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톨스토이 인생독본 6월 16일 / 행복은 무력과 조직의 힘에서 나오지 않는다
웃는곰 2026. 6. 16. 13:13
톨스토이 인생독본 6월 16일 / 행복은 무력이나 조직의 힘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다
완전한 제도는 인간의 도덕적 완성에 의하여만 가능하다.
1
우주에는 대자연의 법칙이 있다.
그 법칙에 부합된 삶을 살면 정치도
필요 없을 만큼 만족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렇지 못하면 사악한 무리들이 고귀한
삶의 방식마저도 교묘히 조작해 버린다.
그렇게 되면 어떤 법률이나 어떤 선거를
통해서도 풀 수 없는 모순에 빠진다.
설사 의복이 바뀌고 화장이 바뀌더라도
사악은 사악으로 남는다.
예속을 위한 제도가 계속되는 한 인간을 고난에서
완전히 해방하여 행복을 만들 수 있는 참된 지도자는 나오지 않는다.
결국 인간을 지배하는 것은 사이비 영웅이고
그 한 사람의 부귀영화(富貴榮華)만 불릴 뿐이다.
그들이 양의 탈을 쓰고 사랑을 베푸는 척해도
그것은 기만이며 거짓일 뿐이다.―카아라일
2
국가의 목적은 올바른 사상으로 세운 완전한 정의가
나라를 지배하도록 하는 데 있다.
그러나 국가의 목적에 따라 바른 사상으로 세운 완전한 정의도
지배자들의 태도에 따라서는 내면의 본질과 결과가
전혀 다른 결과를 가져온다.
정의가 성립된 사회는 부정하는 자가 없고
국가 목적을 위해 봉사하는 사람으로 넘치지만
정의가 세워지지 못한 사회는 몇 사람의 영화를 위해
많은 사람이 희생을 당해야 한다.
이와 같이 동일한 목적을 가진 사명이
두 갈래의 다른 방향으로 나갈 수 있다는 것이다.―쇼펜하우어
3
나의 창 앞에 커다란 소 한 마리가 보인다.
콧구멍에 코뚜레가 끼워져 있다.
풀을 뜯으려고 버둥질치다가 나무그루에 매인
고삐는 자꾸 감긴다.
맛있는 풀을 눈앞에 보고도 뜯어먹지 못하고
마치 죄수처럼 서 있을 뿐이다.
등에는 파리들이 달려들어 괴롭히지만 쫓으려 해도
목을 움직일 수가 없다.
소는 몇 번이나 몸을 뒤틀며 애써 보아도 헛수고였다.
그러다가는 슬픈 울음을 머금고 소리를 지르다가
조용히 무릎을 꿇고 만다.
그 소는 힘이 좋다.
그러나 어떻게 해야 자유로워질 수 있는지를 알지 못한다.
머리를 쓸 줄 모르기 때문에 풀을 눈앞에 두고도
괴로워만 하고 파리 같은 약한 놈들에게조차 시달릴 뿐이다.
그 소의 모습에서 마치 노동자가 연상된다.
세계 도처에서 그리고 대개의 국가에서 많은 사람들이
소수의 부유층이 쓸 사치품을 만들기 위해 노역에 시달리면서
자신들은 끝없는 생활고에 시달리고 있다.
날로 진보하는 문명에서 사상의 지평이 넓혀지고
새로운 희망이 보이고 있는데 반하여 그들은 겨우 동물적인
욕구를 만족시키기 위해 가축이나 다름없는 지경에 이르러 있다.
세상의 온갖 부정을 보면서 스스로 이와 같은 불행한
삶을 위해 태어난 것이 아니라고 생각하면서
때로는 싸우고 반항하기도 한다.
그러나 그들이 결과와 원인을 해결할 수 없는 한,
어떻게 스스로 해방되어 자유로울 수 있는가를 깨닫지 못하는 한,
그들의 노력과 반항이 마치 코를 꾄 소의 몸부림같이 헛될 뿐이다.
어떻게 해도 소용없는 짓이다.
사람이 소의 고삐를 풀고 방향을 잡아 주듯 누군가가
이 사람들을 자유롭게 하여 이성을 회복하게 해야 한다.
전제정치 형태를 갖지 않는 정치권력만은
어느 정도 일반 대중을 의식한다.
실제로 그런 제도에서는 왕이나 귀족, 지주와 자본가라도
대중을 노예로 부릴 수는 없다.
다만 대중이 무지(無知)해서 노예의 멍에를 벗지 못할 뿐이다.―헨리․죠오지
4
노동자와 자본가사이에 서로의 관계를 바르게 하기 위해서
모세의 가르침 즉 ‘눈에는 눈, 이에는 이’라는 말을 알아야 한다.
그렇다고 서로 사랑의 규범을 포기하라는 말이 아니다.
남이 자신을 대접해 주기를 바라거든
먼저 남에게 대접하라는 말이다.―류씨․말로리
5
유익한 조직이든 불필요한 조직이든
폭력을 목적으로 만들어서는 안 된다.
노동자의 조직을 만들면 노동의 능률이나 생산을 높일 수는 있으나
모두의 행복이라는 공동선에는 도달할 수가
없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
인류의 행복은 무력이나 조직의 힘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자주적인 도덕을 바로 세우는 데서 달성될 수 있기 때문이다.
잘못된 사회제도를 한탄해야 하며 추방해야 할 것이다.
그러나 그보다도 욕심을 채울 목적으로
그러한 제도를 만들어 내고 거기에 얽히는
인간의 우(愚)를 더 슬퍼해야 할 것이다.―표도르․스뜨라호프
6
인간은 제도와 교육과 문명의 틀 안에서 산다.
그러나 덕성의 시대는 아직도 요원하다.
현대 국가 제도와 행복은 국민의 불행과 정비례한다.
그와 같은 제도나 교육 문명이 없던 원시시대가 현대보다
더 행복했을 수도 있다.
인간을 도덕적으로 교양하고 성자처럼 만들지 않는 한
인류는 행복하게 살 수 없다.―칸트
♧
악과 싸우는 길은 오직
한 가지 방법밖에 없다.
그것은 자신의 생활을 도덕적으로
완성시키는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