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이란 긴 전쟁동안 1만이 훨씬 넘는 왜군이 조선으로 투항해옵니다. 조선에서는 이들을 '항왜'라고 부르며 무장의 지위에 따라서는 상당한 고위직을 주기도 하는 등, 이들을 꽤 적극적으로 포섭하려고 하죠. 하지만, 왜군만이 우리에게 붙었던것은 아니었습니다. 왜군에게 협력한 조선인들도 상당수 되었던것이죠. 조선왕조 실록에서는 이들을 '순왜'라고 부르며 총 10여차례가 등장합니다.
그 첫번째 기록은 선조25년 8월에 등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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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평 구성(具宬)이 아뢰었다. (중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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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병은 이달 그믐께나 내달 초에는 반드시 강가에 당도할 것이니, 나도 동시에 강을 건널 것이다. 또 제장(諸將)들이 거느리는 군사들은 바닷길을 경유해 와서 수륙(水陸)으로 함께 진격하여 기필코 이 왜적을 섬멸한 뒤에야 그만둘 것이다. 우리와 함께 일할 그대 나라 장관들은 지려(智慮)가 있는 사람을 골라 미리 정하여 대기시키도록 하라.’ 하고, 잇따라 역관을 불러 귀에 대고 말하기를 ‘너희 나라 사람 중에 왜적에게 순종하는 자가 많다 하니 (후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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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백산사고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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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인본】 21책 533면
이들에 관한 첫번째 기록은 조선관리와 중국장수가 대화하는 도중에 중국장수가 이들에 관한 언급을 하면서 등장합니다. 아래의 사진을 보면 25년 이후 28년을 제외한 전쟁이 끝나는 30년까지 끊임없이 등장하며, 전쟁이 끝나고 1년 후에도 실록에서 언급되는 자들이 왜군에게 붙어버린 조선인들, 즉 순왜라는거지요 -_-; |
항상 백성들이 의병이 되어서 자진해서 왜군과 싸웠다는 사실만 잘 알려져있지, 이런 흑역사는 항상 베일에 가려져있군요.
물론 이들 중에는 죽기 싫으니까 '어쩔수 없이' 왜군에게 협력한 사람들이 대부분이겠지만, 국경인 국세필같은 희대의 매국노 또한 적지 않았다는것을 생각하면 씁슬하기만 합니다.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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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댓글 작성자카게카츠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09.09.13 국경인 국세필 말고도 '공위겸'이라는 사람이 있었지요. 왜군 앞잡이노릇을 하고 경상도를 중심으로 행패를 부리다가 결국 곽재우 의병군에게 붙잡혀서 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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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댓글 작성자타메를랑 작성시간 09.09.13 맞아요. 그 사람 얘기도 제가 책에 두 번이나 집어 넣었죠. 일본군이 부산에 상륙하자 자발적으로 길잡이 노릇을 하면서 경주 부윤이라는 그럴싸한 직함도 받았다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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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kingrapter21 작성시간 09.09.13 과연. 있을 줄 알았어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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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내일^^ 작성시간 09.09.14 사람이 사는 일이니 여러가지가 있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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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입닥제국 작성시간 09.09.15 사람 사는 곳 가면 꼭 이런 식이죠. 정말 잘나고 엄친아거나 공부 잘하거나 기타 등등 상위층 애들은 누구든지 같이 잘 놉니다. 그냥 일반층. 그리고 깡패 ㅅㅂㄻ나 병신들 최하층. 그리고 일반층 최하층 두 층에 둘다 다굴이 맞고 하소연할 때없고 패-승 논리에 사로잡혀버리고 정말 잉여하게 지내는 하층이 있지요. 대게 싸가지 없는 최하층이나 또는 불만을 품은 하층이 '친미파,친일파 등등'들의 다수를 차지하는 거 아닐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