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량 이야기 하니까, 역시나 대식국(大食國) 이야기가 나오던데...
그런 건 잊으세요.
실록에 왜군과 비교해서 그런 이야기가 나오더라도,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리세요.
그런 한심한 짓을 왜 합니까?
요즘 세상에도, 일본 사람들 소식한다, 일본 음식 담백하다... 이런 소리 들으시죠?
일본 여행 직접 가보면 어떻습니까?
- 카이세키 요리 먹으면 배부르제? 적게 무을끼면 그런 걸 왜 만들겄노?
- 일본 라면은 한국 사람이 먹기엔 짤낀데?
- 생선 조림을 해도 일본 사람들이 우리보다 훨씬 설탕을 많이 넣을 낀데?
- 밥그릇 작다고 밥을 적게 묵나? 갸들은 숟가락 대신에 밥그릇 들고 무으니까 작은 기지, 한그릇 뚝딱하고 더 달라고 한다 아이가.
딱 그 수준의 착각이란 말입니다.
(일본에 살 거나, 일본 들락거리는 분들은 모두 공감하는 이야기인데...)
우리 조상들이 좀 많이 먹었나보다, 눈앞에 음식이 보일 때 털어넣는 버릇이 있었나보다, 이 정도에서 끝나야지,
많이 먹는다고 다른 나라의 두 배를 먹었겠습니까?
두 배를 먹으면 다른나라 두 배를 생산해야 하는데, 옛날에는 한 사람이 생산할 수 있는 식량도 한계가 있기 때문에 남의 나라 두배씩 생산 못한다꼬~
서양 사람들이 뭐라고 적었든 간에...
맨날 그렇게 쳐먹으면, 키로 가든가 살이 찌든가 해야 합니다.
칼로리 안 배웠습니까?
칼로리는 다이어트 할 때만 씁니까?
이런 사진이 전부가 아니라꼬.
멀건 국에 나물 쪼가리가 무슨 칼로리가 높긌노.
스테끼 하나 줐으봐라. 저 밥에 반은 안 묵긌지.
이따시마한 밥그릇으로 맨밥에 간장 찍어 먹어보지도 않은 얼라들이 대식국 소리는 잘도 믿더라 말이제.
저런 밥그릇에 고봉밥 안 무으봤제?
맨밥에 간장 종지 놓고 안 무으봤제?
우리집에서부터, 왜 우리나라 사람들 밥그릇이 점점 작아졌을까요?
"아무리 가난한(?) 내도 매일 고기 반찬 먹을 수 있는 세상 아닌가베. 니 같으면 고기 반찬 안 먹고 맨밥 무을끼가?"
자, 이 글을 보신 분들은 그런 말은 이제 안 믿는 겁니다. 알겠지요?
P.S :
일본에도 똑같은 그림있고, 서양사람들이 개화기에 일본사람들한테도 똑같은 소리한 예가 있음.
스테끼를 주라꼬 스테끼~
댓글
댓글 리스트-
작성자PANDA 작성시간 21.01.05 먹은만큼 구른다가 아니라 구를만큼 먹기 때문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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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TheWitcher 작성시간 21.01.05 고기가 없어서 질량대비 저칼로리(?)인 쌀을 많이 먹었다고 이해하면 될까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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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백인대장 작성시간 21.01.05 사냥은 늑대, 표범, 호랭이 깽판으로 엄두도 못내고 눙물..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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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구경하는사람24 작성시간 21.01.07 일본이든 조선이든 농사일 하는 사람들은 많이 먹지요.
다만 여러 조세제도의 차이로 인해 실질적으로 농민의 입에 들어갈 수 있는 량에서는 차이가 있지 않을까 합니다.
거기다 부식량에서도 차이가 있지 않은가 합니다.