학생들이 담임교사에게 전하는 감사 인사 영상이 상영됐다. 쉬는 시간 커피차에 들러 음료와 쿠키를 받아 든 교사들은 잠시 동안 칠판과 TV 앞에 멈춰선 뒤 학생들의 진심에 감동 섞인 표정을 짓기도 했다.
이 학교 소속 이누리(26) 교사는 “학생들이 직접 이런 이벤트를 기획하고 준비했다는 것 자체가 너무 기특하다”면서 “스승의날을 맞아 우리 아이들이 더욱 이뻐보인다”고 말했다.
교편을 잡은 지 4년이 된 원광희(30) 교사는 “각 반에서 학생들이 손편지를 주거나 하는 경우는 있었지만 이렇게 본격적으로 스승의날을 챙긴 경우는 곡정고등학교가 처음”이라면서 “학교현장이 어렵다는 얘기를 교사들도 많이 듣고 있지만 여전히 학교 현장은 학생, 교사, 학부모가 하나가 돼 따뜻한 믿음을 실천하는 공간인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학교 현장에 대한 믿음을 갖고 우리 아이들이 성장하는 모습을 지켜봐 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이날 커피차 행사는 교사들을 위해 학생자치회가 고안한 아이디어로 지난해에 이어 2년째다. 다만, 학생들이 직접 커피차를 대절할 경우 청탁금지법 위반 등 소지가 있는 만큼 비용은 학교 예산으로 처리됐다.
행사를 주관한 김민진(18) 학생자치회장은 “학생들이 먼저 ‘선생님들께 감사한 마음을 한마음 한뜻으로 전하면 어떻겠냐’는 제안을 해줬다”면서 “지난해에는 이렇게 크게 될 줄 모르고 진행했는데 선생님들께서 학생들이 남긴 메시지를 읽으시는 걸 보면서 올해는 더욱 열심히 준비하자고 생각해 학생들과 힘을 모았다”고 말했다.
이성관 기자
출처 : 중부일보 - 경기·인천의 든든한 친구(https://www.joongbo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